동미 - 누군가를 만날 줄 몰랐던 여름, 베를린
이동미 지음 / 모비딕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작가 이동미가 베를린에서 잘 우는 남자, 스벤을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십 대의 사랑이 마냥 두근두근하고 핑크빛이라면 40대의 사랑은 어쩐지 안정감이 있고 현실적인 것 같다. 조금은 무덤덤해 보이지만 인연을 소중히 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는 어른스러움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베를린 여행기이기도 하다.
정신없이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많은 곳을 들르며 사진만 찍고 이동하는 여행이 아니라 느긋하게 베를린의 구석구석을 경험하는 진짜 여행이야기. 내가 꿈꾸는 여행은 이런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세일링, 패러글라이딩, 현지인들만 아는 장소에서 그곳의 음식을 즐기는 모습에 저절로 대리만족이 된다.
감각적인 사진들도 선물 같다. 공들여 만든 책의 느낌도 참 좋다. 종이 선택이며 제본 방식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진다.
표지 사진이 딱 이동미 작가를 보여주는 것 같다. 화끈하고 조금 시크하면서도 정이 많은 사람, 이동미의 일과 사랑이 모두 수나롭고 평화롭기를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