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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지옥에 가다를 읽고 사제의 길로 접어든 분이 있다는 수녀님의 추천을 통해 만나게 된 책. 피에르 신부가 프랑스의 노동자마을에 들어가 노동자의 삶을 살면서 가장 가난하고 낮은 자들을 위해 투신한 삶이 잘 그려져 있다. 우리를 위해 기꺼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처럼 불의한 자들과 구조적인 악에 대해서는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우시지만 가장 약한 어린아이와 회개한 창녀, 핍박 받는 노동자들에게는 한없는 연민을 가지신 피에르 신부의 사랑과 열정과 헌신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50년대 프랑스지만 몇 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불의가 만연하고 상위1%가 하위99%를 지배하는 승자독식의 사회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우리현실에서 진정한 사제의 길이 무엇인가를 숙고하게 되는 책이다. 여름휴가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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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많은 성화가 담겨 있어 읽는 이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

성화에는 많은 심볼(symbol)이 숨겨져 있다. 심볼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성화의 의미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저자의 성화에 대한 해설과 성경구절의 연결을 따라 가다보면 성화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미술관에 가서 도슨트(docent) 안내를 받아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듯이 저자는 책을 통하여 도슨트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도슨트는 영성적인 것까지는 다루는데 한계가 있겠지만 저자는 영성적으로도 우리를 잘 이끌고 있어 새로운 시각으로 성화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을 했다. 41쪽의 홀먼 헌트의 세상의 빛이라는 성화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리스도께서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오셨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빛과 어두움이 대조적으로 잘 표현되었고 문밖에 서 계신 예수는 이 집에 들어가려면 안에서 열어주어야만 가능하다. 왜냐하면 이 문에는 손잡이가 없기 때문이다. 어두운 밤 등불을 들고 안에서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시며 노크하시는 예수, 온갖 세상피조물들에 마음을 빼앗긴 내가 바로 문밖에서 오랫동안 서 계시는 예수님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못 듣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성찰의 시간이 되었다.

복음의 유명한 장면들이 성화로 표현되었기에 시각적 즐거움이 가미된 행복한 책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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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했던 한국의 민주화과정의 역사적 증인이며 빛으로 어둠을 다스린 위대한 우리의 영웅 제임스 시노트!!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앞을 가려 읽기를 몇 번씩 중단하고 심호흡을 하면서 읽어 내려갔다.

1960년 한국의 선교사로 파견될 당시만 해도 오로지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가톨릭의 온순한 사제가 섬마을 사제에서 거리의 투사로 변모하게 되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인혁당사건과 동아투위운동에 투신하여 착한 사마리아인의 삶을 아낌없이 보여주시고 길 잃은 양들을 끝까지 지킨 착한 목자 제임스 시노트.

유신독재의 서슬 퍼런 막강한 권력과 구조적인 악에 온몸을 불사르며 인혁당 사형수들의 가족들과 동아투위에 보여준 연민과 연대와 투쟁은 예수님의 모습 그 자체이셨다.

박해받고 쇠사슬에 묶인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게 정의와 평화와 진리를 온몸으로 살아 내신 당신!

당신은 무엇이 아쉬워서 당신의 조국 미국이라는 풍요롭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그곳을 등지고, 가장 혼란스럽고 척박하고 살벌했던 이 땅에서 당신 온 몸을 던져 공포에 질리고 약하디 약한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을 위해 헌신하셨을까?

우리의 죄를 속량하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린 주님 그 자체로 사셨던 당신.

신앙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시고 떠나신 당신.

당신이 온몸을 불살라 이루어주신 이 땅의 민주화의 토양을 바탕으로 우리가 빚진 마음으로 살아가야 함을 깨달으며, 우리도 당신을 한없이 그리워하며 이 땅에 진리와 평화와 자유를 위해 당신이 앞서 가신 길을 따를 수 있기를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한다.

천국에서도 제임스 시노트 신부님은 아픈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계실 것이다.

영원히 기억할 내 가슴의 또 다른 체 게바라, 제임스 시노트! 사랑합니다.

당신을 이 척박한 땅에 보내 주셨던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울고 있다. 제임스 시노트를 간절히 그리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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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2014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이 시대의 현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방문을 기억하실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출신이시다.

예수회 소속 송봉모 신부님의 2016년 신간 '예수'를 만나는 순간 책표지부터 빛으로 다가오신 예수로 인해 내 가슴은 두근거렸다.

송봉모 신부님은 영성서적의 스테디셀러의 저자이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의 안셀름 그륀 신부라고 표현하고 싶다.

송봉모신부님의 영성서적을 접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수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고, 평신도인 내게도 예수께 투신하리라고 마음을 다지게 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 책은 예수님의 공생활의 시작을 살펴보고자 예수님이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광야로 나아가 40일 동안 머무르신 다음 갈릴래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복음운동을 펼치시기 전 열두 제자를 부르시는 데까지를 다루었다.

 

5장 제자들을 부르심편에서 필자의 부르심에 주목하고 싶다.

젊은 날 공허감에 방황하던 가운데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대학생 시절, 필자는 공허한 마음을 달랜다는 핑계로 술을 달고 살았다. 한 번 마시면 소주 네 병 정도는 거뜬히 마셨다. 그러다가 십이지장 궤양이 심해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코에 호스를 끼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데 마음속 깊은 데서 주님이 부르신다는 것을 확실히 들을 수 있었고 수술 후 퇴원하자마자 수도원 문을 두드린 것이다.-242

 

왜 많은 사람이 시련과 고통의 자리에서 부르심을 받는가? 주님께서는 우리가 복락과 안정 속에 있을 때에는 부르시지 않는단 말인가? 물론 아니다. 그분은 언제나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그러나 우리는 삶이 편안하고 부족을 느끼지 않을 때는 주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분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더다가 삶의 풍파를 겪으면서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은 후에야 비로소 그분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인다.-243

 

필자의 진솔한 고백에서 보면 만약에 필자에게 주님의 부르심이 없었더라면 혹은 부르심에 마음을 무디게 가졌더라면 필자는 알콜의존증이 진행 되어 고통의 삶을 살았을 수도 있었으리라.

 

예수님의 부르심 방식은 각자마다 다르고 독특하다.

성경속 인물 중 바오로 사도의 부르심도 얼마나 극적인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자들을 잡으러 다니는 다마스쿠스로 가던 중에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내 개인적인 체험에 의하면 내 삶이 철저히 광야일 때 주님의 소리를 내면에서 민감하게 들을 수 있었고, 그분이 뜨겁게 만나 주셨음을 기억한다.

 

 예수님은 지금도 계속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239

그러나 우리 안에 예수님 아닌 것이 너무 많아 그 소리를 못 듣거나 예수님의 자리를 마련해주지 않기에 주님의 부르심은 외사랑으로 끝나고 있는 줄도 모른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내 마음과 생각을 예수님의 마음과 생각으로 바꾸어 나가면서 점차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308

예수님 아닌 것을 과감히 버리고 깎아 가는 것 그리하여 점점 예수님을 닮아 가는 것이 우리의 여정일 것이다.

 

우리 삶의 멘토인 '예수'를 가장 쉽게 표현하였고 책 중간 중간 성화와 지도와 사진으로 인해 책 읽는 즐거움이 더해졌다.

 

아직 신앙이 없는 이들이 예수님의 인품과 인격에 친근감을 갖게 되고 나아가 언젠가는 예수님을 삶의 주님으로 모셨으면 하는 바람에서고, 신자들에게는 예수님을 좀 더 정확하고 깊이 있게 알게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읽는 분들이 더욱 근원적이고 영원한 삶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발견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다.-8~9

 

이 책을 덮으면서 떠오른 생각은 송봉모 신부님의 '예수'라는 책을 읽고 사제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고백을 조만간 듣게 될 것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께 투신하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6년도 새로운 해가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졌다.

 

새 하늘 새 땅이 열리기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삶의 진정한 멘토를 만나기를 열망하는 이들에게 '예수'를 강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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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를 준비하면서 진정한 하느님으로의 메타노이아(회심)를 꿈꾸는 이들에게, 삶의 진정한 변화를 시도하려는 이들에게, 좀 더 진솔한 삶을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이들에게, 사순의 의미를 묵상하고 싶은 이들에게, 삶의 무거운 돌들을 진심으로 치우고 싶은 이들에게, 그동안 영성서적을 읽어도 영적성장을 이루지 못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이 책을 강추한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읽은 요한복음수난기를 다시금 바라보도록 안내한 책입니다.

사순 시기 동안 마흔 개의 징검다리를 하나씩 건널 때마다 요한 복음사가가 그린 고난받고 돌아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예수님과 함께 부활의 기쁨을 맛볼것입니다. 올 사순 시기는 요한복음수난기를 묵상하는 기간으로 삼아 주님의 고통과 죽음 안에서 우리 삶을 반성하고 회개하여 참 생명의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15

 

이 책은 우리가 사순시기를 하루하루 영적 묵상을 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엮어져 있어서 훌륭한 길 안내자이자 멘토이다.

멘토를 따라 40일 하루하루를 건너가는 길은 매일 주제가 제시되어 있고 하루 여행의 끝에는 그날에 적합한 기도문과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 관념적으로만 머물지 않고 실제적으로 내 삶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팁들을 제공한다.

저자의 어린시절 고백이 눈길을 끈다.

 

부모님이 해장국 장사를 하셨기에 철부지 시절 식당에서 부모님을 도와 일하는 것이 참 싫었다고 한다. 자식 넷을 대학에 보내기까지 도대체 해장국을 몇 그릇이나 팔아야 했을까? 하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놀고 먹고 싶은 것을 참아가며 해장국을 팔아 자식들 뒷바라지하신 부모님의 모습을 철이 들어서는 존경심과 사랑이 더 자라게 되었고 해장국 안에서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보았기에 해장국은 부모님의 사랑이 온전히 드러난 하나의 표징과도 같은 것이라 고백하며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알게 되었고 십자가는 믿는 이들에게는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 사랑이 온전히 드러난 사랑의 표징, 영광의 표징이라 표현한다. 사랑의 표징인 부모님 희생의 해장국과 예수님 십자가의 공통점을 묵상하며 참된 사랑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의 독특한 구성인 징검다리의 몇가지 예를 든다면 '사순시기에 화장품이나 옷을 사는 대신에 복지시설에 기부금을 봉헌하도록 합시다.'(18일째 징검다리), '자신의 장점 열 가지를 공책에 적어봅시다. 그리고 각각의 장점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묵상합시다.'(8일째 징검다리), '성당이나 직장, 가정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가장 더러운 곳을 청소합시다'.(19일째 징검다리), 정갈하고 질서있는 영성적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정리정돈을 합시다. 예를 들면 화장실을 청소하거나 책상과 책장을 정리하거나 창틀을 청소하거나 기도상을 꾸미는 것 등 입니다'(32일째 징검다리).

 

20일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의 섭리- '인간의 악은 질서를 파괴하지만 하느님의 섭리는 그것마저도 이용하여 선을 이끌어 내십니다. 우리 눈에는 절망으로 보이는 어떤 불행도 섭리 안에서는 새로운 축복의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96

 

얼마나 위로가 되는 문구인가?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우리의 근시안적 시각으로는 절망으로 보이는 것도 새로운 축복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니...

자신의 삶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져 절망의 눈물을 흘려 본적이 있을 것이다. 진정한 위로와 용기와 희망의 메세지이다.

 

40일 돌이 치워져 있었다- 부활에 대한 첫째 증언 내용은 무덤이 비어있었다는 것입니다. 부활이란 자신을 둘러싼 돌을 치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병아리가 달걀 껍데기를 깨고 나오듯 우리 삶을 가두는 온갖 장벽을 허물었을 때 우리는 부활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185

우리는 얼마나 많은 돌들로 자신을 가두었는지 열등감과 이기주의, 세속적 즐거움, 알량한 자존심과 탐욕등으로 무수한 돌을 쌓고 살아왔음을 알아차려 본다.

내 욕심의 돌들로 자신을 무겁게 속박해왔음을 ...

참된 자유는 단순하고 가벼워 지는 것...,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것이다.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복음서832).

 

올해의 사순시기는 나의 훌륭한 멘토 '다 이루어졌다'와 동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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