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2014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이 시대의 현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방문을 기억하실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출신이시다.
예수회 소속 송봉모 신부님의 2016년 신간 '예수'를 만나는 순간 책표지부터 빛으로 다가오신 예수로 인해 내 가슴은 두근거렸다.
송봉모 신부님은 영성서적의 스테디셀러의 저자이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의 안셀름 그륀 신부라고 표현하고 싶다.
송봉모신부님의 영성서적을 접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수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고, 평신도인 내게도 예수께 투신하리라고 마음을 다지게 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 책은 예수님의 공생활의 시작을 살펴보고자 예수님이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광야로 나아가 40일 동안 머무르신 다음 갈릴래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복음운동을 펼치시기 전 열두 제자를 부르시는 데까지를 다루었다.
제5장 제자들을 부르심편에서 필자의 부르심에 주목하고 싶다.
젊은 날 공허감에 방황하던 가운데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대학생 시절, 필자는 공허한 마음을 달랜다는 핑계로 술을 달고 살았다. 한 번 마시면 소주 네 병 정도는 거뜬히 마셨다. 그러다가 십이지장 궤양이 심해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코에 호스를 끼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데 마음속 깊은 데서 주님이 부르신다는 것을 확실히 들을 수 있었고 수술 후 퇴원하자마자 수도원 문을 두드린 것이다.-242쪽
왜 많은 사람이 시련과 고통의 자리에서 부르심을 받는가? 주님께서는 우리가 복락과 안정 속에 있을 때에는 부르시지 않는단 말인가? 물론 아니다. 그분은 언제나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그러나 우리는 삶이 편안하고 부족을 느끼지 않을 때는 주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분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더다가 삶의 풍파를 겪으면서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은 후에야 비로소 그분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인다.-243쪽
필자의 진솔한 고백에서 보면 만약에 필자에게 주님의 부르심이 없었더라면 혹은 부르심에 마음을 무디게 가졌더라면 필자는 알콜의존증이 진행 되어 고통의 삶을 살았을 수도 있었으리라.
예수님의 부르심 방식은 각자마다 다르고 독특하다.
성경속 인물 중 바오로 사도의 부르심도 얼마나 극적인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자들을 잡으러 다니는 다마스쿠스로 가던 중에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내 개인적인 체험에 의하면 내 삶이 철저히 광야일 때 주님의 소리를 내면에서 민감하게 들을 수 있었고, 그분이 뜨겁게 만나 주셨음을 기억한다.
예수님은 지금도 계속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239쪽
그러나 우리 안에 예수님 아닌 것이 너무 많아 그 소리를 못 듣거나 예수님의 자리를 마련해주지 않기에 주님의 부르심은 외사랑으로 끝나고 있는 줄도 모른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내 마음과 생각을 예수님의 마음과 생각으로 바꾸어 나가면서 점차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308쪽
예수님 아닌 것을 과감히 버리고 깎아 가는 것 그리하여 점점 예수님을 닮아 가는 것이 우리의 여정일 것이다.
우리 삶의 멘토인 '예수'를 가장 쉽게 표현하였고 책 중간 중간 성화와 지도와 사진으로 인해 책 읽는 즐거움이 더해졌다.
아직 신앙이 없는 이들이 예수님의 인품과 인격에 친근감을 갖게 되고 나아가 언젠가는 예수님을 삶의 주님으로 모셨으면 하는 바람에서고, 신자들에게는 예수님을 좀 더 정확하고 깊이 있게 알게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읽는 분들이 더욱 근원적이고 영원한 삶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발견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다.-8~9쪽
이 책을 덮으면서 떠오른 생각은 송봉모 신부님의 '예수'라는 책을 읽고 사제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고백을 조만간 듣게 될 것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께 투신하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6년도 새로운 해가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졌다.
새 하늘 새 땅이 열리기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삶의 진정한 멘토를 만나기를 열망하는 이들에게 '예수'를 강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