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한국의 민주화과정의 역사적 증인이며 빛으로 어둠을 다스린 위대한 우리의 영웅 제임스 시노트!!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앞을 가려 읽기를 몇 번씩 중단하고 심호흡을 하면서 읽어 내려갔다.
1960년 한국의 선교사로 파견될 당시만 해도 오로지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가톨릭의 온순한 사제가 ‘섬마을 사제에서 거리의 투사’로 변모하게 되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인혁당사건과 동아투위운동에 투신하여 착한 사마리아인의 삶을 아낌없이 보여주시고 길 잃은 양들을 끝까지 지킨 착한 목자 제임스 시노트.
유신독재의 서슬 퍼런 막강한 권력과 구조적인 악에 온몸을 불사르며 인혁당 사형수들의 가족들과 동아투위에 보여준 연민과 연대와 투쟁은 예수님의 모습 그 자체이셨다.
박해받고 쇠사슬에 묶인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게 정의와 평화와 진리를 온몸으로 살아 내신 당신!
당신은 무엇이 아쉬워서 당신의 조국 미국이라는 풍요롭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그곳을 등지고, 가장 혼란스럽고 척박하고 살벌했던 이 땅에서 당신 온 몸을 던져 공포에 질리고 약하디 약한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을 위해 헌신하셨을까?
우리의 죄를 속량하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린 주님 그 자체로 사셨던 당신.
신앙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시고 떠나신 당신.
당신이 온몸을 불살라 이루어주신 이 땅의 민주화의 토양을 바탕으로 우리가 빚진 마음으로 살아가야 함을 깨달으며, 우리도 당신을 한없이 그리워하며 이 땅에 진리와 평화와 자유를 위해 당신이 앞서 가신 길을 따를 수 있기를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한다.
천국에서도 제임스 시노트 신부님은 아픈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계실 것이다.
영원히 기억할 내 가슴의 또 다른 체 게바라, 제임스 시노트! 사랑합니다.
당신을 이 척박한 땅에 보내 주셨던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울고 있다. 제임스 시노트를 간절히 그리워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