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봉 1
한수오 지음 / 북소리(영언문화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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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수오는 90년대 중후반에 데뷔한 이른바 2세대 작가이다. 현재 무협시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실질적 중추가 아직도 2세대인 것을 볼때 한수오도 주목할만한 작가임은 틀림없다. 다만 아직 대표작이라 할만한 것이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지만. 그런 점에서 이 천봉은 그가 대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3권이라는 적은 분량에 복수, 세력간 다툼, 암투등 무협의 전형적인 테마를 적절히 버무려 넣었고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 캐릭터의 개성을 나름대로 잘 살려냈다. 사실 캐릭터의 개성이 무협이라는 장르에 있어서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고 볼때 이 작품은 수작에 속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무게 잡는 엽무강(이 녀석은 예의도 없다. 물론 오만할 자격은 충분하다)이 보기에 안쓰럽다. 이제는 작품의 짜임새나 문장보다는 매력적인 캐릭터나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갈등같은 부분에 신경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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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새벽 1
윤석진 지음 / 청어람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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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협, 판타지 시장은 암담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대가들의 글을 보는 즐거움은 여전하다. 사나운 새벽은 이수영작가가 아들의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해서 발표한 글인데, 그만큼 어깨에 힘을 빼고 싶었던 것이리라.(좌백의 비적유성탄도 그런 느낌)

영원히 사는 흑마법사 록 베더의 행복(또는 정체성?)  찾기가 주 내용이다. 마왕과 계약해서 영원히 사는 축복 혹은 저주를 받은 록 베더가 기억을 잃고 자신을 알아가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고...

단순한 듯 하지만, 그안에 담긴 복선과 화끈하면서 시원시원한 전개가 눈길을 끈다. 정말 엄청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건만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살아가는 필요악인 욕망이란 것이 존재치 않는 것이다. 여기서 흔한 판타지들과 달리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 낸다. 영생을 한다하더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것이 없다면 그 삶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겠는가말이다.

홍수같은 판타지 중에서 요즘 가장 볼만한 글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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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를 위하여 1
이강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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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소프트하게 각색했다고나 할까. 아니 조금 더 치기어린 주인공을 내새웠다고 해도 좋겠다.  영향을 받은 것이 눈에 보인다. 댄디하면서도 쿨한 주인공(물론 고독하다)과 마음에 상처하나를 갖고 그 상처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오히려 튀어보이도록 노력하는 그녀도.

자신들의 고독한 마음을 알아차리지도 못한채, 그냥 친구사이로만 남아있던 그들이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이 만화의 전부이다. 그러니까 청춘의 소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주인공인 진홍이가 이런저런 여자들을 만나지만 결국 함께 하는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둘뿐이다.

스무살이 갖는 이성에 대한 환상과 이루지 못하는 풋사랑에 대한 좌절, 나름대로 매력적이다. 특히 상처받지 않기 위해 저절로 쓰게된 캥거루의 얼굴은 기발하다. 마치 얼싸한 청량음료의 뒷맛처럼 여운을 남기는 것이 꽤 좋다. 다만 20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가는 내가 이 만화를 한발 뒤에 서서 보는 이유는 이미 나이가 들어서일까. 스무살, 그들의 격정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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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1
삼두표 지음 / 시공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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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생'은 소위 할렘물, 먼치킨, 파괴등등을 주요 소재로 차용하고 있음에도 잘 쓰여진 보기드문 작품이다. 요즘 나오는 환협지, 영지발전물등과 비교를 불허한다. 재생과 후생의 교차와 더불어 세계를 뒤흔든 인물의 성장기, 내적 갈등이 잘 그려져 있으며 초생의 파괴된 삶을 보여주면서 왜 그가 마왕이라 불릴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었는가를 보여준다. 초생의 잘못된 삶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재생파트가 멋지다. 특히 검의 노래부분은 그야말로 근래 본 판타지물중에서 군계일학이라 하겠다.

선혈이 난무하고 뒷골목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하드코어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

그렇다고 잔인하기만 한 작품은 아니니 절대 섣불리 판단해서 좋은 작품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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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검무인 村劒無刃 1
임준욱 지음 / 북소리(영언문화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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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욱의 필력이 무르익었다. 데뷔작 '진가소전'부터 시작해서 '농풍답정록', '건곤불이기'에 이은 네번째 작품인 '촌검무인'으로 그는 절정에 오른 솜씨를 보여준다. 처녀작에서부터 보통의 무협소설과는 다른 '착한' 주인공을 내세우던 그가 이번에는 가정을 가진 농부를 주인공으로 소품을 써냈다.

무협소설로는 적은 분량인 두권으로 그 안에 농축된 공력은 실로 놀랍다고 하겠다. 아비와 자식간의 정, 부부간의 정, 나래를 펴고픈 주인공의 고뇌, 게다가 멋진 결투신까지 어느 한장도 서투루 넘길 수 없다.

장편화되어가고 있는 이 바닥에서 함량미달의 작품이 난무하고 있음에도 이런 어려운 시도를 성공시킨 작가에 경의를 표한다.

작다고 무시하지마라. 작은 고추가 매운 법.

옛말이 틀린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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