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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새벽 1
윤석진 지음 / 청어람 / 2004년 2월
평점 :
최근 무협, 판타지 시장은 암담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대가들의 글을 보는 즐거움은 여전하다. 사나운 새벽은 이수영작가가 아들의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해서 발표한 글인데, 그만큼 어깨에 힘을 빼고 싶었던 것이리라.(좌백의 비적유성탄도 그런 느낌)
영원히 사는 흑마법사 록 베더의 행복(또는 정체성?) 찾기가 주 내용이다. 마왕과 계약해서 영원히 사는 축복 혹은 저주를 받은 록 베더가 기억을 잃고 자신을 알아가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고...
단순한 듯 하지만, 그안에 담긴 복선과 화끈하면서 시원시원한 전개가 눈길을 끈다. 정말 엄청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건만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살아가는 필요악인 욕망이란 것이 존재치 않는 것이다. 여기서 흔한 판타지들과 달리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 낸다. 영생을 한다하더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것이 없다면 그 삶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겠는가말이다.
홍수같은 판타지 중에서 요즘 가장 볼만한 글이 아닌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