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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이제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작가의 말에서 김영하 작가가 쓴 말입니다. 그동안 김영하 작가의 작품의 주인공들은 현실에서 떨어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겪어야 하는 현실이 아니라 관찰하는 구경거리로 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퀴즈쇼의 주인공은 고시원에서 하루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형편인데, 왠지 모를 느긋함이 있었죠.
그런데, 이번 소설집의 주인공들은 다릅니다. 골방에 갖힌 사람들, 죽음을 앞둔 아버지 그를 지켜보는 딸. 아이를 유괴당한 아버지. 모두가 현실을 아겨내는 것이 아니라 겪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밝힙니다. 현실에서는 겪어낼 수밖에 없는 인생이 있다는 것을. 제가 중년이어서 더 이번 소설에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찾습니다˝편의 마지막 새 생명에서 희망을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