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로 피는 꽃
홍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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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피는 꽃 .. 책 이름에 강하게 이끌려 신청해 보았습니다. 다 읽고 나서 작가님의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이 책의 홍균 작가님은 미디어문예창작을 조기졸업하셨고 실제로 스물여섯까지는 인생이 행복하셨다고 합니다. 초등학생 때는 달리기로 서울시 대표로, 중학생 때는 무려 다섯 권의 책 출판 작가로 ... 그리고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 , 장학금까지.

누가 봐도 탄탄한 미래가 펼쳐져 있는 모습을 예상하겠지만 ..

대학 졸업 후 그 무엇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도 끊고 방 안에서만 지내셨습니다. 이 에세이 또한 방 안에서 지낸 1년의 기록을 적어낸 것입니다. 방 안에서 느낀 감정을 꾸밈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일기장 같은 에세이입니다.

담담하고 솔직한 작가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저의 고등학생 때와 20대가 생각이 납니다. 내가 바라는 이상향과 현실의 차이가 많아 힘든 시기가 있었거든요. 거기서 오는 무력한 생활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리고 남들은 성장해 가는데 혼자 정체되어 있는 모습에 불안과 초조함까지.

작가님은 본인의 고통과 상처가 누군가에는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 또한 작가님 본인을 위해 적은 것이라고 합니다. 잘못된 생각을 반복할 것만 같은 나를 경계하기 위한 일기라고 ..

실제 에세이는 2015년의 일기이고 이후 2020년 12월부터 2022년 6월까지 또다시 과거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글을 적기 시작하셔서 이 글을 마치셨습니다.

글을 읽다 보면 작가님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까지 그때그때 느낀 감정을 하나씩 꺼내 읽어보는 느낌이 듭니다. 아픈 어머니, 초등시절의 선수 생활, 대학시절의 친구들 .. 스리랑카 봉사활동 중 허리 부상 .. 그리고 방안의 인터넷 생활..

허리가 아파도, 마음이 아파도, 그 방향성이 어떻게 흐르든 인생은 방구석이 아니라 방 밖에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의 인생이 아니라 내 인생을 살아야 할 시간이다. 남들의 인생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부러워하며 고통받지 말고 밖으로 나가야 했다.ㅡ84쪽

하지만 생각과 달리 실천하지 못하고 방안에 갇혀 있는 삶..

작가님의 혼자만의 시간을 보면서 저도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어떻게 매일 달릴 수 있을까요? 한 번은 좀 쉬었다 가도 되지 않을까 ..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책에 마지막 장에는 2022년 12월 말쯤 우베르 싀르 우아즈 (파리 근교에 작은 소도시) 방문를 기록하셨는데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 감상과 오베르 성당 방문에는 뭉클함이 전해졌습니다.

나는 그 순간 살아 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앞으로 계속 글을 읽을 수 있기를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랐다.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수많은 지옥들 속에서 계속 살아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140쪽

 

#에세이#아래로피는꽃#하움#홍균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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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때문에 나만큼 아파봤니? - 영어 꼴지, 새로운 세계를 열다
김재흠 지음 / 행복에너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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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눈에 띄어 얼릉 신청보았습니다. '영어 때문에 나만큼 아파봤니?' 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영어 때문에 안 아픈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영어는 저에게 풀리지 않은 숙제인 듯 싶어요. 꾸준히 영어 관련 포스팅을 올리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가끔 '이 나이에 어디 취업할 건데 아닌데 매일 영어 공부할 필요는 없잖아..' 내 안에 이런 악마 같은 속삭임이 들 때도^^ 있어요.

 


책 제목이 눈에 띄어 얼릉 신청보았습니다. '영어 때문에 나만큼 아파봤니?' 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영어 때문에 안 아픈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영어는 저에게 풀리지 않은 숙제인 듯 싶어요. 꾸준히 영어 관련 포스팅을 올리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가끔 '이 나이에 어디 취업할 건데 아닌데 매일 영어 공부할 필요는 없잖아..' 내 안에 이런 악마 같은 속삭임이 들 때도^^ 있어요.

작가님의 어린 시절 부터 학교 생활 그리고 현재까지 진행하시는 업무 및 사생활이 진솔하게 적혀 있는 에세이입니다. 초기에 총무처 발령 (이사국 고시 2과 당시 9급부터 5급까지 모든 공무원의 채용과 승진 시험 출제를 담당)부터 싱가포르, 파리 한국대표부 근무, 총무 비서관실 인사팀, 재난 협력정책관, 국가 민방위 재난안전 교육원장등 이력이 굉장하시구요.

근무조건이나 애로 사항 등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어 혹시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읽어보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펼치면 수많은 분들의 추천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살펴보면 연령, 직업, 국적, 사는 곳이 다양한 분들이 추천사를 적어 주셨어요.

책을 읽다 보면 작가님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생각이 듭니다. 저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평소 문밖에도 잘 안 나가거든요 .. 잘 모르는 분들과 대화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작가님 공부 방법을 다 실천하기는 힘들겠지만 그 열정과 꾸준함은 내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책을 읽어 나갈수록 작가님이 바라시는 사항들을 차분히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시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응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합니다. 어쩌면 늦다고 생각한 나도 할 수 있을까? 그런 기대심도 생기고요 ^^

마지막에는 하고 싶으신 것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영어로 꿈꾸기 ^^, BBC 한국 특파원 현지 보조 리포터 활동, 번역사, 관광 통역안내사 활동, 한국어 교사 자격증 취득, 영어 울렁증 극복기 공유, TED 강의 .. 이 중에 관광 통역안내사와 한국어 교사는 관심사가 같아 자세히 읽어보았어요. 그리고 저의 버킷리스트를 한 번 더 정리했습니다^ ^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 일에 대한 열정 등 많은 것을 얻고 느꼈습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북유럽#영어때문에나만큼아파봤니?#김재흠#행복에너지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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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베이비
김의경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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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간담 서늘하게 만드는 영유아 학대, 방임 사건. 그런 뉴스를 보고 나면 한동안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감에 치를 떨기도 합니다.

부모 자격도 전혀 없는 그런 사람들에게 그 예쁜 생명은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귀중하고 소중한 씨앗이 정말 아이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가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분들을 주위에 본 적이 있거든요. 물론 그분들 고충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헬로 베이비'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은 김의경 님이고요. 실제로 작가님 본인이 마흔이 넘긴 나이에 2년 동안 난 이미 병원에 다니셨다 합니다. 장편소설 '콜센터'로 제6회 수림 문학상을 수상하셨으며 '쇼룸'과 산문집 '생활이라는 계절' 저자이시기도 합니다.

소설 '헬로 베이비'는 아이들 원하는 여성분들의 이야기로 극이 진행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느낀 감정과 경험을 풀어냅니다.

44세 강문정 ㅡ7년간 여성지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46세 김정효ㅡ헬로 베이비 멤버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난임 병원을 다닌 최고령 맘입니다.

44세 이혜경ㅡ테헤란로에 위치한 대형 로펌의 이혼 전문 변호사입니다.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지만 근종수술을 해 푹 쉬어야 하는 몸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댁에 가야하는 형편입니다.

38세 한지은ㅡ고사난자로 인한 계류유산으로 아이를 잃은 적이 있으며 지은의 남편은 태권도 학원을 운영 중이며 폐쇄성 무정자증입니다.

지은은 정효의 블로그를 보다가 임신시기와 출산시기가 좀 다르다는 걸 알게 됩니다.

37세 윤소라ㅡ동물 병원 원장이며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난자의 나이를 멈추게 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37세 장은하ㅡ경찰 공무원이며 아동 학대 현장에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정효의 축하파티가 있던날 지구대는 신생아 실종사전 때문에 분위기가 살벌한 상황입니다.

40세 최설주ㅡ 아이 셋의 엄마이며 딩크족으로 보인 아랫집 여자가 갑작스레 출산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들은 나이도, 직업도 사는 형편도 각기 다르지만 한 가지 소망 바로 아이를 원하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난임 전문병원 아기천사병원에서 만났으며 헬로 베이비라는 단독방을 만들어 서로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줍니다.

이야기는 최고령 맘 정효의 갑작스러운 연락으로 시작됩니다. 임신을 포기하고 한동안 연락이 끊겼는데 출산 소식을 알린 겁니다.

읽다 보면 배아 이식, 자궁난관조영술, 슈게스트 주사 ,고사 난자, 바이오아지니나액 등 생소한 수술과 절차 및 약 이름들이 나옵니다. 그 과정이 고되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 이렇게 많은 어려움이 있는걸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힘든 게 하는 건 육체적인 아픔뿐만이 아닙니다. 남편의 무관심, 시댁의 과도한 관심, 친정엄마의 독촉 그리고 아직도 남아있는 사회적 편견 등이 있습니다.

심각한 저출산 시대에 현재의 상황을 되돌아 보고 생명의 고결함에 대해 한 번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남편과 함께 유리문을 밀고 들어간 문정은 대기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고 놀랐다. 심각한 저출산 국가의 난임 병원이 이렇게 붐비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27쪽 

 

#책세상#맘수다#책세상맘수다카페#헬로베이비#장편소설#김의경#은행나무


책세상맘수다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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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
김미영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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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의 삶이 내일의 따사로움으로 전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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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
김미영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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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온도로 재어보면 과연 몇 도일까? 인생이 100세 시대라면 겨우 반 언저리쯤 왔는데.. 그럼 나의 기억은 몇 도일까? 평소 생각지 못한 질문에 고민하게 만든 에세이를 만나 보았습니다.

 

작가님은 김미영 님이고요. 고이 포장된 책을 펼쳐보니 친필로 정성스레 좋은 말씀을 적어주셨습니다. '오늘 당신이 삶이 내일의 따사로움으로 전해지기를 ... ' 문구가 너무 좋아 소개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님께서 에세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요. 따뜻했던 기억들, 열정적이었던 기억들, 싸늘했던 기억들, 추웠던 기억들.. 일상 속에 무심히 지나쳤던 기억들을 찬찬히 보기 좋게 꺼내어 놓은 느낌이 듭니다.

따뜻했던 기억에서 쑥국과 맛있는 집밥이 소개되었는데 어렸을 때 가족들과 함께 옹기종기 앉아 밥 먹던 기억이 났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크면 내가 만든 밥을 기억할까요?

삶의 힘이 되어준 열정적인 기억에서는 행복한 일상을 읽고 있으니 웃음이 배시시 나왔습니다.

작가님께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드님께서 "엄마 정말 호나우딩유 닮았더라."는 말에 자꾸 눈앞에 그 모습이 연상되어 웃음 참느라 혼났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일상.. 너무 평범한데 소중한 하루하루 삶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싸늘했던 기억들 중 사춘기시절의 아드님 게임중독 얘기를 읽고 있으니 두려움마저 들었습니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중1, 초4 이제 사춘기 초입 단계라 이제 시작이기에...어렸을 때 예방주사 먼저 맞은 친구가 벌벌 떨며 차례 기다리는 저에게 주사가 얼마나 아픈지 생생히 설명해 주는 느낌^^ 이랄까..

어떻게 하면 엄마다운 엄마이면서 온전한 나를 지킬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내 삶의 상처가 된 추웠던 기억들에서는 시월드 속 힘든 시집살이에 너무 공감이 되더라고요. 시댁은 밑빠진 독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 채우려 해도 금방 빠져나가는.. 나중에는 지쳐 두 손 두 발 들게 만드는 .. 처음엔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남들도 크게 다르지 않구나..^^

작가님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편안한 위안을 얻은 느낌입니다. 기분 좋게 따스함이 느껴져 평범한 일상속 그냥 지나쳤던 일도 다시 새겨보게 됩니다. 오늘 당신의 삶은 몇 도인가요?

 

따뜻했던 기억은 내 삶의 이유가 될 수 있고, 열정적이었던 기억들은 내 삶의 힘이 될 수 있고, 싸늘했던 기억들을 내 삶의 깊이를 더해 줄 수 있고, 추웠던 기억들은 내 삶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284쪽

#한국에세이#기억의온도가전하는삶의철학#김미영#프로방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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