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
김미영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온도로 재어보면 과연 몇 도일까? 인생이 100세 시대라면 겨우 반 언저리쯤 왔는데.. 그럼 나의 기억은 몇 도일까? 평소 생각지 못한 질문에 고민하게 만든 에세이를 만나 보았습니다.

 

작가님은 김미영 님이고요. 고이 포장된 책을 펼쳐보니 친필로 정성스레 좋은 말씀을 적어주셨습니다. '오늘 당신이 삶이 내일의 따사로움으로 전해지기를 ... ' 문구가 너무 좋아 소개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님께서 에세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요. 따뜻했던 기억들, 열정적이었던 기억들, 싸늘했던 기억들, 추웠던 기억들.. 일상 속에 무심히 지나쳤던 기억들을 찬찬히 보기 좋게 꺼내어 놓은 느낌이 듭니다.

따뜻했던 기억에서 쑥국과 맛있는 집밥이 소개되었는데 어렸을 때 가족들과 함께 옹기종기 앉아 밥 먹던 기억이 났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크면 내가 만든 밥을 기억할까요?

삶의 힘이 되어준 열정적인 기억에서는 행복한 일상을 읽고 있으니 웃음이 배시시 나왔습니다.

작가님께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드님께서 "엄마 정말 호나우딩유 닮았더라."는 말에 자꾸 눈앞에 그 모습이 연상되어 웃음 참느라 혼났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일상.. 너무 평범한데 소중한 하루하루 삶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싸늘했던 기억들 중 사춘기시절의 아드님 게임중독 얘기를 읽고 있으니 두려움마저 들었습니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중1, 초4 이제 사춘기 초입 단계라 이제 시작이기에...어렸을 때 예방주사 먼저 맞은 친구가 벌벌 떨며 차례 기다리는 저에게 주사가 얼마나 아픈지 생생히 설명해 주는 느낌^^ 이랄까..

어떻게 하면 엄마다운 엄마이면서 온전한 나를 지킬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내 삶의 상처가 된 추웠던 기억들에서는 시월드 속 힘든 시집살이에 너무 공감이 되더라고요. 시댁은 밑빠진 독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 채우려 해도 금방 빠져나가는.. 나중에는 지쳐 두 손 두 발 들게 만드는 .. 처음엔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남들도 크게 다르지 않구나..^^

작가님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편안한 위안을 얻은 느낌입니다. 기분 좋게 따스함이 느껴져 평범한 일상속 그냥 지나쳤던 일도 다시 새겨보게 됩니다. 오늘 당신의 삶은 몇 도인가요?

 

따뜻했던 기억은 내 삶의 이유가 될 수 있고, 열정적이었던 기억들은 내 삶의 힘이 될 수 있고, 싸늘했던 기억들을 내 삶의 깊이를 더해 줄 수 있고, 추웠던 기억들은 내 삶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284쪽

#한국에세이#기억의온도가전하는삶의철학#김미영#프로방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