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베이비
김의경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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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간담 서늘하게 만드는 영유아 학대, 방임 사건. 그런 뉴스를 보고 나면 한동안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감에 치를 떨기도 합니다.

부모 자격도 전혀 없는 그런 사람들에게 그 예쁜 생명은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귀중하고 소중한 씨앗이 정말 아이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가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분들을 주위에 본 적이 있거든요. 물론 그분들 고충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헬로 베이비'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은 김의경 님이고요. 실제로 작가님 본인이 마흔이 넘긴 나이에 2년 동안 난 이미 병원에 다니셨다 합니다. 장편소설 '콜센터'로 제6회 수림 문학상을 수상하셨으며 '쇼룸'과 산문집 '생활이라는 계절' 저자이시기도 합니다.

소설 '헬로 베이비'는 아이들 원하는 여성분들의 이야기로 극이 진행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느낀 감정과 경험을 풀어냅니다.

44세 강문정 ㅡ7년간 여성지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46세 김정효ㅡ헬로 베이비 멤버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난임 병원을 다닌 최고령 맘입니다.

44세 이혜경ㅡ테헤란로에 위치한 대형 로펌의 이혼 전문 변호사입니다.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지만 근종수술을 해 푹 쉬어야 하는 몸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댁에 가야하는 형편입니다.

38세 한지은ㅡ고사난자로 인한 계류유산으로 아이를 잃은 적이 있으며 지은의 남편은 태권도 학원을 운영 중이며 폐쇄성 무정자증입니다.

지은은 정효의 블로그를 보다가 임신시기와 출산시기가 좀 다르다는 걸 알게 됩니다.

37세 윤소라ㅡ동물 병원 원장이며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난자의 나이를 멈추게 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37세 장은하ㅡ경찰 공무원이며 아동 학대 현장에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정효의 축하파티가 있던날 지구대는 신생아 실종사전 때문에 분위기가 살벌한 상황입니다.

40세 최설주ㅡ 아이 셋의 엄마이며 딩크족으로 보인 아랫집 여자가 갑작스레 출산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들은 나이도, 직업도 사는 형편도 각기 다르지만 한 가지 소망 바로 아이를 원하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난임 전문병원 아기천사병원에서 만났으며 헬로 베이비라는 단독방을 만들어 서로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줍니다.

이야기는 최고령 맘 정효의 갑작스러운 연락으로 시작됩니다. 임신을 포기하고 한동안 연락이 끊겼는데 출산 소식을 알린 겁니다.

읽다 보면 배아 이식, 자궁난관조영술, 슈게스트 주사 ,고사 난자, 바이오아지니나액 등 생소한 수술과 절차 및 약 이름들이 나옵니다. 그 과정이 고되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 이렇게 많은 어려움이 있는걸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힘든 게 하는 건 육체적인 아픔뿐만이 아닙니다. 남편의 무관심, 시댁의 과도한 관심, 친정엄마의 독촉 그리고 아직도 남아있는 사회적 편견 등이 있습니다.

심각한 저출산 시대에 현재의 상황을 되돌아 보고 생명의 고결함에 대해 한 번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남편과 함께 유리문을 밀고 들어간 문정은 대기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고 놀랐다. 심각한 저출산 국가의 난임 병원이 이렇게 붐비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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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맘수다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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