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리는 고요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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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산문집을 읽어봅니다. 독서 일지에도 남겼던 장석주 작가님의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이후로 두 번째입니다. 산문집을 읽다 보면 어지러운 마음이 편안해지고 내면의 가치 추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매력이 있는 듯 싶어요.


 

'두근거리는 고요'의 박범신 작가님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작품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널리 사랑받는 작품들을 펴내셨습니다.


'두근거리는 고요"는 등단 50주년을 맞아 출간하셨는데 ... 왜 책 제목이 '두근거리는 고요'일까? 고요함 속에 두근거림? 의문이 생겼지만 책을 덮고 나니 조금은 이해할 듯싶어요.

선인장을 삶의 태도로 비유한 가시 이야기가 인상 깊습니다. 83쪽 젊었을 때는 기운은 좋으나 외부 세계에 두려움도 많으니 방어기제가 전방위적으로 작동해 가시가 외부로 뻗어 있고... 중장년쯤 되면 자기 과오에 대한 성찰과 회환이 쌓여 가시가 자신에게로 구부러집니다. 더 세월을 쌓아 노년에 당도하면 보통 가시가 외부에 보이지 않고 쉽지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정감은 안락한 행복을 줄 수도 있겠지만 상상력을 와해시킵니다. 창조적 에너지를 두근거림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실제로 작가님은 청년작가라고 불리는데 문학에 대한 감수성과 열정이 그 요인입니다.


'두근거리는 고요'는 50년의 작가님의 인생과 내면, 철학을 담아낸 산문집입니다. 1장부터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와초재 이야기, 문학 이야기, 사랑 이야기, 세상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50년 인생철학을 한 권의 책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글쓰기란 무엇인가.. 문학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나는 늘 문학을 나의 방부제라 여긴다. 문장이 내게 있으니 정신이 좌초해 지속적으로 머물거나 고정관념, 기타 세속적 안일함에 나를 맡겨놓을 새가 없다.-284쪽

'비즈니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소금','은교', '유리'등 작품이 소개되는데...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과 작품 설명은 이 산문집에 상당한 즐거움입니다. 작가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어려운 용어나 표현들이 많아 저 같은 초보독서가에게는 좀 어려운 부분도 있는 듯 싶어요 .여러번 두고두고 읽어야 겠습니다.

소설가로서 인생가치, 행복에 대한 철학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황폐함이라는 싱크홀을 배치해둔 글로벌 경제체제의 매커니즘에 함몰되면 돈을 아무리 벌어도 행복해질 방법이 없다. 그것으로 부터 삶의 일부를 과감히 분리시켜 고유한 내 가치 중심으로 삶의 전략을 바꾸려는 에너지를 내부에서 끌어내는 사람만이 행복의 지평을 연다.문제는 인컴이 아니다.-298쪽

#에세이#두근거리는고요#박범신#파람북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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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절에 버리러 트리플 17
이서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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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평소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무엇이든 다 나눌 수 있는 애틋한 존재이지만 그만큼 서운함도 배가 되는 관계가 엄마와 딸의 관계가 아닌가 싶어요. 이런 모녀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 '엄마를 절에 버리러' 를 읽어보았습니다.

 

 

이서수 작가님은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였으며 황산벌청년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본 책은 '엄마를 절에 버리러',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단편소설 3개와 에세이 ' 무지개떡처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님의 에세이를 포함, 소설에는 엄마와 딸의 미묘한 동거가 묘사됩니다. 소설 속의 엄마들은 거의 비슷한 고민이 있는데 그건 장성한 자식인 딸에게 폐안끼치고 살기 입니다. 중년을 지나 노년기에 접어든 엄마는 경제적 능력이 없습니다. 모아둔 돈도요. 그렇다고 젊었을 때 흥청망청 쓴 것도 아닌데 늘 쪼들리게 살아갑니다. 늘 가난에 벗어나려 하지만 현실이 도와주지 않습니다.

 

'엄마를 절에 버리러'에서는 아버지의 기나긴 투병생활에 갚아야 할 빚 때문에 지친 모녀관계가 그려집니다 . 그런 딸을 위해 엄마는 연을 끊고 절에 들어갈려고 하죠.

내가 아프기라도 해봐. 그러면 간병 생활 다시 시작이야. 그 지옥 같은 일을 또 반복해야 돼. 그러니까 우리는 여기서 연을 끊는 게 나아. 차라리 그게 더 나아.-21쪽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에서는 다가구 주택에 월세 30만 원에서 사는 모녀가 소개됩니다. 딸은여유있는 생활을 위해 퇴근 후에 로맨스 판타지 소설을 씁니다. 엄마는 중졸로 간병인 생활을 하다 기저귀 도둑으로 몰린 뒤 화병이 난 상태이며 낮은 학력이지만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배움에 있어서 무척 성실한 그녀입니다. 그런 엄마가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기엔 조금은 애매한 소설을 써 놓았습니다.

한번 읽어보고 돈이 될지 어떨지 말해줘...-58쪽

 

'있잖아요 비밀이에요'에 서는 딸 부부와 함께 사는 엄마 김월희가 나옵니다. 엄마는 남편의 외도와 이혼 때문인지 이십년 가까이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 중입니다. 김월희는 경제적 능력이 없기에 사위인 차기훈이 상당부분의 수입을 장모를 위해 써야 합니다. 엄마는 딸네 부부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어 정신장애인 신청을 합니다. 장애인이 되면 정부에서 혜택을 많이 주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저는 꼭 장애인이 되고 싶어요. 정신장애인이요. 장애인이 되면 정부에서 혜택을 많이 준다면서요.-112쪽

 

여기서 나오는 엄마의 모습은 실제 작가님 엄마의 삶을 모티프로 쓰셨다고 합니다. 실제로 현대사회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노인 빈곤의 심각성에 처해 있습니다. 김월희가 카프카의 '변신' 에서 하루아침에 변한 주인공이 본인의 모습 같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130쪽 서늘함이 느껴집니다. 경제력이 없고 어쩔 수 없이 노후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노년의 삶을 너무 현실감 있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엄마와 딸은 서로에게 힘을 줍니다. 딸과 엄마로 만난 가족은 그 자체로 소중하니깐요. 평범하면서 특별한 모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엄마와 딸로 만난 이유가 오로지 저 일몰을 함께 보기 위해서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42쪽

 

#단편소설추천#20대책추천#엄마를절에버리러#이서수#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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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해도 괜찮아
정회일 지음 / 차이정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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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기 계발서 같은 실용서들이 읽어 보고 싶어 신청한 서적이 있습니다. 바로 '이제 시작해도 괜찮아'입니다. 어감이 '좀 늦었어도 괜찮으니 힘 좀 내렴 ..' 이런 뉘앙스가 느껴져 호감으로 다가왔네요.

 

이 책의 정회일 작가님은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 '읽어야 산다', '100단어 영어회화의 기적", '300 단어의 영어회화 기적', "영어 피트니스 50일의 기적'등 베스트 셀러를 출간하셨습니다.

사실 제가 평소에 영어 공부와 독서에 관심이 많은데 비슷한 관심사라 눈여겨보게 되더라고요. 작가님은 비전공, 비연수 출신으로 독학 6개월 만에 영어 강의에 도전해 결국 한국인이 해외연수 없이 영어를 익히는 훈련법을 개발하셨다고 합니다. 원래 영어 공부를 잘하시는 분이 아닐까? 생각도 들겠지만.. 아토피로 인한 스테로이드 부작용과 수억 원대의 빚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시다가 결국엔 지금 국내 어학연수, 무자본창업, 실천 독서와 글쓰기, 부동산, N 잡, SNS 교육 플랫폼 기업 경영을 하고 계십니다.


사실 어학공부 하는 법과 교육 플램폿 창업 과정이 기술된 실용서라 기대하고 신청했는데 그건 아니고요. 지금의 성공이 있게 한 본인의 인생철학을 담는 책입니다. 그동안 읽었던 자기 계발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만 정리된 느낌입니다.

작가님 본인이 소유한 힐링 수첩을 소개하셨는데 (작가님이 다짐과 결심들, 작가님을 자극하고 응원하는 노트ㅡ254쪽 ) 개인적으로 이 책을 힐링 수첩처럼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주제에 두장정도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어 하루에 천천히 한 주제씩 읽어봐도 부담 없이 완독할 수 있겠더라고요. 살아가면서 한번쯤 고민하던 질문들을 작가님의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조언해 줍니다.

저의 마음에 와닿은 구절 소개하자면,

단 하루라도 세상을 볼 수 있다면...

단 하루라도 걸을 수 있다면...

단 하루라도 들을 수 있다면..

단 하루라도 굶지 않을 수 있다면...

단 하루라도 일반인처럼 사람들을 만나고 생활할 수 있다면...

단 하루라도 죽을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만 있다면.. 72쪽

실제로 작가님 본인의 간절한 바람들 적어놓은 구절입니다. 요즘 사는 게 힘들다 하지만 이미 난 많은 것을 가지고 있구나. 너무 일상적이어서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을 뿐 이란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런 간절함이 작가님의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이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신 것이 있는데 바로 독서입니다. 책 속에 추천 책이 참 많이 소개되는데 마음속으로 몇 권은 찜해 두었습니다. 살아가는데 용기를 줄 거라 믿습니다.

살다 보면 일이 내 뜻대로 안 풀려서 힘든 순간도 있을 듯싶어요. 내 안에 열정을 깨워 다시 도전하고 싶으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북유럽#이제시작해도괜찮아#정회일#차이정원

북유럽의 소개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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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탄생 - 호구력 만렙이 쓴 신랄한 자기분석
조정아 지음 / 행복에너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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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판에서 누가 호구인지 모르겠으면 니가 호구다!' .. 인기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인상 깊었던 대사입니다.^^ 그만큼 호구는 본인이 호구인지도 판단하기 힘든 거 같은데요..자신이 호구인지 궁금하시다면 호구력 만렙 작가분이 쓴 신랄한 자기분석 '호구의 탄생'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호구질에 분한 사람들이 더이상 호구 잡히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비법서 ^^라고 해야 할까요?


 


이 책의 조정아 작가님은 현재 서울교통공사 홍보실에 재직 중이시며 작가, 임상심리사, 직업상담사, 평생교육사 이시기도 합니다.

'호구의 탄생'은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들로 인간관계 심리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책입니다. 사랑받기 위해 희생하는 사람, 독박효도 하는 자식, 자존감 낮은 사람, 가스라이팅 당하는 사람..등이 소개되는데 심리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어 좋았어요.


처음 시작할 때 주제에 맞는 드라마의 대사로 시작하는데요. 무심코 지나쳤던 대사도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생각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무리는 심리학 용어로 정리해요. (메시아 증후군, 착한 사람 증후군, 햄릿 증후군, 뮌하우젠 증후근, 아도니스 증후근... 등) 읽다 보니 난 그동안 호구 짓을 참 많이 했구나.. ^^ 반성 했습니다.

그 중에 '착한 사람 증후근'에 관심이가 자세히 읽어보았습니다.(착한 사람 증후근은 타인으로 부터 착한 아이라는 반응을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적 콤플렉스 ㅡ35쪽 ) 학생일 때나 직장인일 때 저의 평판은 대개 '착실하고 유순하다'였습니다. 인신공격이 들어올 때도 그룹 분위기가 싸해지는 게 싫어 최대한 분위기 맞추려 하고, 좀 무리한 부탁도 '노'라는 말을 못 했던 게 기억에 남더라고요. ^^ 결혼 후에는 그 대상이 시댁 식구들로 바뀌었을 뿐 변화가 없어 참 답답한 시절도 생각나구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주변인이 문제가 아니라 제 생각, 행동에 잘못이 있었습니다.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며느리, 좋은 아내, 좋은 엄마.. 로만 인식되고 싶어 나의 에너지를 몽땅 때려부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구를 만나도 편치 않고 만남 자체가 불편해진 거 같아요.

이걸 안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읽으면서 다시 한번 자아성찰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의 내면이 아이들에게 되물림 되기에 저 부터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건강한 정서를 가진 친구, 배우자를 만나길 원한다면 먼저 우리 가족이 건강해야 합니다.ㅡ118쪽)

호구 방지 팁^^도 제시되어 있어 본인 성격에 고민 있으신 분들이 읽어보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이상 호구 잡히지 않고 행복해지길 원하신가요? 그렇다면 '호구의 탄생'을 꼭 추천드립니다. ^^



#북유럽#호구의탄생#조정아#행복에너지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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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피는 꽃
홍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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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할 수 없는 과거에 대처하는 방법은 스스로를 상처 주지 않으며 시간을 견디는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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