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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인문학 - 새벽에 홀로 깨어 나를 만나는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수년전 여름휴가로 템플스테이에 다녀온 적이 있다. 어릴 때 부터 천주교 신자이지만 법정스님의 책 '일기일회'와 '무소유'를 여러번 읽으며 편안함을 느꼈기에 스님이 아끼시던 그 절, 길상사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싶었다.
핸드폰 없이, 묵언으로, 간단한 청소 등을 하면서 삼시세끼 절밥 먹고, 명상하고, 스님의 말씀 듣고. 좋았지만 힘들기도 했다. 무더운 8월초, 명상하려고 바르게 앉아 손을 무릎에 올려놓고 허리를 펴고 눈을 감으면 잠이 왔다.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었다. 명상 하는 시늉만 배웠지, 제대로 하는 방법은 아직 모른다는 나의 목마름이 계속 나를 이끌고 있었다.
재작년엔 정토회 불교대학에 다니며 불교의 교리를 배웠고, 작년 봄엔 '노자인문학'을 읽었고 작년말엔 '될일은 된다'를 읽었다.
결가부좌를 하고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 이미 알고있는 명상하는 방법 말고 마음과 정신과 영혼의 기운을 모으는 그 비법같은 것이 궁금했다. 그래서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고 너무 읽고싶었던 책! '명상인문학'
이런 내 마음과는 달리 쉽게 읽을 수는 없었다. 나의 지식과 그릇이 작은 영향도 있었고, 지난 2주동안 몸이 안좋기도 했고, 책 자체가 쉽게 훌훌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한 글자 한 글자 머릿 속에 새기고 곱씹으며 읽어야했기에 일주일에 한두권은 쉽게 읽었는데 본의아니게 2주나 넘게 이 책을 붙들고 있게 되었다.
제목답게 명상에 대하여 입문하고 싶다면 추천!
한 두번 읽어서는 알 수 없고 백과사전 보듯 궁금할 때마다 찾아보는 식으로 곁에 두고 자주 보면 좋을 책.
책의 구성과 흐름이 참 좋다. 내용의 깊이 덕분에 곱씹느라 읽는 속도는 느렸지만 다음장을 넘김에는 부담이 없이 술술 읽혔고 전체적인 구성이 참 좋게 느껴졌다. 책을 다 읽고난 후 리뷰를 쓰려고 목차를 열어보니 역시나! 정리가 참 잘 되어있는 책이었다.
저자 초운 김승호선생는 1949년 출생한 주역학자이자 작가이다. '주역과학'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체계를 적립했고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셨다. 오랫동안 명상 수련을 해오시다 명상수련에 대한 제대로된 책이 없음에 아쉬워 이 책을 집필했다. (책 소개 발췌)
1부에서는 왜 명상을 하는지, 명상을 하기 전 알아야할 것들에 대하여 정리되어 있다. '1+1=2'처럼 분명하게, 구체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명상이라는 것에 대해 저자 나름대로 명상이 필요한 이유를 담았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여 더 헷갈리기도 하지만 1장을 읽고나서야 그렇기때문에 명상이 필요하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2부에서는 명상을 어떻게 하는지, 준비와 방법에 대하여 정리되어 있다. 준비, 장소, 자세 등 이대로 따라하면 당장 명상이 가능한 방법들이 쓰여있다.
3부는 명상은 어떤 특별한 행위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충분히 필요한 것이라는 명상의 중요성에 대한 뒷받침되는 글들이 쓰여있다.
4부는 좀 더 심화되고 깊이있는 내용들, 주역학자로서 바라본 명상의 세계가 담겨있다.
책을 다 읽고 덮고난 후, 명상은 내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저자 역시 끝을 열린 결말로 풀어주었다. 특정 방법으로만 명상을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어쩌다 단숨에 깨닫기도 한다고.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수련해보라고 권한다. 명상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았지만 명쾌하진 않다. 그부분은 내가 명상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알고나면 깨닫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오랫동안 읽었지만 그 시간이 지루하거나 싫지 않았고, 언젠가 다시 한 번 펼쳐보고 싶은 책. 명상인문학.
꽤 많은 부분을 발췌 기록으로 남겨두었지만 다 읽고 난 지금 가장 기억남는 구절은 여기.
탐진치를 버리고 깨달음에 귀의하여 생각 생각이 보리심이면 곳곳이 안락국이니라.
ㅡ화엄경 사구게 (306)
#다산초당 #김승호 #명상인문학
-본 포스팅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6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