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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8월
평점 :
[완독 67] 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모리사와 아키오. 샘터.
최근 관심사와 읽을거리들이 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
더이상 지금 내가 일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5~10년 후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커리어 체인지, 슬로 라이프, 6차 산업,
'로컬 지향의 시대'의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 '아날로그의 반격'의 디지털 세상에서 다시 태어난 아날로그의 힘, '파밍보이즈'의 청년 농부의
농업 세계일주, 새로운 나이듦에 대한 '뉴 에이징',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에 등장한 캠프힐 공동체 등 최근 읽거나 읽으려 마음 먹은
책들은 모두 비슷한 내용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 고령화, 저성장, 작은 마을, 농촌 등. 요즘 나의 관심 키워드는 알 수
없고 막연한 미래를 향하고 있다. 이 책도 그 길 언저리에 있다. '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는 쇼핑 약자를 위한 이동판매를 창업한 히가시
마오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시골, 장애인, 시설에서 사는 사회 약자, 혼자 사는 노인 등을 돕기 위한 주인공의 막연한 꿈을
실현하는 과정과 그 후 이야기가 담겨있다.
모리사와 아키오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쉽고 가볍고 술술
읽히는 문체의 소설이다. '카모메 식당', '안경' 등의 일본 영화를 떠올리면 느껴지는 그런 따뜻하고 감성 가득한 이야기. 심부름 서비스 창업을
시작한 이야기 외에 외국인 젊은 엄마와의 다문화가정, 새로운 가족의 화합, 은둔자 같은 동갑내기 세 친구의 꿈 실현이야기, 대학을 중퇴한
젊은이의 고향으로 복귀 등 평범하지 않은 요즘의 이야기들이 섞여있는데 조화롭다. 그저그런 소설이겠지 생각하며 술술 읽고 있었는데 뜨끈뜨끈한
감성이 느껴지는 글들 덕분에 뭉클한 감정에 빠져들었다. 대수롭지 않게 책장을 넘겼는데 북마크 해둔 곳이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많다.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족 소설.
할머니께 전화 한 번 드려야 겠다.
사랑해요. 나의 할머니.
..
생명이란, 곧 시간이란다.
생명=자신에게 남은
시간 (130)
지금 내 앞에는 먼저 지나간 사람들이 남긴 바퀴 자국은
있어도 정해진 선로는 없다. 내 마음을 나침반 삼아 나만의 길을 걸으면 된다. 그것만이 후회 없이 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132)
인생을 살면서 '작은 모험'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은
'용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놀이 정신'이 조금 부족한 거라고. (263)
이별이 이토록 슬프고 괴로운 건 내가 엄청 괜찮은 여자를
아내로 맞았기 때문이구나, 나는 정말 행운아였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는 점. 또 엄마보다 내가 먼저 죽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는 점.
반려자를 잃은 슬픔을 엄마에게 넘기지 않아 다행이잖아. 그런 슬픔은 내가 감당하는 게 나아. (309)
좋은 기분의 '재료'는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그걸
열심히 주워 모아 차분히 음미한다. 행복이란 결국 그런 거라고 소중한 친구가 가르쳐주었다. 그래서 나는 걸을 수 있는 한 걷는다.
걷고, 보고, 느낀다.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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