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지향의 시대 - 마을이 우리를 구한다
마쓰나가 게이코 지음, 이혁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완독 70] 로컬 지향의 시대. 마쓰가나 게이코. 알에이치코리아.
막연한 미래에 펼쳐질 일을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올해 여름을 가득 채웠다. 알지 못하는 농사 이야기들, 6차 산업에 대한 33시간의 강의로 가득 채운 지난 여름은 내게 꽤나 지독하고 길고 길었다. 지금의 나는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으로 살고 있기에 이러한 준비가 과연 필요한 것인지, 대체 미래에 대한 어떤 걱정으로 이런 것을 준비하고 있는건지 복잡한 마음이었다. 대체 왜 나는 이런 재미없는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걸까? 연수 마지막날 막연한 희망을 얻었고 남은 나의 인생의 방향성을 찾은 것 같았다. 정확하게 그려지진 않지만 잘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리고 출간 소식을 듣게 된 이 책, '로컬 지향의 시대'. 도시, 시내가 아닌 지역, 지방, 동네에서 살고 싶고 생활할 수 있길 바라는 나의 마음은 일본에서 이미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 중 하나로 읽히고 있었다. 저자 마쓰나가 게이코는 오사카 시립대학에서 지역 산업, 지역사회경제의 바람직한 모습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교수이다. 이 책은 지방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주하려는 도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현상들을 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로컬 지향'을 가장 쉽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모습은 '도시 생활만 하다 귀촌한 사람들이 지역에서 창업을 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한다.(57)', '중소기업 중 2대, 3대째 후계자들은 강한 연대감으로 뭉쳐있으며, 이들은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대와는 달리 '즐기면서 일하는' 제조업을 추구한다. 그 결과 이곳에서는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이 탄생하고 있다.(120)' 등 도시 속에서 살며 대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보통 사람들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삶의 목표와 방향에 따라 지역을 선택하고, 지역에 관계 없이 일 할 수 있는 직업군을 찾아 낸다.
우리나라에서도 귀농 귀촌을 장려하고 움직임이 보이지만 수익성, 사업성 면에서는 글쎄? 지역적 특색이 느껴지는 곳은 극히 일부분이고 대다수는 그 지역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마을 저 마을 어디에서나 한옥마을이 있고, 어디든 도자기체험, 염색체험이 진행되며, 어디든 체험농장이 있다. 올 여름 33시간동안 졸린 눈을 비비우며 강의를 듣던 그 내용이 이 책에 잘 정리되어있다.
어떤 부분이 변하고, 어떤 부분이 변하지 않는지를 파악하는 것, 동시에 서로를 연결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 일본적 특징으로 간주됐던 미덕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어떻게 변환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된다는 것. (207)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은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 지금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로컬 지향'의 현상을 '소개'하는 정도의 깊이를 가졌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성 대해서 저자의 생각을 느낄 수 없었던 점이 아쉽다. 나는 아마도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다른 생각을 더할 수 있는 무언가를 기대했었나 보다. 어쨌든 지방, 지역, 시골, 마을 중심의 생활을 바라는 사람들이 꽤 된다는 사실이 나를 안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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