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도 괜찮아질까요? - 나의 첫 번째 심리상담
강현식(누다심) 지음, 서늘한여름밤 그림 / 와이즈베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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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78] 제 마음도 괜찮아질까요? 누다심. 서밤. 와이즈베리.

'나의 첫 번째 심리상담'이라는 부재가 붙은 이 책은 심리상담 센터와 심리학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다수의 심리학 관련 책을 출판한 글 작가 강현식(누다심)과 그림작가 서늘한 여름밤(서밤)의 신간이다. 이미 몇 년 전 '저는 심리학이 처음인데요'를 통해 심리학 책을 출간한 누다심이 글을, 서늘한 여름밤 일명 서밤이라는 그림 작가가 함께 작업하여 조금은 부담스럽고 거리감 느껴지는 '심리상담'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글 작가와 그림작가 둘 다 심리학과 졸업생이고 심리상담 관련 직업으로 살고 있기에 두 작가가 함께한 이 책은 누다심의 이전 책 '저는 심리학이 처음인데요'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점은 기존에 있을법한 책에 약간의 센스를 더하는 와이즈베리 출판사의 매력이기도 하다.
(요즘은 책을 읽을 때 출판사의 분위기도 함께 느끼는 편인데, 만약 이 책이 다산북스에서 출간되었다면 '홍팀장'시리즈로 제목 붙여졌을 것이다.)


-심리학과 심리상담의 차이
몇 년 전까지 한참 유행하던 심리학 관련 책을 많이 보았다. 시기마다 유행(?) 하는 책 흐름이 있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심리학에 대한 책들이 유난히 많이 나왔다가 요즘엔 심리상담에 대한 책들이 하나둘씩 보이고 있다. 심리학이나 심리상담이나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다르다. 심리학은 내가 스스로 나 또는 남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학문이라면 심리상담은 내가 나와 남을 이해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비슷한 듯 다른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심리학은 과학적인 학문이고, 심리상담은 코칭 (현실적 문제 앞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보다 행복하고 효율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과 관련되어 있다. (저의 이해 방식이며, 저자의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5명의 친구들의 심리상담과 관계된 이야기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보통 사람으로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심리상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다가가면 좋을지 알려준다. 마음의 고민을 내려놓고 싶고, 심리상담을 받고 싶지만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 두려운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심리상담에 대해 한 발자국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나약하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만이 받을 것 같았던 심리상담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내 주변 3/10 정도는 심리상담을 경험했거나 받고 있다. 나 역시 그 속에 포함되어 있고. 상담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마음의 건강 유지를 위해 책을 읽고 모임을 갖고 운동에 매진한다. 하지만 심리상담으로 실제 원인 찾기를 한 후,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후에 다른 활동들을 하면 좀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선뜻 권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아쉽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종종 만나지만 '호의를 베풀듯' 그들에게 심리상담을 권하기는 어렵다. 이 책을 권하기도 조심스럽다. 그저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용기 내기를 응원할 뿐이다. 심리상담은 이상하거나 두려운 것이 아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나와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심리상담을 받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변하는 건 아니에요. 그러나 적어도 현재의 문제를 헤쳐 나갈 방법이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시도해보지 않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요? (298)


상담을 통해 우리는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꿈꾼다.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제마음도괜찮아질까요 #누다심 #서늘한여름밤 #서밤 #와이즈베리 #심리상담 #정신건강 #우울증 #트라우마 #인문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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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공부지능 - 3세부터 13세 부모가 꼭 알아야 할 공부 잘하는 머리의 비밀
민성원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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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80] 아이의 공부지능. 민성원. 다산지식하우스.

Ebs 유아학교에서 멘토로 활동하는 민성원의 신간. 육아와 부모학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 민성원. 굉장한(?) 객관적인 수치와 이론을 제시하며 'I.Q + E.Q + 집중력과 창의력 = 공부 지능'을 소개한다. 그럴듯하다.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하려면, 아이의 공부 지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하고, 공부 지능을 높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난 아이가 없다. 없을 뿐 아니라 책임지고 꾸려가야 할 가정도 없다. 공부 지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과연 필요한가?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나의 부모님은 '공부'나 '성적'에 집착(?) 하지 않으셨다. 대신 어릴 때부터 책은 참 많이 읽었다. 나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책을 읽었다. '책 좀 읽어라' 같은 잔소리 같은 것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공부는 학생으로서, 관심 있는 분야를 탐구하고 싶어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했다. 열심히 한 과목은 성적이 좋았고, 대충 망친 과목도 있다. 그 시절 내 성적과 내 공부 수준에 대한 후회는 없다. 나는 지금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삶을 살고 있다.

부모로서 아이의 공부 지능이 아주 중요하겠지만, 성적이나 평가에 얽매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그 나이대에 느끼고 경험해야 할 관계, 감정, 환경들이 존재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미션'이 없으면 '관심'도 없고 '의지'도 없는 요즘 아이들은 공부를 잘 하긴 한다. (나는 초등학교 2~3학년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요즘은 미취학 어린이들도 영어 회화를 그럴듯하게 한다.) 공부를 잘 했던 그 경험이 아이가 다 자랐을 때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여줄까? 이렇게 갑갑한 우리나라의 현실이 싫다. 가능하면 답답한 우리나라를 떠나 외국에서 살고 싶지만, 난 미래를 책임져야 할 아이가 없다. 다행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고, 키울 예정인 엄마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굳이 '공부 지능'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키울 아이도 없는 나를 이렇게나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읽으면서 포스트잇을 참 많이 붙이면서 정독하게 만든 책. 다 읽고 난 후 한숨짓게 되는 책.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엄마로서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중심을 분명히 하고,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갖고 우리 가정과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떠올려보아야 하는 책.

#아이의공부지능 #민성원 #ebs육아학교 #다산지식하우스 #다산북스 #공부지능 #IQ #EQ #창의력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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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미래 - 편견과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신미남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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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76] 여자의 미래. 신미남. 다산북스.

육아맘, 워킹맘, 커리어우먼으로 살아온 대한민국 대표 여성 리더인 저자 신미남이 후배 여성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성인 여성으로서 살면서 부딪히는 난관들을 앞서 살아본 경험으로 노하우를 나누어준다.

최근 에세이를 읽으며 드는 생각은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담이나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부분을 읽을 때에는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남의 이야기, 들었던 이야기, 잘 알지 못하지만 상상한 이야기(미래의 며느리의 생활 모습을 상상하며 쓴 부분)는 다른 부분에 비해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언젠가 먼 훗날,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서 분석적으로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읽은 책들이 한 권 씩 쌓여가면서 '난 아직 멀었구나,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책이라는 것을 출판하려면, 적당히 알고 있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그 분야에 강한 자신감과 전문 지식이 있을 때, 그리고 필력도 쌓였을 때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로 분류되겠지만, 선배 여성으로서 험난했던(?) 사회 생활 이야기를 들려주는 '에세이'같기도 하다. 결혼과 출산, 육아, 직업 여성으로서 삶을 고민하는 내 또래의 여성들이 한 번 쯤 읽어보면 용기를 얻을 책. 인생에 단 하나뿐인 정답은 없겠지.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사는 것'(110),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믿는 것'(115).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면 생각이 나를 삶으로 인도한다. 아마 그럴 것이다.

'여자의 미래'라는 제목이 역차별적 발언이 아닌가 싶기도 했고, 빨간 책 표지도 너무 강렬하게 느껴져서 책장을 넘기기 전에는 약간 거부감이 들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신념과 쎈스 있음이 잘 어울렸다. '성별이 여성'인 인생 선배의 조언이 궁금한 남성들에게도 추천. 보통 '남자' 사람에게서 느낄 수 없는 저자의 호탕함과 냉철함, 섬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자의미래 #신미남 #다산북스 #여성 #육아맘 #워킹맘 #커리어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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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천재가 된 홍 팀장 - 품격을 키우는 리더의 사람 공부
조윤제 지음 / 다산라이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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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73] 논어 천재가 된 홍팀장. 조윤제. 다산라이프.

인문 고전에 대한 갈증으로 맹자, 공자, 논어, 도덕경 등등 평소 잘 읽지도 못하는 책을 잔뜩 쌓아둔게 벌써 몇권 째, 읽고싶은데 한자와 비유가 잔뜩이라 골치가 아프다는 핑계와 쌓여가는 책들로 죄책감은 늘어가고 있다. 그러던 찰나에 '논어 천재가 된 홍팀장'의 출간 소식을 듣게 되었다. '독서 천재가 된 홍팀장'을 읽었던 경험으로, 홍팀장 시리즈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한 책이구나.'

기대를 가득 안고 바로 책장을 넘겼다. 역시나 쉽지 않은 논어지만 믿고 보는 '홍팀장'이니까, 홍팀장 시리즈 답게 쉽게 읽으려면 얼만든지 쉽게 볼 수 있다. 이전의 시리즈들처럼 공감 가능한 예와 대화로 쉽게 술술 읽힌다. '논어'의 깊이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논어 초보자'인 내게 딱 적당한 깊이로 써있다.

인간에 대한 믿음, 인간에 대한 존중(204)을 강조하는 논어. 직장 생활에서 생기는 문제점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논어뿐만 아니라 장자, 주역 등 동양 고전의 여러 문구들을 소개한다. 그 깊이가 깊지 않아 호기심을 갖고 다음 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에서 중간관리자가 될 때쯤이면 적당한 책임감이 부여된다. 아랫 사람을 관리해야하며 위로의 비전도 가져야 한다. 업무 능력은 기본이고 인간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냐에 따라 능력이 인정된다. 인간관계 해결의 방법을 알려주는 인문학. 어떤 선택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알쏭달쏭한 그 상황에서 이 책이 내게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모든 인간 관계와 직장 생활에 적용되진 않을테고, 어려운 한자들로 가득하여 뒤돌아서면 잊겠지만 '논어 천재가 된 홍팀장'이 지금 내게 와주어서 다행이다. 좋은 책이 좋은 시기에 내게 왔다. 내 인생, 나의 직장 생활에도 공부장님 같은 분이 계시면 좋겠다.

방금 마지막 장을 넘겼지만 한 번 읽고 결코 다 읽었다라고 말 할 수 없는 책이다. 급한 일들을 정리하고 나면 다시 펼쳐야겠다. 쉽게 풀어 쓴 '홍팀장'이 아니었다면 논어에 관심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한자 투성이인 어렵고 지루한 옛날 책. 책 속 공부장의 말처럼, 이 책이 닳고 닳도록 논어 - 뿐 아니라 인문 고전 - 와 가까이 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

#논어천재가된홍팀장 #조윤제 #다산라이프 #다산북스 #논어 #공자 #장자 #맹자 #주역 #인문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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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탄생 -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16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엮음, 강윤재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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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72] 인간의 탄생.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한림출판사

'인간의 탄생'은 인류의 탄생과 진화의 과정을 13명의 학자(또는 기자)들이 쓴 칼럼 형식의 글을 묶어놓은 책이다. 전체적인 흐름은 연결되어 있지만 각 장마다 글을 쓴 사람이 다르고, 문체도 다르고 내용도 집중도도 다르게 읽힌다.

여러 사람이 쓴 책을 번역하고, 한데 묶어 놓아 생긴 오류일까?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가독성이 떨어진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피곤한 내 컨디션의 문제일까 싶어 여러날동안 나누어 읽었는데 그래도 잘 모르겠다.

'총균쇠' 천천히 읽기를 진행중이다. 두께에 대한 부담감에 비해 내용은 흥미로워 비교적 재미있게 읽고 있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게 아무 생각 없이 지구 환경, 인류를 무너뜨리고 있는지, 읽을 때마다 내가 얼마나 아무 생각 없이 삶을 살아왔는가에 대한 반성을 하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다시 생각하는 책이다. '총균쇠'가 아니면 읽지 않았을 인류학, 역사학 같은 관심 없는 분야의 '인간의 탄생'에 호기심을 갖게 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총균쇠'가 흥미로운 만큼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류학 책은 어떨까하는 막연한 호기심으로 출발한 이 무모한 도전은 그나마 성공적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니나 자블론스키'의 '발가벗은 진실'이었다. 인류의 진화가 왜 털을 잃어버리고 일부분에는 남아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인간의 털'을 인류의 진화와 연관지은 저자의 호기심 덕분에 나의 지적 능력이 충전되는 기분이다. 중간중간에 이미지가 조금 더해졌다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읽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간의탄생 #사이언티픽아메리칸편집부 #한림출판사 #인류학 #사이언티픽아메리칸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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