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의 공부지능 - 3세부터 13세 부모가 꼭 알아야 할 공부 잘하는 머리의 비밀
민성원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완독 80] 아이의 공부지능. 민성원. 다산지식하우스.
Ebs 유아학교에서 멘토로 활동하는 민성원의 신간. 육아와 부모학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 민성원. 굉장한(?) 객관적인 수치와 이론을 제시하며 'I.Q + E.Q + 집중력과 창의력 = 공부 지능'을 소개한다. 그럴듯하다.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하려면, 아이의 공부 지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하고, 공부 지능을 높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난 아이가 없다. 없을 뿐 아니라 책임지고 꾸려가야 할 가정도 없다. 공부 지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과연 필요한가?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나의 부모님은 '공부'나 '성적'에 집착(?) 하지 않으셨다. 대신 어릴 때부터 책은 참 많이 읽었다. 나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책을 읽었다. '책 좀 읽어라' 같은 잔소리 같은 것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공부는 학생으로서, 관심 있는 분야를 탐구하고 싶어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했다. 열심히 한 과목은 성적이 좋았고, 대충 망친 과목도 있다. 그 시절 내 성적과 내 공부 수준에 대한 후회는 없다. 나는 지금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삶을 살고 있다.
부모로서 아이의 공부 지능이 아주 중요하겠지만, 성적이나 평가에 얽매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그 나이대에 느끼고 경험해야 할 관계, 감정, 환경들이 존재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미션'이 없으면 '관심'도 없고 '의지'도 없는 요즘 아이들은 공부를 잘 하긴 한다. (나는 초등학교 2~3학년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요즘은 미취학 어린이들도 영어 회화를 그럴듯하게 한다.) 공부를 잘 했던 그 경험이 아이가 다 자랐을 때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여줄까? 이렇게 갑갑한 우리나라의 현실이 싫다. 가능하면 답답한 우리나라를 떠나 외국에서 살고 싶지만, 난 미래를 책임져야 할 아이가 없다. 다행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고, 키울 예정인 엄마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굳이 '공부 지능'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키울 아이도 없는 나를 이렇게나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읽으면서 포스트잇을 참 많이 붙이면서 정독하게 만든 책. 다 읽고 난 후 한숨짓게 되는 책.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엄마로서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중심을 분명히 하고,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갖고 우리 가정과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떠올려보아야 하는 책.
#아이의공부지능 #민성원 #ebs육아학교 #다산지식하우스 #다산북스 #공부지능 #IQ #EQ #창의력 #집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