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 - KOTRA 전 세계 주재원이 취재한 세계의 지금 그리고 기회
KOTRA 지음 / 알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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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의 로서가르드는 베이징의 스모그에서 착안해서 스모그 프리 타워라는 시설물을 만들었다. 언뜻 보면 오브제처럼 보이는 이 것은 타워 아랫부분에서 구리 코일을 통해 만들어진 전극이 공중에 양이온을 뿌리고, 이 양이온들이 미세먼지 입자에 달라붙는다. 그리고 타워 표면에 음극을 흘리면, 양이온들이 미세먼지 입자와 함께 ㅌ아ㅝ의 표면에 다시 달라붙게 되어 미세먼지 입자를 타워 안에 모으는것이 가능해진다. 이 것을 설치한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최대 3/4의 공해 절감효과가 예상된다고 한다. 더 나아가 오염물질은 검은색 탄소 덩어리로 변하는데, 이 스모그 프리큐브를 보석으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진행되고 있다니, 신기하다.


 한편 밀라노의 움직이는 레스토랑 트램 레스토랑도 인상적이었다. 도시 곳곳이 관광지인 밀라노의 특성을 잘 살려서 명소를 관광하면서 레스토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트램(일종의 전차)내부를 레스토랑으로 리모델링한 케이스인데, 누구나할 수 있는 발상이지만 과감한 시도와 밀라노라는 환경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한편 덕트 테이프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잘 모르는 종류의 테이프였는데, 접착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한다. 검색해보니 강력한 접착력과 활용도로 외국에서 신기해보이는 연출을 한 사진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나중에 찾아봐야겠다. 가격이 좀 있는게 아쉽지만


 한편 케냐에 불고 있는 모바일뱅킹 열풍은 조금 의아했다. 경제적으로 다소 후진국에 속한다고 여겼던 아프리카 동부의 국가에 모바일뱅킹이라니... 그런데 내용을 보자 역발상이었다.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계좌를 만드는것보다 급속도로 보급된 휴대폰으로 하는 서비스가 더 편리했던 것이다. 물론 서비스 자체적으로 편의성이 높다는 점도 있겠지만 신선한 발상의 전환같았다. 엠페사라는 이름을 기억해 놓자.


 헝가리에는 탈출게임이 유행중이라고 한다. 부다페스트가 이 게임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할 정도라는데, 해외에서도 관광객들이 몰려오나 보다. 헝가리어로는 서버둘로쉬 야티크라고 하고 영어로는 live escape game, room escape game 이라고 한다고 한다. 2011년 쥬르코비츠 어틸러가 파라파크라는 기업을 설립하면서 시작된 문화라는데, 어틸러의 착안점도 온라인게임이었다고 한다. 현실을 모사하는 온라인이 다시 오프라인에 영향을 주는 신기한 사례다. 참고로 이게 처음은 아니라고 한다. 2007년에 타카오 카토가 일본에서 리얼탈출게임이라는 것을 시작했고, 꽤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도 홍대에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꼭 가보자.


 꽤 두꺼운 책이지만 세계는 지금 같은 프로그램을 몰아 보는 기분으로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글로 되어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흩어보고 중요한 정보를 집중해서 정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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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충돌 - 독일의 부상, 중국의 도전, 그리고 미국의 대응
장미셸 카트르푸앵 지음, 김수진 옮김 / 미래의창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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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책이라서 프랑스의 관점에서 세계를 다루고 있다. 독특한 부분은 독일의 강함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일까. 우리나라에는 중국이나 미국 러시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국가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유로권 내에서 독일의 힘이 생각외로 강력하다는 걸 알게 된다. 저자는 프랑스가 도태되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현재 독일은 북부와 동부 평원지대에 대규모 농축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규모 육돈산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이 우위를 바탕으로 소고기와 가금류에도 진출한다고 한다. 농업 외에 군사력부분에서도 독일의 약진은 눈에 띈다. 세계방위시장의 11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잠수함, 프리깃함, 장갑차, 탱크, 미사일, 총기류 등 독일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신 강한 나라다.


 이색적이랄까. 프랑스에 대해 저자가 개선책으로 내놓은 몇 부분이 우리나라의 사례에 비추어 흥미롭다. 예를 들어 교육에 대한 부분. 저자가 인용한 프랑스의 연간수업일수는 144일으로 유럽의 평균 수업일수에 비해 42일 적다. 적은 수업일수에 필요한 수업시수를 우겨넣다보니, 아이들이 평소에 공부 말고 다른 걸 할 시간이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예전에 비해 길어진 방학이 교육적 목적이 아니라, 휴일을 늘려서 소비를 활성화시키려는 것이라는 생각인데, 이는 35시간 근로제와 연결된다. 저자는 이런 현실이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병역 부분도 그렇다. 우리나라에서 병역은 개인적관점에서는 엄청난 손해이지만 공동체를 위해 개인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일종의 의무다. 그래서 병역 의무 없이 있는 프랑스에 대해 병역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이색적이다. 서로 다른 계층과 인종이 군대라는 하나의 집단에 섞임으로 국가적 가치와 평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간이라는 논지인 것 같다. 저자는 프랑스에 병역을 살리지 못한다면, 대신 국가재정으로 시민봉사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현실적인지는 둘째치고 이색적인 주장이다.


 이런 책은 외국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봄으로 우리의 관점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을 짚어준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우리는 유럽을 그저 유로공동체라는 하나의 단체정도로 파악하고 있지만, 그 내부에서도 국가간 우위를 점하려는 경쟁이 있다는 부분은 당사자가 아니면 제대로 느끼기 어려우니 만큼 이런 번역서가 나오는 것은 좋은 것 같다.


 한편으로 우리나라도 현재 처해있는 고전적인 국가구도에서 정적인 자세만 견지할 것이 아니라 이런 외부의 정보를 바탕으로 서로의 이해관계를 잘 따져서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물론, 기존의 것을 잘 지켜나가는 수성이 안전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때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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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독파하는 죽음에 이르는 병 만화세계문학 (독서논술 만화 필독선) 23
쇠얀 키르케고르 지음, 이기선 옮김, 버라이어티 아트워크스 그림, 서정임 해설 / 신원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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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당에서 나오는 만화 시리즈와 비슷한 종류같은데, 만화왕국 일본에선 어느정도 대중화되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좀 더 대중화되면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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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빈부격차 확대를 경고하는 피케티의 이론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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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 갔다가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 서가에 전시된 걸 구경했다. 21세기~ 라는 작명센스가 왠지 밀레니엄 전후의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별 관심이 없었다. 책도 두껍고 왠지 어려워 보여서 손도 대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만화로 읽는 21세기 자본을 보게 되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참 좋은 만화책이다.


 히카리라는 성실한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본에 대해 별 관심이 없어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어떤 자산이나 뛰어난 학력도 특별한 자격증도 없는 평범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사회에 뛰어드는 청춘들이 보면 공감할 이야기가 많이 들어 있다.


 히카리는 작은 규모의 광고회사에서 사무일을 하면서 성실하게 일하다보면 잘되겠지라는 낙천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월급이 체불되고, 주변에서 들은 말에 의하면 이 회사는 임금상승도 없거나 작은 열악한 회사였다. 결국 히카리는 문조 모임에서 들은 여러 조언들을 바탕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미래를 위해 좀 더 좋은 자리를 찾기로 결심한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서 핵심적인 주장은 현 시대에서 월급쟁이가 아무리 노력해도 자산가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 MIT에서 경제학 교수를 역임한 엘리트였던 피케티는 좀더 혁신적인 무엇을 위해 교수를 그만두고 귀향해서 최근까지 축적된 여러 지표와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저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주류 이론은 경제가 성장되면서 분배격차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고 한다. 하지만, 피케티에 따르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현 사회에서 일부 개발도상국을 제외하고는 예전같이 폭팔적인 경제성장률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산가들의 자본이득률을 따라잡을 수 없다. 결국, 현 사회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자본을 만들고, 그 자본을 잘 굴리는 것이라는 것이다. 히카리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 속에서 이러한 생각이 잘 녹아들어 있어서 공감하기가 쉬웠다.


 히카리는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결국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자기만의 개성을 찾아 창업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창업에 대해 막연하고 잘 몰라서 계획서도 제대로 세우지 못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구체화된 창업을 준비하게 되고 만화의 마지막에는 어느정도 안정된 문조카페의 주인이 되어 다른 사람을 바라볼 여유를 갖게 된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의 원서를 읽지는 않았지만, 무작정 열심히 한다고 해서 좋은게 아니라는 주장이 인상적이었다. 그런가 하면 피케티가 고민하는 그렇다면 이러한 체제를 어떻게 건전하게 만들어야 할까라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 부분은 미약했다. 사실,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어쨋거나, 현 시대를 잘 진단하는 것 같고, 그러한 내용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만화로 재구성했다는 게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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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총알여행 - 생각 없이 준비 없이 떠나는 초간편
신익수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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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치기 총알여행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첫째는 여행의 물건화다. SNS로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의 모습이 바뀌면서 사람들은 항상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음식을 '먹거나' 책을 '읽거나' 여행을 '다니거나' 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 못지 않게 그런 것을 즐긴 자신을 SNS 상에 올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 때로는 보여주기 위해서 일련의 기획을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다. 총알치기 당일여행도, 꼼꼼한 타임테이블을 통해서 총알같이 누릴 걸 누리고 오자는 의미에서 비슷한 면이 있다.


 또 하나는 여행에 대한 부담감의 완화다. 여행을 하려면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짧은 시간에도 어딘가를 다녀올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사계로 챕터를 구성했다. 다양한 여행 이야기가 있다. 개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색 도서관 투어다. 도서관 투어는 나도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이 간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하고는 좀 달랐다. 나도 이색적이고 멋진 도서관의 외양을 보면 감탄하고 사진도 찍고 좋아하지만, 겨우 그것만을 위해 여행을 다니진 않는다. 도서관 외에 그런 건물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도서관 투어를 다니는 이유는 서점에서 사라진 희귀한 책들을 발견하는 기쁨이 크다. 요즘 정부시책에 따라 도서관에서 '독서'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문화체험'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나는 다시 옛날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도서관은 있었다. 구로구에 있는 글마루 한옥어린이도서관이 바로 그것이다. 사진 한장과 몇줄 안되는 묘사로는 제대로 된 외관을 알 수 없지만, 도서관을 한옥으로 만든다는 발상이 멋진 것 같다. 책을 읽을 때는 '장소'도 굉장히 중요하다. 굳이 책이 아니더라도 모든 영감에는 그 영감을 불러일으킨 장소가 존재하지 않았던가. 프랑스의 파리나 이탈리아의 로마와 같이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도시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컨테이너 도서관도 인상적이다. 낙성대공원에 있다고 하는데, 한번 보고 싶다.


 이 책은 이러한 스타일의 작은 글들이 수십개 이상 들어 있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내가 잘 몰랐던 이색적인 공간들을 발견하게 도와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쿠터 여행 기차 여행 등 끌릴만한 코스도 있고..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다시 들춰보지 않을까 싶은 책이기도 하다. 물론, 너무 늦게 들추면 그 사이에 그 장소가 바뀌었거나 사라질 수 도 있겠지만..


 이런 책을 어떻게 썼나 궁금해서 글쓴이 약력을 보니, 여행 전문 신문기자란다.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았으니 부러운 생각이 살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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