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새
김현성 지음, 용달 그림 / 책고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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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새김현성 글용달 그림책고래 펴냄, 2022년 4

 

<어린 새>는 가수 김현성이 성대결절로 노래를 잃고 방황하던 시절새로운 도전 앞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기 자신을 보듬고 격려하기 위해 떠올린 이야기라고 한다.

그는 <소원>,<Heaven> 등으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이다특히 대표곡인 <Heaven>은 3옥타브를 오르내리는 어려운 곡으로 그의 목에 무리를 줬고가수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이 책을 준비하던 작년에 JTBC 음악 예능 싱어게인 2”에서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히트곡 '헤븐'을 원곡보다 몇 키 낮추어 불렀다그러나 예전 같지 않은 컨디션에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섬세한 스케치와 연필선이 드러나는 수채화 채색으로 감동을 더하는 용달 그림작가의 그림도 인상적이다표지에 있는 아빠 새와 어린새의 마주 보고 있는 두 눈에 두려움과 걱정이 담긴 표정이 잘 담겨있다.

 

외떨어진 작은 섬에서 어린 새는 하루 종일 둥지 안에서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면서 날갯짓을 한다아직은 아니라고 더 기다리라는 아빠 새의 말을 듣지 않고 아빠 새가 없을 때 날아오른다그러나 곧 돌풍큰 새를 만나 아래로 추락하고 날개를 심하게 다친다겨울이 다가오자 아직 날지 못하는 어린 새를 혼자 두고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떠난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었다둥지 나무의 격려의 말들 네가 날지 못하는 건 두려움 때문이야두려움은 네가 누구인지 잊게 하지.”...

어린 새는 두 발로 움켜쥔 둥지를 밀치며 힘껏 날아오른다.

잊지 마네가 누구인지.’ 두려움이라는 통증이 사라지고 어린 새는 누구보다 멋지게 하늘을 날았어.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자기 자신을 믿고 용기를 내서 날아오른 어린 새는 이제 더 이상 어린 새가 아니다대학교 입시가 인생을 결정하는 우리나라 같은 경쟁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좌절을 겪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그 좌절을 딛고 일어서서 진정한 자신의 꿈을 펼치기를 바란다용기와 희망을 주는 이 책을 통해 어딘가에서  좌절하고 있을 우리 아이들이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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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나무
마리아 킨타나 실바 지음, 실비아 알바레스 그림, 김정하 옮김 / 리시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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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나무마리아 킨타나 실바 글, 실비아 알바레스 그림, 김정하 옮김, 리시오 펴냄, 20211130, 원제 EL Último Árbol(스페인어로 마지막 나무라는 뜻)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돌보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노력들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로 2019 Independent Press Awards 를 수상하였다.

 

이 책의 글작가인 마리아 킨타나 실바는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태어났고 세상을 여행다니다가 현재 캐나다에 살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한이야기를 쓰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은 이 책밖에 없다. 그림작가 실비아 알바레스는 온두라스에서 태어났고 7살에 스페인으로 와서 미술대학에서 공부하였다. 그녀가 그린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은 2019년에 파블로 피네다 꿈을 이룬 다운증후군 아이도 있다.

 

어느 날 밤 나무들은 이곳을 떠나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고 생각했다. 땅에서 뿌리를 뽑아내고는 숲속을 떠나버렸다. 다음 날 아침 고란은 학교에 도착해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렸다. 숲이 사라졌고 넓은 사막에는 나무가 뽑힌 구멍들만 보였다. 동물들도 떠날 채비를 하였다. 고란은 집 마당에 있는 나무도 떠나버렸을까 걱정했다. 봄이면 나뭇가지에서 그네를 타고 더운 계절이 오면 나무 그늘에서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도 있고 가을이면 나무가 선물한 알록달록 단풍들과 즐거운 놀이를 하고 추운 겨울이면 나무를 바라보고 인사하는 정원의 수호자이자 고란의 친구이기도 하였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도착하니 떠나려고 하고 있는 나무를 간신히 설득하였고 고란과 친구들은 겨우내 숲에 온갖 종류의 나무들을 심으면서 열심히 일했고 종이들을 재활용했고 마침내 마지막 나무는 떠나지 않고 남아있기를 잘했다고 생각하였다.

 

사람들이 나무를 파괴하고 없애는 것을 반대로 나무들이 떠나는 것으로 재치 있게 표현하고 있어 더 흥미롭다. 아이들과 자연과 함께 살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할 지 알아보고 노력할 점을 선언문으로 작성하고 구체적으로 실천계획을 삼으면 좋을 것같다. 환경교육하기에 너무 좋은 그림책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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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옥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0
이명환 지음 / 한솔수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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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옥(이명환 글그림, 한솔수북 펴냄, 20224)

아버지 이야기 미장이로 감동을 주었던 이명환 작가의 어머니 이야기 경옥을 만났다. 파란색 네모 타일의 미장이와 화사한 분홍 벚꽃의 경옥이 짝꿍 책이 되어 잘 어울린다. 지난 시절 고단하면서도 따뜻한 삶을 살았던 우리의 부모님께 작가가 헌사하는 그림책이다.

 

어린 시절 몸이 작고 약했지만 악바리 같아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던 경옥은 부푼 꿈을 안고 열아홉 살에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미싱 공장에서 일하던 중 미장이인 남편을 만나 두 아들을 낳고 기르면서 신나는 날들을 보낸다. 그러나 건축일이 줄어들면서 도시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아 남편이 어린시절 살았던 시골로 온다. 돈을 모아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보살피는 쉼터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잃지 않고 실현하는 경옥. 하지만 상황이 좋아지지 않아 서울로 다시 출근하면서 닥치는 대로 일해야 하는 고단한 삶은 지속된다. 그러다 병에 걸려 병원에서 몇 달 동안 지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훌쩍 커버렸지만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껌딱지 같던 둘째 아들.

 

하늘에서 색시꽃에 물을 주고 있을게.”

퉁퉁 부은 듯한 하얀 두 손에 분홍 꽃잎이 담긴 모습이 확대되어 눈에 확 들어온다. 다시 앞뒤 면지를 살펴보면서 작가가 하늘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면지에 고스란히 담았구나 싶었다.

어머니가 응원하는 아들은 어머니를 닮은 부인을 만나 재미있게 살면서 어머니를 추억하고 있다. 마지막 장면을 어머니의 어린 시절, 젊은 시절 사진이 있는 앨범으로 마무리하면서 누구의 아내, 누구의 어머니가 아니라 이 그림책의 제목에 맞게 경옥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을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려주고 있다.

 

오일 파스텔로 그려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 들지만 어머니를 추억하며 정성껏 수작업으로 그렸을 그림들이 담담하게 그려진 주인공 경옥의 강인한 삶과 잘 어울린다. 지금은 늙거나 돌아가신 우리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그분들의 고단했던 삶 속에서도 힘이 되었던 따뜻한 가족과 잃어버리지 않는 꿈이 우리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용기를 주는 그림책이다.

 

덧붙임.

1) 사회 시간에 우리 나라 도시 발달의 특징과 산업 발달의 모습에 대한 수업(5학년 1학기 1단원)를 하고 있다. 우리반 학생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왔던 시대가 담긴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 오늘 그림책사랑교사모임에서 줌으로 하는 이명환 작가와의 만남이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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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 도슨트 - 청소년을 위한 동양 미술 수업
장인용 지음 / 다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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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용 작가의 청소년을 위한 동양 미술 수업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동양화 도슨트는 친절한 책이다.

속표지를 넘기자마자 이 책을 보며 알게 되는 것들에 추사 김정희의 그림 세한도를 예로 들어 생각해야 할 질문들을 제시하였다. 이 책의 활용법에 동양화를 이해하는 참 쉬운 방법을 여섯 가지로 잘 정리해두었다. 동양화가 보이는 동아시아 역사를 연표로 제시하고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 미술사를 한 번에 알 수 있게 함께 배치하여 서술해두었다. 동양화에 낯선 독자들을 의식해서 지식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는 방법, 안목, 배경지식을 넓혀주는 책의 방식에 감사를 느꼈다. 어른인 나도 사실은 동양화에 대해 정확히 잘 모르는데 청소년들은 더 어려워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동양화, 인물화, 화조화, 산수화, 문인화, 사군자, 풍속화 이렇게 여덟 부분으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해주듯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있게 서술한 본문과 강조해준 파란색 음영, 따로 중요단어에 대한 설명까지 깨알같은 팁들이 많아 동양화에 대해 공부하기 좋은 입문서이다.

각 장의 실려 있는 그림과 글들을 재미있게 보고 나니 뒷부분마다 또 팁이실려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동양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당장 미술관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코로나로 3년째 집과 직장만 오가고 있으니 이 책 속의 나온 그림들을 직접 보고 책에 설명된 내용들을 떠올리며 직접 감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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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났다, 그림책 책고래숲 3
김서정 지음 / 책고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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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정의 그림책 평론집인 잘 만났다, 그림책은 그림책 에세이집이기도 하고 좋은 그림책 안내서로도 보인다.  그림책 평론집이라고 깊이 있는 학문적인 접근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김서정 작가의 편안하면서도 맛깔스런 문장과 깊이 있는 삶의 통찰에 감탄하며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열심히 좋은 그림책을 사서 보고 있는 1인이지만 이 책에서 처음 보는 그림책들도 제법 많았다. 이렇게 글을 읽지 않았으면 전혀 그 그림책의 존재를 모르고 지나갈 뻔 했는데 친절하게 감상을 넣어서 소개해주어 좋았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그림책을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고 김서정 작가가 머리말에서도 밝혔지만 그때 그때의 감흥을 토로한 것이라 체계적으로 구분하지는 않았다고 하였다.

첫 번째, 어른들이 읽으면 더 뭉클할 것 같은 그림책들, 두 번째 아이들이 좋아할 책들, 세 번째 논픽션 그림책들로 구분하였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그림책을 자기 전 매일 읽어주었고, 좋은 그림책들을 만나면서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그림책으로 수업과 생활지도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림책을 향유하는 어른들이 많아지다보니 어느새 그림책은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으로도 별도로 많이 출간된다. 이렇게 좋은 그림책의 저변 확대에 김서정 작가의 공로도 컸으리라. 이 책 이전에 쓴 잘 나간다 그림책도 읽어봐야겠다

바쁨으로 인하여  조금이라도 짬이 날 때 읽으려고 가방 속에 빨간 이 그림책 안내서를 한참 들고 다녀서 그런지 어느새 낡은 책이 되었다.이 책에 소개된 좋은 그림책들을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그 그림책들을 사고 읽을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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