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살의 - JM북스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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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칫한 그림의 표지를 가지고 있는 “유리의 살의”라는 소설을 읽었다.
다행히 소설은 공포 장르가 아니고 미스터리 스릴러지만 표지처럼 무서운 전개는 펼쳐지지 않는다.
표지는 자극적이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

어째서 제목이 유리의 살의인 것일까 이해하는데는 꽤 많은 분량의 소설을 읽어야 했다.
주인공의 이름이 유리가 아니라서 계속 궁금해 했다.

첫 시작부터 소설은 독자를 꼼짝할 수 없게 붙들어 맨다. 기억상실증을 가진 주인공 카시하라 마유코가 경찰에 살인 사건을 신고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그 사건을 신고하면서 범인이 자기 자신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살인범으로 자수한 마유코에게는 치명적인 기억 상실증이 존재하고, 40살이 넘는 주부임에도 아직 자기 자신이 고등학생 3학년이라고 믿는다. 형사가 찾아와 남편 카시하라 미츠하루의 존재를 알려줘도 그녀는 자신이 결혼한 사실도 남편의 존재도 떠올리지 못한다.
그녀의 손목에는 은색 팔찌를 차고 있다. 팔찌에는 그녀의 이름과 그녀가 가진 기억장애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

그녀의 양친은 무차별 살인에 의해 희생되었다. 그리고 그 살인범은 무기징역으로 형을 살았지만 가석방으로 출소했다고 형사가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녀가 죽였다고 자수한 그 희생자가 바로 그 살인범이다,

20년전 기억에서 멈추어서 살고 있는 마유코는 어떻게 그녀의 부모님의 복수를 할 수 있었을까?

그녀의 기억상실증은 교통사고에 의한 장애이고 그 가해자는 바로 남편 미츠하루이다.
여기까지의 설정만으로도 독자들에게 많은 의문과 기구한 운명의 장난을 직감하도록 만든다.

그녀의 남편 미츠하루는 이상하게 마유코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움직이고, 마유코와 친하다고 이야기하며 그녀에게 면회를 온 히사에라는 인물이 새롭게 등장하는데,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그녀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인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궁금증이 이어진다.

그녀는 정말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누가 그녀의 편이고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단기 기억 상실증의 주인공을 다룬 영화 “메멘토”를 보는 것과 같이 소설 유리의 살의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뛰어나고 무엇보다 기억 상실의 순간과 주인공의 행동 변화를 자세히 그리고 있어 소설을 읽는 내내 주인공 마유코의 내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공감하게 된다.

결말은 소설에서 직접 확인 하시길 바란다. 오랜만에 흥미롭게 읽는 내내 스릴있었던 책을 만난 기분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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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열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김현화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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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의 작가 아키요시 리카코의 작열이라는 소설이다.
서술 트릭과 엄청난 반전으로 충격을 줬던 “성모”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었기에 이 소설에 거는 기대가 달랐다고 할 수 있겠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의사 히데오의 와이프인 에리는 사실 본명이 사키코이다. 히데오가 그녀의 전남편을 죽였다고 확신하고 있고 복수를 위해 히데오에게 접근해서 결혼까지 했다.
그녀의 현재 이름인 에리는 사실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여성의 이름이다. 
전남편 다다토키의 죽음 이후에 삶에 대한 희망이 없던 그녀가 삶을 마감하기 위해 함께 자살 여행을 갔던 여성이었다. 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에리만 죽음에 이르고 그녀는 두번째 삶의 기회를 얻게 된다.
그렇게 사키코는 성형수술로 얼굴을 고치고 에리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다.

히데오는 다다토키가 사망한 직후 살해 혐의로 구속됐었다. 하지만 그는 곧 무죄로 풀려나게 되고 오히려 다다토키가 사기로 투자금을 모은 정황이 발견되어 사키코는 언론의 집중된 관심을 받게 된다.

그렇게 에리의 이름을 갖게 된 사키코는 조심스럽게 히데오에게 접근하고 그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엿보게 된다.
히데오의 동생 아키코는 지병으로 입원해 있지만 곧 퇴원하게 된다. 히데오가 사건이 발생한 즈음 아키코의 병실에 맡긴 노트북이 발견되고 사키코는 노트북에 접근해 히데오가 감추고 있는 증거를 확보하려고 시도한다.
그와 동시에 사키코는 히데오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고 사랑의 감정을 조금씩 싹트게 되는데,
과연 사키코는 남편의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이야기는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진실을 향해 간다.

이 책에는 엄청난 반전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다만 끝까지 숨겨진 진실을 하나씩 벗겨나가는 긴장감이 존재한다.
아마도 많은 반전 이야기에 길들여진 탓에 극적인 반전이 아니고서는 희열을 느끼지 못하도록 그 역치가 높아진 탓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다.
엮여있는 모든 진실이 마지막에 드러나게 되고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감상한 듯이 여운이 남는 마지막을 맞이한다.

이 소설의 묘미 중의 하나는 바로 감정 묘사이다. 주인공 에리의 감정 변화가 마치 일그러진 표정 하나 하나를 영화에서 클로즈 업 하듯이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런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감정이 동화되어 소설이 이 끌어 나가는 서스펜스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런 서사만으로 이 소설은 충분히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제목 “작열”은 무더운 여름 태양의 열이 내려쬐는 모습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여름의 끝이 있음을 말해준다. 소설을 모두 읽은 독자들만 제목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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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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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는 무려 500년도 더 지난 책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고, 인용되고 있으며 내가 접한 책처럼 새롭게 책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순전히 그런 이유에서다. 왜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는 것일까?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마치 시대의 교과서처럼 사람들을 이끄는 것일까?

책의 겉표지는 유토피아 섬의 지도이고 목판화로 그려진 그림이다. 책에서는 제1판과 3판에 실린 그림을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다른지 비교해서 관찰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고 생각된다.

먼저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하면, 주요 화자인 라파엘은 포르투갈 사람으로 지혜와 참된 것을 찾아 탐험하는 사람이다. 그는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를 따라 여행하다가 유토피아 섬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5년 동안 살다가 이 세계 사람들에게 유토피아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유럽으로 오게 된다. 그리고 작가인 토머스 모어를 만나게 되고, 벤치에 앉아 유토피아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토머스 모어는 그가 해준 이야기를 잘 기억해서 책으로 옮긴 것이 바로 이 책, 유토피아라고 이야기 한다.

책의 장르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왕과 종교 그리고 백성들의 삶을 위한 정책, 정치, 철학서라고 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토마스 모어와 많은 사람들이 주고 받은 편지, 대화를 적은 책이기 때문에 역사서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히틀로다이오라는 별명을 가진 화자 라파엘의 경험을 풀어나가고 있는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재밌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키워드를 몇 개 뽑아 본다면 다음과 같다. 플라톤, 그리스, 공화국, 이상향...
키워드에서 볼 수 있고 유토피아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꿈같은 이상적인 국가 유토피아에 대한 내용으로 라파엘이 보고 들은 유토피아의 모습을 정말 다양한 분야를 하나씩 짚어가면서 설명해주고 있다.

사형, 사유재산, 제도와 관심, 정치체제, 노예 제도, 종교, 전쟁, 여행, 결혼 생활 등 많은 부분에 대한 유토피아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500년전에도 고민하고 문제로 생각되던 것들이 여전히 우리 삶에도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보면 앞서 말한 주제들은 결코 쉬운 문제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많은 이야기를 벤치에 앉아서 했다고 하는데 날이 새도 모자를 정도로 길고 긴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해 적용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 당시에도 폭발적인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였고, 지금도 이렇게 책으로 접할 수 있는 귀중한 이야기들이다.

무엇보다 재밌는 부분은 바로 서문이다. 책의 서문은 토머스 모어가 페터 힐레스에게 보낸 서신이다. 페터 힐레스는 라파엘이 해준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토머스 모어와 함께 들었던 사람이고 시장의 비서실장이다. 서신에서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가 지구상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 물어보지 못했고, 라파엘도 그것을 말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남의 이야기를 들어서 그대로 옮긴 이 책을 출판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는 걱정도 내비친다.
이러한 서신은 유토피아라는 섬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 실화처럼 보이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하고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유토피아는 영어식 발음이고 라틴어로는 우토피아라고 해야 한다. 그리스어로 “없다”라는 뜻을 가진 “우”와 “장소”를 뜻하는 “토포스”를 결합한 “우토포스”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그 뜻은 “어디에도 없는 나라”라는 의미다. 반면 유토피아는 그리스어로 “좋다”라는 뜻을 가진 “유”와 “장소”를 뜻하는 “토포스”가 결합된 것 이므로 “좋은 나라”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름이 가진 재밌는 속 뜻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다.

물론 허구의 이야기이고 소설이지만 이 이야기가 가진 힘과 유토피아에 대한 사람들의 희망이 이 책을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 숨쉬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깔금한 번역과 친철한 주석이 책 곳곳에서 이정표처럼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어서 친절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이 말하는 유토피아라는 곳이 실존하다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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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5
이용규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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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루 1작품씩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듯 집에서 편하게 가이드 투어를 하듯이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겉표지의 디자인도 굉장히 세련되게 완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책 안에서 설명하고 있는 90개의 작품들의 이미지도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소장 가치가 분명히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5명의 도슨트가 유럽의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들을 나누어 설명한다.
책의 작가인 5명의 도슨트는 한두해 경력이 있는 아마추어가 아니고 각 여행사에서 몇년씩 미술관 가이드를 진행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등 손에 꼽을 만한 유명한 미술관들의 사진도 중간 중간 배치되서 실제로 유럽 여행을 하면서 작품을 즐기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무엇보다 작품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감상 팁”은 꿀정보를 담고 있다.
나는 이 감상 팁이 다른 책들과 차별이 되는 이 책만의 중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들도 “감상 팁”을 통해 얻는 고급 정보를 접해보면 충분히 공감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작품에 빠져들 수 밖에 없도록 재밌는 설명들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나르키소스의 변형”이라는 작품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나르키소스는 오만한 태도로 여러 구애를 거절했는데 그 대가로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는 형벌을 받는다. 결국 아름다운 자신을 끝내 가질 수 없어 물에 빠져 죽었고, 그 자리에는 수선화가 피어났다고 한다.
이러한 나르키소스의 신화는 나르시시즘을 탄생시켰다.
위의 설명을 읽고 작품을 감상하게 되면 작품에서 지나칠 수 있는 포인트를 짚고 갈 수 있으며 작품에서 느껴지는 깊이가 다르게 된다.
나르키소스의 변형이라는 자굼에서 자기애, 에로티시즘, 공포 등의 감각을 느끼게 하고자 화가는 의도하였으며 작품속에 배치된 형상과 물가에 비친 모습, 수선화 등이 품고있는 이야기를 극대화 시켜주고 있다.
앞선 설명이 없었다면 화가의 의도를 알기 어려울 뿐만아니라 수선화 같은 장치도 지나치기 쉽다.
재밌게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는 좋은 설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태고지를 그린 다양한 작품들도 책 속에 등장하는데 종교적인 내용을 화가의 표현 방식을 통해 작품이 되고 그 작품마다 가진 개성과 의도를 하나씩 짚어서 감상하다보면 감탄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그 시대에 종교를 담아낸 많은 작품들이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 역사적인 배경까지 설명해주니 막연했던 궁금증마저 해결해준다.

많은 유명 화가들이 자신의 모습이 담긴 자화상을 왜 그렸을까, 이 책엔 이 질문에도 자상한 설명이 담겨있다. 화가들의 생계수단 이었던 작품들은 팔려야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초상화 의뢰가 그 시대 주요 수입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초상화를 잘 그리는 화가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자화상을 먼저 그려서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방법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한다.
이 에피소드 뿐만아니라 더 다양한 이야기들도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으니 그림과 그 시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번씩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반 고흐와 밀레의 작품을 비교하는 부분도 재밌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다른 사람의 작품을 자신만의 작품으로 재탄생 시키기도 하는데 빈센트 반 고흐도 밀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밀레는 농사의 가치를 그림으로 표현한 화가였고 고흐는 밀레의 “한낮”을 오마주해서 “낮잠”이라는 본인만의 작품으로 재탄생 시킨다. 이 두 그림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비교해보는 것도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 책은 다양한 작품을 만나고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고급 정보들을 90개의 작품마다 녹여내서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선물해준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림을 좋아하고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소장가치가 분명한 책이다.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나리자 같은 그림과 반 고흐, 모네, 르누아르와 같은 유명 화가들의 작품도 골고루 등장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즐거운 미술관 투어를 마친 느낌의 책 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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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수업 - 슬픔을 이기는 여섯 번째 단계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박여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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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수업이라는 책은 원제가 Finding meaning으로 의미 찾기에 원래 의미가 더 가깝다.

하지만 저자 데이비드 케슬러의 이전 책 인생 수업, 상실 수업과 시리즈를 맞추기 위해서 제목을 지었을 것이라고 예측해볼 수 있다.



이 책을 간단하게 설명해보자면 죽음에서 의미를 찾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렇다면 죽음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고 또 그 방법은 무엇인지 조금 더 들여다보도록 하자.



우선, 저자는 책의 제목에 “슬픔을 이기는 여섯번째 단계”로 의미 찾기를 주장하고 있다.

의미 찾기가 6번째면 그 전 5단계는 무엇일까? 궁금해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일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5단계는 다음과 같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다행이 이에 대한 언급은 책의 초반에 등장하면서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이 다섯 단계는 규범은 아니지만 죽음에 가까워진 사람과 슬픔에 빠진 사람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단계라고 한다.



책은 크게 아래와 같이 3부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안에서 또 작게 4개에서 6개로 나누어진다.

제1부 모든 상실에는 의미가 있다

제2부 슬픔을 겪으며 만나는 일들

제3부 떠난 자가 남기고 간 것들



1부에서 의미를 찾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간략하게 말해서 의미 찾기를 통해 슬픔을 극복하고 희망을 찾을 수 있으며 슬픔에만 빠져있지 않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의 일부 이야기에서 공감이 되는 부분을 발췌해보았다.



“생각은 의미를 만든다. 의미는 마음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그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드르려주는 이야기이자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의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의 생각을 통해 의미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이야기가 되어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변화시킨다.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당신은 언제에 있나요?”

슬픔의 그 때에 매몰되거나 영원히 과거의 고통을 느끼며 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고 이런 질문을 통해 그 시간, 그 순간에서 깨어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뒤의 세상, 알지 못하는 그 세상으로 천천히 들어가야 한다. 새로운 세상에서 살기를, 다시 사랑하기를 거부하며 웅크리고 있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다.”

우리는 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한 이유로 슬픔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놀랍게도 상실은 선택이다. 상실이 없는 삶을 원한다면 사랑하는 사람도, 배우자나 연인도, 아이도, 친구도, 반려동물도 없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상실은 약속된 미래였으며 우리가 선택한 부분임을 상기시켜주는 부분이다.



“나는 영원히 데이비드를 그리워할 것이다. 내가 그 아이의 죽음이 괜찮아지거나 그 아이를 잊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내 삶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은 있으며, 적어도 그 희망에는 낙관적이다.”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지속되는 슬픔과 그 속에서 희망을 가져가는 메시지다.



“왜 라는 질문의 답은 왜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는가가 아니라 왜 내가 살아 있는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왜 나는 이곳에 있는가? 남은 삶은 어떤 의미로 채워가며 살 것인가?

삶과 죽음의 관점을 조금만 다르게 가져가더라도 어떻게 죽음에 의한 상실에 매몰되지 않고 벗어날 수 있는지 알려주는 부분이다.



“누군가 죽었다고 해서 관계마저 죽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고인과의 새로운 관계를 어떻게 맺을지 알아나가야 한다.”

죽음이 관계의 끝을 의미하지 않고 새로운 관계를 지속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의미를 찾기란 쉽지 않다.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한다. 치유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 고통 속에 머물 것인지.”

의미를 찾고 변화해 나아가는 과정이 쉬운 과정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 과정에는 본인의 선택이 중요한 변경점이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이 책의 가장 커다란 축을 맡고 있는 사례는 9.11테러와 저자 데이비드 케슬러의 아들 데이비드의 약물 중독으로 인한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두 이야기는 저자에게 있어서 큰 사건임에도 분명하고 그만큼 이 책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책에는 정말 다양한 죽음이 등장한다. 자살, 유산, 중독, 살인 등. 삶에는 이 처럼 다양한 형태의 죽음이 있고 어떤 방식으로든 모든 사람이 죽는 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 무한한 슬픔의 늪보다는 이를 극복하고 슬픔을 이겨나가는 마음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사례와 저자의 직접적인 경험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간접 체험을 제공해주고 평소에 상상해보지 않던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미리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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