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돈의 탄생 - 돈의 기원부터 비트코인까지 5,000년 화폐의 역사
먀오옌보 지음, 홍민경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평점 :
화폐의 역사를 다룬 중국인 저자의 책 돈의 탄생을 읽었다.
600페이지가 조금 안되는 두꺼운 책이고 표지도 돈 느낌이 물씬 풍기도록 디자인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의 표지에 쓰여있는 것 처럼 돈이 탄생한 배경에서 부터 현대의 전자화폐의 개념까지 총 망라하고 있다.
무려 5000년의 역사를 압축해서 서술하고 있으니 대단한 스케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다 읽고 첫번째로 든 생각은 방대한 내용의 역사를 압축해놓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단순히 돈만 다루기 보다는 그 돈이 왜 그렇게 탄생하고 소멸했는지, 그 배경을 낱낱이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화폐가 아닌 역사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다루고 넘어가기 때문에
이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두번째로 든 생각은 어느 한 국가에 편중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인 저자이기 때문에 중국인의 눈으로 편중된 역사를 다루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지만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등 세계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나라들의 시점에서 역사를 서술하고 있고 누구의 편을 들어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야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정제한 후에 그것을 또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을텐데 그 인고의 시간을 통해 이 손바닥보다 조금 큰 종이책 한 권에 담은 저자의 노력에 경외감이 들었다.
책은 화폐의 시작인 조개껍데기로부터 시작된다. 물물거래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최초의 화폐 조개껍데기에서 시작해서
바빌로니아의 은, 알렉산드로스의 금화로 이어지고 최초의 지폐 형태의 돈이라고 할 수 있는 지폐 교자가 등장한다.
지폐 교자는 나도 낯선 개념이기 때문에 적고 넘어가자면 무거운 철전을 대신해 거래 액수를 기입할 수 있는 가벼운 종이 영수증으로 거래가 이루어진 것을 말한다.
이어서 금화본위제, 금괴본위제, 금환본위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1963년 지폐제도의 시행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지폐도 발전을 거듭하면서 플라스틱 재질의 지폐가 등장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전자화폐 개념이 등장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지폐의 탄생, 발전, 멸망을 다루면서 더 나아가 최초의 주식 발행과 현 시점의 지배적인 화폐인 달러의 탄생까지 광범위하게 역사적인 사실을 다루고 있다.
어떻게 현재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탄생했는지 책을 통해 알 수 있고 세계 역사에서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1차 세계대전, 히틀러, 1929년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짚고 넘어가고
맨해튼 프로젝트와 국제통화기금의 탄생 등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그 역사적 사실과 기원에 대한 이야기에 빠지게 한다.
미국의 패권과 지금의 유럽연합과 유로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인 유럽석탄철강 공동체에 대해서도 책에서 다루고 있다.
위에 나열한 내용만 해도 엄청난 분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야기의 배치와 구성이 잘 되어 있어서 뜬금없이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 순서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책을 통해 '돈'에 대한 내용 뿐만아니라 지금의 현재가 있기까지 발생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잘 모르는 부분과 어려운 내용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앞서 말했듯 잘 걸러진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어느 정도 진입장벽이 높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세계의 역사 흐름과 돈의 탄생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면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