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 - JM북스
사쿠라이 미나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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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이토록 함축해서 한 문장에 담을 수 있다니 제목을 잘 지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장르는 띠지에 적혀있듯이 청춘 러브스토리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면서 약간의 SF가 가미되어 있다.




사쿠라이 미나라는 한국에서는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낌으로는 이야기를 참 잘 쓰는 작가이고 다른 작품도 출간된다면 책을 구입해서 읽을 의향이 생겼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주인공 후지쿠라 히지리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거짓말을 구분할 수 있는 빛이 보인다.

이 능력으로 인해 히지리는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피한다.

그런 그에게 후타바 하루카라는 소녀가 나타난다.

처음엔 동급생으로만 하루카를 대하던 히지리는 몇 번의 사건과 고양이를 계기로 친한 사이가 된다.

그리고 조금씩 시나브로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둘은 가까운 사이가 되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거짓말을 극도로 싫어하는 히지리는 그녀를 시험하게 된다.

부디, 그녀에게서 거짓말이 보이지 않기를.


첫 번째 히지리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장면이다. 그녀를 좋아하게 되면서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녀도 거짓말을 하게 될 것인데, 그것이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투영된 대사다.

책의 중반은 이대로 평화로울 것만 같이 둘 사이에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능력자인 히지리의 눈에 그녀의 거짓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에게 진실만 말하는 사람이라고 믿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첫 번째 반전이 일어난다.

이것이 그녀의 본심이라면, 나는 얼마나 기뻤을까.

하지만 아니었다.

그녀의 몸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야기 흐름에 나를 맡기고 마냥 연애소설처럼 설레이는 와중에 망치로 한대 때린듯한 충격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히지리는 자신이 걱정하던 그 장면을 결국 보고 말았다.

그것도 그의 곁에 있겠다는 그녀의 말이 거짓이라니..

그는 크나큰 절망감에 둘러싸여 그녀를 의도적으로 피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그녀를 향한 마음은 그가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있기 때문에 히지리는 하루카를 계속 생각하게 된다.

눈으로 본 게 전부가 아니니까.

사람은 자기 눈으로 본 것을 잘못 해석할 때도 있으니까.

어떤 결말로 이야기가 흘러가는지는 내가 느꼈던 재미를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느껴야 하기에 이 책을 읽는 즐거움으로 남겨둔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든 생각은 우리는 너무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히지리가 말하길 사람들이 하는 거짓말의 종류가 몇 가지 있다고 한다.

상대를 속이는 거짓말. 자신을 지키는 거짓말. 상대를 배려하는 거짓말.

우리는 어떤 거짓말을 얼마나 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거짓말이 눈에 보인다면 나는 어떨까. 그 능력은 축복일 것인가 저주일 것인가.

거짓말이 없는 세상이 있다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

이런저런 상념으로 작가가 정해놓은 설정값을 통해 독특한 상상을 해볼 만한 이야기였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질 만큼 고양이가 등장하는 장면도 많고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이유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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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 - JM북스
사쿠라이 미나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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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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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최유리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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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이 의미하는 바는 글자 그대로의 뜻도 있고 사람들이 흔히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껍데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는 왜 타인의 시선에 그토록 신경을 쓰며 살아가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작가의 이력을 보면 서울대를 나와 고등학교 교사의 삶을 살았지만 순탄하지 않았고,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우울증 치료를 위해 작가 스스로의 이야기는 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패션과 스타일링에 더 관심을 가지며 살고 싶은 자기 자신을 찾기까지 꽤나 긴 시간이 소요된 것 같아 보였다.



책은 작가의 경험담이면서 작가의 조언이 담겨있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 패션 트렌드에 대한 조언, 여행, 사랑 이야기,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 등 절묘하게 샤넬백과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주제들도 작가의 시선으로 스타일링과 패션에 버물러진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싶다.

대학생들의 과잠 에피소드에서는 날씨가 몹시 추운데도 불구하고 과잠이라고 불리는 대학교 명과 학과명까지 적힌 야구 점퍼를 입고 다니는 학교 후배들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 서툰 어린 학생에 불구한, 그래서 학교명과 학과명에 자신을 기대는 자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었다.

미녀와 야수의 에피소드에서는 개스톤이 돈과 권력으로 트로피 와이프를 수집하는 것을 묘사하며 왕자를 찾아 시집 잘 갔다는 이야기를 듣기만을 바라는 이 시대의 시선들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나아가 진짜 왕자를 찾는 방법, 그리고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어진 사랑 이야기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클레멘타인과 조엘에 대한 그들의 이별과 사랑에 대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기억을 삭제하는 과정의 어리석음에 있어서도 결국엔 다시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는 그 이야기 안에서 작가는 둘의 운명에 집중하기보다는 새로운 관점으로 클레멘타인의 머리색에 포커싱을 맞춘다.

귤색의 클레멘타인의 머리카락은 희망의 색으로 조엘이 클레멘타인을 만났을 때 그 색에 이끌려 사랑에 빠지게 된다. 다시 만났을 때도 그들은 같은 이끌림으로 서로를 만나지만 "사랑하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서툰 초보자이다.

하지만 그들의 선택은 다시 사랑하기의 고통을 겪는 것이었다. 결국 그들이 깨달은 것은 무엇이었을지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글로 쓰여있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여행 에피소드에서 작가는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정의해본다. 그러면서 재밌게도 여행 = 쇼핑이라고 생각했던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이 느껴졌다.



또 하나 재밌는 부분은 영화 "더 리더"에 대한 이야기이다.

선물의 의미,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새길 수 있는 에피소드로 내가 받고 싶은 선물은 곧 나를 알아봐 주는 마음이라는 어찌 보면 당연한 소통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챕터에서는 책의 흐름이 완전히 처세술서의 전형적인 측면으로 흐르다가도 놀라울 정도로 다시 주제로 돌아오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책에 보라색 페이지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그렇게 가볍지 않은 작가의 생각과 진심 어린 조언으로 가득 찬 check list, How to, To do, Q & A로 구성되어 있다.

다소 챕터 본연의 주제와 어긋난 부분도 있지만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작가의 생각과 문제, 현상에 대한 접근 방법 등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페이지라고 볼 수 있다.

나름 진지하며 현실 기반 조언이기 때문에 여성 독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내가 아닌 껍데기들을 벗어던지는 과정에서 작가의 경험과 고통, 고뇌의 시간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타인의 시선에 보이는 내가 아닌 스스로의 나를 찾는 삶을 살자는 책을 관통하는 깊이 있는 주제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다.

누구나 들고 다니는 샤넬백은 더 이상 샤넬백이 아니다. 이제는 샤넬백을 버리고 진정한 자신의 가방을 찾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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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줄까? - JM북스
유키 슌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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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제목의 밀어줄까?라는 소설을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놀랄만한 반전은 없지만 결말은 가히 충격적이다.

지루할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관점에서 문제를 전개해 나아가고 소설의 분량 또한 많지 않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일본에서 한창 사회적 이슈로 다루어진 이지메(집단 따돌림)에 대한 소재를 다룬 소설은 그동안 많이 있었다.

여전히 그런 소재가 소설의 재료로 쓰이는 것에 비추어볼 때 쉽게 사그라들거나 사라지는 현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의 화자는 중학생이다. 중학생 잇페이의 눈으로 본 친구들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에 가까워져가는 소설이다.

안타깝게도 이 책의 표지에는 스포일러가 가득하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을 때까지 해당 스포들이 어떤 의미일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소설을 재밌게 읽게 하기 위한 떡밥 정도로 다시 해석할 수 있겠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던 잇페이에게 어느 날 마유코가 학교에 다시 등장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친구들의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잇페이는 친구들의 죽음이 알려진 사실과 다르게 자살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잇페이 또한 잘못된 오해로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가 된다.

사건의 진실들에 조금씩 다가가면서 일련의 사건과 마유코가 관계되어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잇페이는 마유코에게 접근하는데,

과연 친구들의 죽음의 진실은 무엇일까? 마유코는 사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잇페이는 왜 집단 따돌림을 받으면서 괴로운 학교생활을 하게 된 것일까? 각종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궁금증을 폭발시킨다.

이런 물음을 안고서 이야기가 계속 전개해 나아간다.

모든 비밀의 열쇠는 첫 번째로 죽은 히로의 일기에 담겨 있다.

"너는 진실을 알 의무가 있어"라고 말하면서 일기장을 건네는 히로의 엄마의 말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소설을 끝까지 읽어야 알 수 있다.

복잡하게 얽힌 인물의 관계와 사건의 원인들이 마지막에 퍼즐을 맞춘 듯이 풀린다.

더 이상은 소설의 결말을 이야기하게 되므로 줄거리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한다.



"살의가 없어도 사람은 죽일 수 있어" 토모야가 이 말을 하는 순간부터 소설의 흐름은 걷잡을 수없이 결말을 향해 빠르게 전개된다.

중학생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화자의 묘한 특징이 소설의 전반에 풍긴다.

진실에 다가가는 소설의 시퀀스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소설을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또한 소설은 잇페이의 가족의 모습을 그리면서 각자의 삶에 충실하지만 가족끼리의 소통이 단절된 상태를 묘사하면서 요즘 시대의 가족 문제를 꼬집고 있다. 아이돌을 쫓아 밖으로만 돌고 있는 엄마, 학교에 며칠씩 빠지면서 남자친구 집에서 사는 누나 등 읽고 있으면 가족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심한 모습의 가족 형태이다.

집단 따돌림 문제에 있어서도 소설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중학생 사이에서 실제로 있을 법한 괴롭힘과 따돌림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 번 이런 문제들이 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느꼈다.

충격적인 결말의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보라고 강력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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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티스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원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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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쥬라기 공원의 프리퀄 격의 소설이 등장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흥미를 갖게 된 책이다.

쥬라기 공원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원작은 1990년에 발표된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의 소설이다.

책을 다 읽고 난 상태에서의 느낌이지만 쥬라기 공원의 프리퀄보다는 스핀오프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이유는 등장인물이 겹치는 것도 아니고 시대적 배경만 이전일 뿐이지 이야기는 전혀 다른 서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은 기대보다 더 큰 재미가 있었다. 우선 이야기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금방 읽힌다.

또한 배경 또한 낯설지만 재밌는 설정이다. 영화와 미드로 유명한 웨스트 월드에 등장하는 미국 서부의 배경과 맞닿아 있다. 영화 웨스트 월드는 마이클 크라이튼 감독 작품이다. 그런 면에서 배경적 요인이 유사한 것도 한 몫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18세의 주인공 윌리엄 존슨이 라이벌과의 내기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창 인디언과의 전쟁과 금을 캐내는 작업이 성행하던 1876년 미국 서부를 여행하기로 내기를 하게되었고, 사진을 찍을 줄 모르면서 사진 기술을 배우는 열정을 보이며 서부여행을 떠나는 예일대학 마시 교수의 화석 연구 탐사대에 합류하게 된다.

목적지도 알려주지 않을 만큼 의심이 많고 끔찍한 라이벌 관계의 코프 교수를 경계하는 마시 교수에게 끊임없이 의심 받으면서 여행을 시작했지만 윌리엄은 머지않은 시점에 마시 교수에게 버림을 받는다.

우연히 코프 교수 일행에 합류하게 되면서 여정은 계속되고 마침내 미국 서부에 이르러 "용의 이빨"이라고 일컫는 화석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화석과 함께하는 그의 귀환은 난관의 연속이고 코프 교수 일행에서 떨어지게 된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위기에서 겨우 목숨을 건진 윌리엄은 데드우드에서 머물게 되고 사진사 일을 하면서 돌아갈 채비를 마련한다.

그 과정에서 서부 총잡이 액션씬이 펼쳐지고 화석을 빼앗으려는 도둑을 죽이기도 한다.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딕과의 총싸움 장면이다. 공룡 화석을 지키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른 주인공 윌리엄에게 딕은 형제의 복수를 다짐하며 총 대결을 제안한다.

서부극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긴장감이 맴돌면서 주인공이 급하게 배운 총잡이 요령을 어떻게 실전에서 쓸지 궁금해지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런 부분이 "서부 총잡이"와 "공룡 화석 발굴"을 절묘하게 섞은 이 소설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주인공의 험난한 여정이 안쓰러우면서도 따라가기 바쁘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은 처음 접하지만 왜 그가 쥬라기 공원으로 유명해졌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소설에서 공룡의 등장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미리 공룡은 등장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하지만 공룡의 등장 없이도 충분히 긴장되고 재밌는 사건들이 펼쳐진다는 것은 꼭 알고 이 소설을 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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