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작가의 경험담이면서 작가의 조언이 담겨있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 패션 트렌드에 대한 조언, 여행, 사랑 이야기,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 등 절묘하게 샤넬백과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주제들도 작가의 시선으로 스타일링과 패션에 버물러진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싶다.
대학생들의 과잠 에피소드에서는 날씨가 몹시 추운데도 불구하고 과잠이라고 불리는 대학교 명과 학과명까지 적힌 야구 점퍼를 입고 다니는 학교 후배들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 서툰 어린 학생에 불구한, 그래서 학교명과 학과명에 자신을 기대는 자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었다.
미녀와 야수의 에피소드에서는 개스톤이 돈과 권력으로 트로피 와이프를 수집하는 것을 묘사하며 왕자를 찾아 시집 잘 갔다는 이야기를 듣기만을 바라는 이 시대의 시선들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나아가 진짜 왕자를 찾는 방법, 그리고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어진 사랑 이야기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클레멘타인과 조엘에 대한 그들의 이별과 사랑에 대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기억을 삭제하는 과정의 어리석음에 있어서도 결국엔 다시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는 그 이야기 안에서 작가는 둘의 운명에 집중하기보다는 새로운 관점으로 클레멘타인의 머리색에 포커싱을 맞춘다.
귤색의 클레멘타인의 머리카락은 희망의 색으로 조엘이 클레멘타인을 만났을 때 그 색에 이끌려 사랑에 빠지게 된다. 다시 만났을 때도 그들은 같은 이끌림으로 서로를 만나지만 "사랑하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서툰 초보자이다.
하지만 그들의 선택은 다시 사랑하기의 고통을 겪는 것이었다. 결국 그들이 깨달은 것은 무엇이었을지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글로 쓰여있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여행 에피소드에서 작가는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정의해본다. 그러면서 재밌게도 여행 = 쇼핑이라고 생각했던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