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벨라의 모험

항해일지 - 탐험을 위해 태어난 쾌속 범선 라 벨라 이야기
드니 게디 지음, 임수현 옮김 / 효형출판 / 2022년 11월

항해하는 쾌선 범선이 주인공이라니!
인물이 아닌 배의 시선, 새로웠다

책을 펼치자마자 저자 이력을 보고 놀랐다
수학자, 역사학자,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과학사 교수
진짜 다방면으로 활동했더라

배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지을 수 있던 것인가
수학, 과학을 쉽게 담아내려는 게 느껴졌다

조선소에서 갓 탄생한 '라 벨라'
모여 있던 군중이 "정말 아름다워! =까라 벨라"
외친 것이 이름이 되었다

나이 든 배가 들려준 공포에 겁을 먹지만,
북극성을 지표로 나아가 직접 경험한다

성공적인 첫 항해를 시작으로 탐험은 계속 되고,
세계일주까지 하게 된다
'라 벨라'의 발자취로 지도가 완성되어 간다

겁 없는 아이의 모습에서,
여러 번의 항해로 청년의 모습으로,
낡아진 선체를 안은 노년까지 배의 일생이 담겨져 있다

전문적 용어에 딸린 각주로 이해를 도왔다

'라 벨라'가 자연 환경과 맞닿아 깨닫는 장면들이 정말 좋았다
보는 나도 같이 벅차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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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감독, 박남옥

아기 업고 레디, 액션! - 한 편의 영화로 남은 한국 첫 여성 감독 박남옥 ㅣ 바위를 뚫는 물방울 15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11월

씨드북의 홍보 피드를 보면서
한국 첫 여성 감독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아기 업고 영화를 찍은 박남옥 감독이었다

십대에 포환 던지기로 상위권에 들었고
서점에서 '신영화' 잡지를 통해 영화를 좋아하게 된다
소녀는 우에노미술학교의 합격을 따내지만
학교의 반대로 여대로 진학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남편이 쓴 시나리오의 감독을 맡아 <미망인>을 찍게 된다
딸을 포대기에 업고 식사, 촬영, 스텝까지
부지런히 행동해 영화를 완성한다

끝까지 본인이 하고픈 것을 이룬 것이 대단했다
남편의 시나리오라니, 남편의 도움도 있었던 것이다
여성 감독이기에, 여성 서사에 관심갖고 표현했다

이제는 여성 감독이 한국여성 모습이 되고 있다
그 첫걸음(물방울)의 감독 이야기라서 좋았다
시대상과 함께 박남옥 감독의 마음이 전해져 왔다

책의 내용과 찰떡인 그림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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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절여진 시간

죽음의 책 ㅣ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앤솔러지
사키 외 지음, 김석희 외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11월

사랑, 죽음을 주제로 한 단편모음집
《사랑의 책》《죽음의 책》
둘 중 죽음의 책이 읽고 싶었다

죽음을 접하게 될 때, 생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하게 된다
'죽기 직전에야 후회하게 되는 것'에 대한 책과 이야기가 많다
'웰다잉'이라는 단어가 생겨날 만큼 말이다

죽음이 기저에 깔려있는 단편이었다
작가마다 죽음을 다루었다

당사자, 목격자, 3자의 시선
중세, 현대의 시대상
마녀사냥, 종교, 숨겨진 진실, 희생
작품을 관통하는 분위기
추리, 스릴러, 전설 라는 장르

가지각색의 이야기가 담겨졌다
책을 읽는 독자마다 마음에 드는 편이 다를 듯
취향과 읽는 상황에 따라 바뀔 것이라 본다

나는 19편 중 9편이 기억에 남았다
읽고 난 뒤, 소감은 이러했다

<강> 생각하지 못한 죽음
<쏙독새> 노이로제의 극단
<불 피우기> 자기 과신의 말로
<호텔 게으른 달> 뻔뻔한 작자들의 작업
<세미앙트 호의 최후> 이지러진 생명
<가족의 비밀> 희생양은 진정 누구인가
<사자의 잘난 척> 산 자의 경멸
<한잠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부인> 그렇지 못한 상황

컴컴한 밤들, 죽음에 대한 이야기에
푹 절여져 있는 시간이었다
분명 문화적 차이로 이해못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게 느껴졌다

나와 반대로 《사랑의 책》을 읽으신 분은
어떤 감상일 지도 궁금해진다

표지는 꺼꾸로 달린 꽃다발인데
속표지는 십자가로 보였다
죽음을 담아내기 위해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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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언어적 행동이 말하는 것!

FBI 행동의 심리학 (리커버 특별판) - 말보다 정직한 7가지 몸의 단서
조 내버로.마빈 칼린스 지음, 박정길 옮김 / 리더스북 / 2022년 11월

🔎🤔

FBI출신 저자가 현장 경험이 담긴
행동 심리학에 대해 서술했다

파트별로 나눠서 뇌에서부터 다리까지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동과 의미하는 바를 담아냈다

실제 범죄자가 어떤 행동을 했고 수사관인 저자는
그것을 계기로 몰아붙여서 자백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예시와 함께 사진이 담겨져 있는데
이해하기 쉽고 따라해보게 되더라
'그렇지~'하고 공감하기도 했다

문화적 차이가 있더라도,
비언어적 행동은 누구에게나 동일해보였다

콧구멍 벌렁거리고 상체가 앞으로 향하면 투쟁 직전이고,
불편하면 팔짱과 다리 꼬기로 방어하고,
실눈 뜨기ㆍ미간에 힘주기ㆍ외면은 부정적 태도를 나타냈다

물론 입과 표정은 거짓말을 해도
몸의 비언어는 진실을 가르키고 있었다
아무리 표정을 숨기려고 해도, 찰나에 드러나는 감정이 있더라

비언어적행동으로 타인을 더 이해하고
나 자신도 모르게 한 행동의 의미를 캐치할 수 있겠더라

유익하고 행동거지에 대해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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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옥이가 본 태일 오빠

11월 13일의 불꽃 - 청년 전태일의 꿈 ㅣ 근현대사 100년 동화
윤자명 지음, 김규택 그림 / 풀빛 / 2022년 11월

고등학생일 때 전태일 평전을 접한 적이 있다
아득하고 어려운 감정을 받았었다

전태일 동화는 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어린이 시선으로 그려낸 전태일이었다

시다 일을 하게 된 13살 '순옥이'
친절한 재단사, 전태일 오빠의 도움을 받게 된다

해고 당한 오빠의 집을 찾아가게 되고
오빠가 알려주는 근로기준법에 놀란다

재단사, 미싱사, 시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삼동친목회'는 언론사, 노동부와 접촉한다
현상황을 담은 설문지를 들고서 말이다

현 상황을 담은 기사가 실린 신문, 희망에 부풀게 된다
지켜지지 않은 약속에 '삼동친목회'는 데모를 진행한다

2주를 기다려달라는 요구에 멈춘 데모
치일피일 상황에 결국 최후의 데모를 준비한다

전태일 오빠는 지켜지지 않은 법전을 태우기로 하는데...

아픈 역사이기에, 한 번에 읽어낼 수 없었다
화자인 순옥이의 시선을 따라가니 시대상이 더욱 더 와닿았다
또한 인간 전태일도 볼 수 있었다

전태일 열사는 본인보다는 남을 위해 살아갔고,
계속된 좌절에 희생을 선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응급차에 실려갈 때도,
병원에서 어머니를 만났을 때도,
오직 노동권에 대한 지지만 보였다

한국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큰 획을 그으신 분이셨다

더 나아질 노동권을 위해 남녀노소 모두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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