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아파트 매드앤미러 3
전건우.전혜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금지된 아파트
전건우 × 전혜진 / 텍스티



<괴리공간> - 전건우

폐아파트 단지로 위장한 '괴리공간'의 경비원이 된 재수.
괴리공간은 이세계가 연결된 듯 기이한 존재들이 나타나서,
정부가 비밀리에 관리하는 곳이다.
그런데 조카가 그곳으로 들어가 버렸다.
재수는 제거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괴리공간에 진입한다.

<Missing> - 전혜진

아버지의 사십구제 당일. 어린 조카가 사라졌다.
이 동네에는 우범 지대가 되어 버린 폐아파트 단지가 있다.
만약 그곳에 간 것이라면...
여성청소년과 반장, 선재는 조카를 찾으러 나선다.
그곳에서 무엇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 채.

---------------------------------------------

뭔가가 있는 폐아파트 단지로 사라져 버린
조카를 구하러 가야 한다.

이 한 문장에서 시작한 서로 다른 두 개의 이야기

매드앤미러 시리즈 3 권은

첫번째 이야기는 괴물을 물리치는 영웅담을 보는것처럼
두근두근하면서 신나고 유머러스한 느낌이었다면

두번째 이야기는 읽는 내내 답답하다가 화가나면서도
마지막엔 서글퍼지기까지한 그런 느낌이었다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이렇게 다른 이야기로 전개될 수 있다니
참 작가님들의 능력은 언제나 놀랍다

첫번째 이야기 괴리공간

버려진것 같은 폐아파트이지만
사실은 첨단시설들로 관리되고 있는
공간수라는 괴물들이 나오는 괴리공간이다

재수좋으라고 지어주신 이름과는 반대로
정말 재수없는 순간들만 경험하고 살아온 최재수

아주 희박한 확률로 지극히 낮은 존재감을 타고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최재수이고
덕분에 공간수가 인지하지 못해 목숨을 구하고
괴리공간의 경비원으로 일을 하게된다

*p118
사랑할수록 잔소리한다. 아낄수록 화낸다. 소중할수록 간섭한다. 나도 어른이 된 후에야 알게 되었다. 그러는 게 바로 가족이라는 걸.

괴리공간으로 들어간 중2 사춘기 조카를 구하기 위한 여정이
아주 흥미진진하고 유쾌하게 표현된 매력넘치는 이야기!

반대로 두번째 Missing은 읽는 내내
고구마100개를 집어먹은것처럼 마음 한구석이 답답했다

엄연히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사랑받아야 할 자식이지만
오빠만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부모님 밑에서
온갖 차별을 겪으며 자란 선재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싶어 아버지처럼 경찰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무시당하고 경찰조직에서조차 외면당하는
그녀의 참담하기까지 한 삶을 읽어나가며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고 화가났다

부실공사때문에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이 죽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야기까지
어쩜 이렇게 현실을 닮아있는건지...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직장동료들에게 받은 상처가

조금은 치유되고 나아지길 바랬지만
현실 속 아픈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는것처럼
선재의 아픔도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덮으면서 마음이 참 씁쓸했다

부디 선재가 구한 조카만큼은
못된 아빠를 닮지 말고 바른 어른으로 자라나기를...

현실의 어두움들도 조금씩 밝은 빛 아래에서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