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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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소설집 / 래빗홀

*<타임> 선정 2024 올해의 책
*부커상,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 작가

"너의 유토피아는 어때? 1부터 10까지'

참담 넘어 희망을 향하는 질문들
살아남아 애도하고 다시 나아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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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이야기하는 유토피아는
어떤 세상일까?

궁금함 가득 안고 책을 펼쳤다


영생불사연구소
너의 유토피아
여행의 끝
아주 보통의 결혼
One More Kiss, Dear
그녀를 만나다
Maris, Gratia Plena
씨앗


총 8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솔직히 쉽고 재미있게 읽고 끝낼 수 있는
그런 가벼운 주제들은 아니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되돌아보며
깊게 고민하고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는 이야기도 있다

첫번째 이야기부터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98주년 기념식을 준비하는 영생불사연구소 직원들

조금은 어이없고 황당한 준비과정들이 이어지고
마지막에 숨겨진 반전이 드러나는데
영생불사연구소 직원들이
모두 영생불사의 몸이 된 사람들이었다

영생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살아있는 한 계속 먹고사는 걱정을 해야한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여행의 끝이라는 소설이다

전염병으로 다른 사람들을 잡아먹는
좀비같은 상태가 되어버린 사람들

전염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을 우주선에 태워 우주로 보냈는데
결국 우주선 안의 사람들도 전염병에 걸리게 되고..

나와 녀석은 겨우 살아남아
구명정을 타고 황폐해진 지구로 돌아온다

와.. 이 이야기의 결말이 진짜 충격적이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꼭 책으로 읽어보시길!

*p228
- 기계와 사물에 관한 질문은 대답할 수 있습니다. 동물과 식물, 자연 현상에 관한 질문에도 90퍼센트 이상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유한함과 죽음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 어째서입니까?
내가 다시 물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물의 둥지가 대답했다.
- 인간 스스로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고도로 발전된 사회에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컴퓨터조차도 알지 못하는
인간의 유한함과 죽음...

5번째 소설에 나오는 대화인데 이부분도 인상적이다

뒤에 있는 이야기들도

사회에서 차별받는 소수자들의 이야기
가정폭력으로 인해 마약을 통해 동생을 만나는 이야기
인간들의 무자비한 개발로 고통받는 식물들의 이야기 등

상처받고 고통받는 저마다의 상황속에서
살아남기위해 몸부림치는 모습들을 말하고 있다

*p363
나와 당신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해서 아주 조금씩이라도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 생존하고 기억하고 애도하며.

어떤 삶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유토피아같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건지

스스로에게 조용히 질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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