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여자들
서린 지음 / 마움공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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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여자들
서린 소설 / 도서출판 마움공감


길지 않은 책을 읽으며
이렇게도 공감을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 이야기들이
마치 내가 직접 겪은 이야기인것처럼
상황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며
아주 격하게 공감되었던

아파트 여자들

작가님은 제목도 어쩜 이리 찰떡 같이 지으셨는지!

제목이 그 상황들을 너무 잘 표현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영의 이야기와 순이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오는데

몇부분 읽다보니 순이의 딸이 신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순이가 생각하는 아파트, 집이라는 공간과
신영이가 생각하는 아파트는
비슷하지만 또 다른 느낌이다

*p9
완벽해 보이는 이곳에서 살면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더 이상 필요한 건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다.

아무래도 나는 신영이와 비슷한 세대이기에
신영이의 이야기에 동질감이 많이 느껴졌다

결혼하고 첫 신혼집도 아파트이긴 했지만
두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무렵

새 아파트를 분양받고 지어지는 모습을 보며
새집으로 이사하는 기분은 정말 신기하면서도 묘했다

이런저런것들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던
입주민 카페와 단톡방

그리고 놀이터에서 만나게 되는 엄마들

아예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갈수도 없지만
지나치게 깊은 관계가 이어지면 또 불편하고 어려운
아파트 엄마들과의 관계...

신영 역시 아파트에서 만난 아이 엄마들과
아이들 등원시키고 커피 모임을 가지기도 하고
반찬을 나누고 집에 초대도 하는등

처음에는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육아 스트레스를 풀며
긍정적인 모임이 되는것처럼 보이지만

점점 그 안에서 오해가 생기고
말이 밖으로 이상하게 소문이 나면서
피곤함과 어려움을 겪는다

*p122
놀이터는 하지도 않은 말들이 오가는 공간이고, 부풀려지며, 남의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오징어 안줏거리처럼 대화하는 여자들이 많은 곳이라고, 주의하라고, 이사할 때 주변 가까운 지인 친지들은 놀이터 주의 사항을 조언해 주지 않았다.

놀이터 주의 사항이라니...
웃픈 현실에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지만
아니라고 하기에는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라
마음 한켠이 씁쓸하기만 하다

내가 어렸을땐 자유롭게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이집 저집 가서 같이 맛있는거 먹으며 놀고
엄마들끼리도 서로서로 돕는

뭔가 따스함과 정겨움이 있는 그런 동네 느낌이였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같은 아파트 안에서도
서로에게 날을 세워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제주에 내려오고는 타운하우스에 살며
가끔 아파트 단지의 편리함과 놀이터가 그립기도 하지만
쓸데없는 불편함이 없는 자유로움이 홀가분하기도 하다

책을 덮으며 각박한 우리 현실이 너무 잘 묻어나서
마음 한구석이 답답한 마음이 들었는데

부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는
조금 더 따스한 관심과 배려로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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