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끝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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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끝
히가시야마 아키라 장편소설 / 해피북스투유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류>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랩소디

인간이 한낱 '식량'으로 전락한 세계,
생존의 최전선에서 인류가 찾아낸
유일한 '구원자'

선악의 경계가 모호해진 현시대,
절대불변이었던 선악의 정의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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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끝

심오한 제목만큼이나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

죄의 끝은 무엇일까?

소행성의 충돌로 엉망이 되어버린 세상

정부는 캔디선을 따라 900킬로미터에 달하는 방벽을 쌓고
사람들의 이주를 엄격하게 제한했다

방벽 바깥으로 내몰린 사람들은
동부 정부의 비호를 받지 못한 채
영하 40도의 혹한과 굶주림에 싸워야만 했다

식인이 일상화된 캔디선 밖의 세상

과연 그 사람들의 행동을 무조건 잘못됐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내가, 내 아이들이 캔디선 밖에서 살아가야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걸까?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지만
그 어떤 답도 쉽사리 내릴 수 없다

6.16에서 살아남은 사람 대다수가 백성서파에 귀의했다

백성서파 교회는 피난민 지원 활동을 했는데
식량을 지원하고 경비대를 조직해 치안 유지에 힘썼다

교도소에서 도망친 중범죄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화이트라이더를 보낸 백성서파

한편 블랙라이더라 불리는 너새니얼은
평범하지 않은 어린시절을 보내고
쌍둥이 형과 엄마를 죽이고 감옥에 간다

6.16이후 올바른 장소를 향해
끝없이 가야할 길을 가는 너새니얼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를 신격화하며 구원자로 생각한다

백성서파의 목사는 범죄를 저지르는데
정작 범죄자로 쫓기는 너새니얼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기도 하고
사람을 먹지 않으며 영향력을 끼치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p241
아마도 칼을 데리고 있었기 때문일지 몰라. 그들은 허기를 채우는 것보다 더 소중한 걸 잊지 않은 듯했어. 잘 표현할 수 없지만... 인간으로서 우리가 잃은 무언가를 그들은 여전히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고. 그때 처음으로 인육을 먹은 걸 후회했어. 사람을 먹을 바에야 죽어야 했다고.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든 건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군침이 돌았어. 우리의 마음은 위장과 구별되지 않는 상태여서 악마는 그곳을 비집고 우리 몸으로 들어오지.

선과 악의 구분조차 모호해지고
그저 살아남기에 급급한 세상속에서도

칼이라는 개의 존재는
마지막 남은 인간다움을 잃지 않게 해주는
아주 커다란 선물같이 느껴졌다

사람으로 인해 다리 하나를 잃었지만
자신이 주인으로 삼은 사람곁을 떠나지 않고
따스함을 전해주는 칼

그랬기에 마지막의 칼과 너새니얼의 재회가
너무나도 슬프고 안타까웠다

어쩌면 정말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소행성 충돌

그랬기에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더 현실감있게 다가왔고 많은 생각거리들을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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