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치 육아
김희영 지음 / 담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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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치 육아
김희영 / 도서출판담다

*아이가 주도하는 행복한 일상 만들기
*느리지만 단단하게

'부모 주도가 아닌 아이 자신의 성장을 믿고 기다려 주자!'

'정해진 커리큘럼이 아닌 아이의 관심사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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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 읽는듯
너무너무 공감이 많이 되서
그만큼 위로도 되었던 책, 언터치 육아

사범대에 진학해서 16년동안
입시학원 강사로 일했던 작가님

그래서 육아만큼은 쉽고 잘할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은 생각한것처럼 쉽지 않았다

18개월에 걷기 시작하고
36개월이 되어서야 엄마, 아빠라는 말이 겨우 트인 아이

뭐든지 참 느리고 대근육 발달이 미숙하며
시청각 감각이 예민해 사람많고 정신없는 곳을 싫어하는 아이

그런 아이를 키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한 흔적들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나 역시도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어린이집에서 7년동안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내 아이는 진짜 잘 키울거라 자신했었다

작가님처럼 뭐든 내가 마음먹은대로 다 해냈고
그렇기에 성취감도 높고 인정도 많이 받았던터라
당연히 아이 키우는것도 그렇게 될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를 낳아서 키우다보니
육아엔 정답이 없고 케바케라는걸 절실히 느꼈다

두살터울로 둘째를 낳고나서도
둘째니까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는
아주 무참히 깨져버렸다

같은 배에서 나왔지만 어쩜 그리도 둘이 다른건지
대체 예전에는 그 많은 아이들을 낳아서
어떻게 그렇게 잘 키운건지 대단하기만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크게 공감갔던 부분이
아이를 키우며 남편과의 관계가 어려워져
이혼을 고민하던 작가님이 제주로 100일 살기를 떠나고
3개월이 더 늘어 6개월을 제주살이를 하고 돌아간 후
결국은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아예 제주로 내려온 부분이었다

3년전 여름 우리집도 엄청난 위기속에 있었다

진짜 너무 힘들어서 떠난 여름 제주여행에서
말로 다할수없는 위로를 얻고
두달만에 집을 정리하고 제주에 집을 얻고
그 해 겨울 우리가족은 제주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자연이 주는 힘이 엄청나다는걸 제주에 와서 매일 느낀다

서울에서는 하늘을 제대로 볼 수 없을만큼 높은 건물들도 많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보면 하늘 볼 생각도 나지 않는데

제주에서는 매일 다르게 변하는 하늘과
푸르른 나무, 오름들과 반짝이는 바다까지
눈 돌리면 보이는 자연들이 너무 아름답다

그래서 작가님의 그런 결정들이 너무 이해되고 공감되었다

학원도 없는 제주 시골에서 5학년, 3학년 두 아이를 키우며
가끔은 내 욕심에 서울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을
빼앗은 게 아닌가 걱정되기도 하고
바쁘게 지내는 서울 친구들을 보며 불안하기도 하다

*p5-6
세상 사람들이 다 느리고 예민한 아이라고 말하더라도 엄마인 나는 믿어 주기로 했다. 꽃마다 꽃송이를 피우는 시기가 다른 것처럼 너만의 꽃을 피우기 위한 시간이 긴 것뿐이라고, 네가 피우는 꽃은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울 것이라고 말해 주기로 했다.

작가님의 말처럼 아이들이 꽃 피우는 시기는 저마다 다르니까
그저 지켜보고 믿어 주며 응원하는게
엄마인 내 역할이라고 마음을 굳게 다잡아본다

몇달전 홈스쿨링에 대해 알아보면서
언스쿨링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는데
이 책에도 언스쿨링에 대한 부분이 나와 있으니

언스쿨링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봐도 참 좋을 것 같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요즘 우리 사회는 엄마 아빠의 역할이 너무나 크다

매일매일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해
미안해하고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지금도 충분히 잘 해내고 있으니
괜찮다고, 힘내라고 작은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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