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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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흐르는 대로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 다산북스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그리고 아무도 사라지지 않았다.
깊이 사랑한 모든 것은 우리의 일부가 되기에."

준비 없이 다가오는 삶의 끝자락
그 여정을 함께한 젊은 간호사가 쓴 아름다운 배웅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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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일까?

죽는다는건 뭘 의미하는걸까?

우리가 죽음에 대해서 두려워하기도 하고
막막하고 막연하게 느끼는건
죽음에 대해 무어라고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경험자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것이 죽음이기에
삶을 살아가면서 가까운 사람을 잃기전까지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아주 멀리 있는 걸로 생각하게된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고등학생때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을 겪으며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다가

대학생때 임신을 하며
아이와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보다가
간호사가 되기로 하고 간호학교에 들어간다

졸업 후 응급치료센터와 요양원에서 일을 하다가
호스피스 간호사가 되고 그 일을 천직이라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의 마지막 시간들을 함께하고 있다

*p37-38
그들은 온갖 치료법과 약물을 동원해 환자를 낫게 하려고 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환자가 남은 시간 동안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호스피스 환자는 병원을 전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그 시간을 아껴 가족과 함께 보냈다.

솔직히 호스피스라는게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다

그렇지만 막연하게 나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해본다면
뭐가 뭔지 다 알수도 없는 수많은 기계들로 둘러쌓여
정신없이 처치를 받으며 눈을 감기 보다는

나에게 익숙한 장소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편안하고 따스한 분위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p75-76
"고마워요, 선생님." 할아버지가 말했다.
"뭐가요?"
"죽음이 아닌 다른 걸 기다리게 해줘서요."

이 문장이 마음에 콕 박혔다

모든 의사와 간호사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큰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다보면
너무 차갑고 기계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도 나름대로 힘든 사정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조금만 더 따뜻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작게만 느껴지는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가
어떤 사람에게는 벅찬 감동으로 남아있을 수 있으니까...

그냥 살기에도 힘든일이 가득한 세상속에서
매일같이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한다는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닐것이다

저자 역시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 후회하기도 하고
시어머니의 죽음을 더 편안하게 해주지 못한것에 대해
커다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래도 이 일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 너무 감사드린다

누군가의 마지막 시간들이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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