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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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

김진성 장편소설 / 델피노

*"이 제품은요. 몸속에 있는 알코올을 완전히 분해해 줍니다. 그것도 10분 만에."

형편없는 능력으로 오랜 기간 '0'이란 실적과 무기력함에 비틀거리는 방문판매원 정인.

정인은 오늘도 그의 눈에 비친 칼날을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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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 없어졌으면 좋게는 음주운전사고

잊어버릴만 하면 터지는
연예인들과 유명인들의 음주운전 뉴스부터

한블리같은 프로그램에서도
끊이지 않고 계속 음주운전 이야기가 나온다

술 마시고 운전한 가해자때문에
평범하고 행복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한 가정이 무참히 깨지는 음주운전

이 책에 나오는 방문판매원 정인도
음주운전 사고로 부모님과 동생을 한순간에 잃게된다

그런 정인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
10분만에 몸속에 있는 알코올을 모두 사라지게 하는
알모사10이라는 제품이다

처음엔 이 부분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정인이 왜 그런 삶을 살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비싼 가격과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처음에 알모사10에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제품을 사용해 본 사람들이 그 효과를 체험하며
입소문이 꾸준히 이어져서
판매량 0이었던 실적은 나날이 늘어난다

그냥 술을 마셨으면 운전을 안 하면 된다는
간단하고도 쉬운 정답이 있는데...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것만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p163
"첫째, 평생 그 고통 속에서 산다. 둘째, 비록 악마가 될지라도 그 고통의 근원을 멸종시킨다. 제가 장담하는데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선택하셔야 할 겁니다."

음주운전사고로 눈앞에서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민준

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서
자신을 찾아온 형사인 한결에게 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정인은 알모사10의 부작용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급성간부전으로 목숨을 잃게되면서
제품을 만들던 새순결장막회로부터 꼬리자르기를 당해
모든 잘못을 떠안고 재판에서 사형판결을 받는다

사건들이 휘몰아치듯 빠르게 전개되어
흥미진진하게 읽을수밖에 없는 책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끊이지않고 일어나는 음주운전과
음주운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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