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그 어떤 백과사전보다 흥미롭고, 그 어떤 인문학 서적보다 나를 배우게 한 책."의미의 정수를 찾고, 사유의 확장을 돕는 철학자의 단어 산책---------------------------------------------와, 단어로 시작되는 이야기가이렇게나 재미있을거라고는책을 펼쳐서 읽기전까진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철학자라고 하면 뭔가 심오하고 딱딱한? 그런 느낌인데실제로 만나 이야기나누면 웃음이 그치지 않을것같은입담과 재치가 넘쳐나는 분일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우리가 평소에는 깊게 생각하지 못하지만말이라는건 참 중요하다그 나라에서 사용하는 말들을 들여다보면그 나라의 전반적인 것들을 이해할 수 있다그렇기에 일제강점기에우리말, 우리글을 지키려고그렇게 수많은 노력들을 했을것이다이 책에는 16가지의 독일어가 소개되어 있다그 단어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마치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들을 들려주듯이아주 편하고 재미있게 빠져들어서 읽다보니어느새 독일이라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가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 든다*p9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조그만 단어 안에 얼마나 커다란 이야기가 들어 있는지, 그 안에 인간 희로애락의 퇴적층이 수 세기에 걸쳐 얼마나 두껍게 쌓여 있는지 생각하면 새삼 놀랄 때가 있다. 정이라는 단어 안에 엄마손 파이처럼 겹겹이 쌓여 있는 이야기, 빨갱이라는 단어 안에 굽이굽이 물결치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우리는 안다.독일에서 맥주잔을 부딪히며 프로스트! 라고 하는 말이상대방이 탈 없이 건강하며 모든 일이 순조롭기를바라는 마음이 담겼다는 이야기유치원을 아이들을 위한 정원이라는 뜻의 킨더카르텐이라고 부르는 것선행학습이 선생님이 할 일을 부모가 하는 것이라 여겨교사의 권위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생각한다는 것 등소개된 단어들을 통해서독일사람들이 어떤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함께 읽을 수 있어 좋았다제일 기억에 남는 단어는 라우스부르프!독일 유치원의 재미있는 풍습으로선생님이 졸업하는 아이들을 유치원 밖으로 던져주는 것인데바닥에 폭신하고 두터운 매트리스를 겹겹이 깔아둔다모두의 환호 속에서 콩, 하고 던져진 아이들은다소는 수줍고 다소는 자랑스러운 감정을 섞은 듯한 표정으로씩씩하게 밖으로 나간다고 한다그저 딱딱한 졸업식보다도아이들에게 훨씬 더 의미있는 풍습인것 같다티비에서 종종 독일은 재미없는 나라라고 하는데이 책을 읽으면서 독일은 참 따뜻하고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