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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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

*"그 어떤 백과사전보다 흥미롭고, 그 어떤 인문학 서적보다 나를 배우게 한 책."

의미의 정수를 찾고, 사유의 확장을 돕는 철학자의 단어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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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단어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이렇게나 재미있을거라고는
책을 펼쳐서 읽기전까진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

철학자라고 하면 뭔가 심오하고 딱딱한? 그런 느낌인데
실제로 만나 이야기나누면 웃음이 그치지 않을것같은
입담과 재치가 넘쳐나는 분일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평소에는 깊게 생각하지 못하지만
말이라는건 참 중요하다

그 나라에서 사용하는 말들을 들여다보면
그 나라의 전반적인 것들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일제강점기에
우리말, 우리글을 지키려고
그렇게 수많은 노력들을 했을것이다

이 책에는 16가지의 독일어가 소개되어 있다

그 단어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마치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들을 들려주듯이
아주 편하고 재미있게 빠져들어서 읽다보니
어느새 독일이라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가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 든다

*p9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조그만 단어 안에 얼마나 커다란 이야기가 들어 있는지, 그 안에 인간 희로애락의 퇴적층이 수 세기에 걸쳐 얼마나 두껍게 쌓여 있는지 생각하면 새삼 놀랄 때가 있다. 정이라는 단어 안에 엄마손 파이처럼 겹겹이 쌓여 있는 이야기, 빨갱이라는 단어 안에 굽이굽이 물결치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우리는 안다.

독일에서 맥주잔을 부딪히며 프로스트! 라고 하는 말이
상대방이 탈 없이 건강하며 모든 일이 순조롭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는 이야기

유치원을 아이들을 위한 정원이라는 뜻의
킨더카르텐이라고 부르는 것

선행학습이 선생님이 할 일을 부모가 하는 것이라 여겨
교사의 권위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생각한다는 것 등

소개된 단어들을 통해서
독일사람들이 어떤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함께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단어는 라우스부르프!

독일 유치원의 재미있는 풍습으로
선생님이 졸업하는 아이들을 유치원 밖으로 던져주는 것인데
바닥에 폭신하고 두터운 매트리스를 겹겹이 깔아둔다

모두의 환호 속에서 콩, 하고 던져진 아이들은
다소는 수줍고 다소는 자랑스러운 감정을 섞은 듯한 표정으로
씩씩하게 밖으로 나간다고 한다

그저 딱딱한 졸업식보다도
아이들에게 훨씬 더 의미있는 풍습인것 같다

티비에서 종종 독일은 재미없는 나라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독일은 참 따뜻하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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