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강하다 래빗홀 YA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리는 강하다
김청귤 장편소설 / 래빗홀

*봉쇄된 좀비 도시에 남겨진 까칠 소녀 강하다
모두를 구하기 위한 달리기가 시작된다

재난 속에서 서로의 온기로 행복을 찾는 소박한 유토피아

---------------------------------------------

좀비와 관련된 이야기나 영화는 몇번 봤지만
이 책은 좀비이야기이면서도
지금까지 봤던거랑은 다르게 신선한 느낌이었다

65세 이상의 노인들만 좀비로 변하는 세상이라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노인문제를
좀비 이야기로 빗대어 표현한거 같아서
읽는내내 푹 빠져들어 읽으면서도
마음한켠으로는 참 안타깝고 쓸쓸했다

바쁜 엄마아빠로 인해 할머니와의 추억이 많은 하다
결국 엄마아빠는 이혼을 하게 되고
엄마와 하다는 할머니집에서 함께 살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노인들이 좀비로 변해
주변사람들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결국 하다와 할머니가 사는 도시는 봉쇄된다

봉쇄된 도시에서 지내며
다른 사람들에게 냉랭했던 하다는
윗집 은우, 10층에 사는 지혜이모와 사랑이,
1층에 혼자 남아있던 지민이를 도우며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따뜻한 정을 느끼게된다

*p86
그러니까 노화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거나 청력이 약해져 작은 소리는 잘 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영화에서는 좀비가 엄청 빠르게 다가와 사람을 공격하는데 현실의 좀비는 노인의 특성을 그대로 가진 채였다.

좀비들로 변한 노인들의 모습들이 표현될때마다
더 마음이 아파왔다

공격을 하기 전까지는
그저 평범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처럼
좀비로 변하기 전 자신들이 평소 해왔던 일들을 하며
천천히 도시를 산책하듯 배회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좀비로만 보고
차로 치며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행동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지만
만약 내가 그들로부터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면
과연 공격하지 않을 수 있을지
자신있게 이야기 하기 쉽지 않았다

*p108
그렇지만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화내고 위안받고 힘내겠다고 말하는 사랑이 엄마를 보니까, 이야기를 나누는 게 마음을 나누는 일이고 그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고, 앞에 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서 힘을 낼 수도 있는 거니까.

비록 봉쇄는 풀리지 않았고
다른 지역에서도 노인들이 좀비로 변하는.
완전한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힘들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고 챙기며
따뜻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사람과 사람이 함께 모여 살아간다는것이 어떤것인지,
차별과 편견없이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작은 관심과 배려가 따뜻한 사회를 만든다는
그런 생각들을 해보게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