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 2024 뉴베리 아너상
에린 보우 지음,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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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에린 보우 / 밝은미래

"그런데 난 왜 기적을 얻었을까?"

열두 살 사이먼 오키프는 할 말이 많다.
사이먼은 가톨릭교회 성직자인 아빠와
장례지도사인 엄마와 함께 그앤베로 이사를 왔다.
알파카 때문에 온 가족이 오하마에서 쫓겨난 것이다.
사실이다!

사이먼을 따라 다니는 꼬리표.
사이먼은 그 사실을 말하고 싶지 않다.
그 이야기를 모두의 머릿속에서 지울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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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 천문학자들이 외계인이 보내는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
방해되는 모든 것들을 금지한 동네, 그앤베

인터넷, 와이파이, 스마트폰은 물론
전자레인지까지 금지한 동네에 이사 오고 싶었던 사이먼

한참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좋아할 나이에
왜 그런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도 좋아했는지,
무언가 숨겨진 이야기가 있겠구나 싶었는데

그게 바로 총기난사사건이라는걸 알게되니
어린 사이먼이 겪었을 무서움이 얼마나 컸을지
마음이 너무 아프고 또 아팠다

우리나라에서 총은 아주 익숙하지 않은 물건이지만
뉴스를 통해 미국에서, 그것도 아이들이 있는 학교에서
생각보다 정말 자주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나는걸 본다

왜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그렇게 희생되어야만 하는걸까...

함께 공부하고 함께 생활하던 친구들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하고 혼자 살아남은 사이먼

사이먼과 가족들에게 들이닥친 언론들

아무리 취재와 방송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가끔 과열된 취재경쟁을 보다보면
힘든 사람을 두번 죽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사이먼의 사연을 알고나니
왜 인터넷도 안되는 그런 동네에 살고 싶었는지
백번 천번 이해가 되었다

사람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될까봐 불안해하면서도
그앤베에서 정말 소중한 친구들도 만나고
함께 빅 이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사이먼을 보며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193
때로는 세상이 거지 같아서 나쁜 일이 생길 때도 있다. 나를 마지막으로 치료했던 선생님은 세상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지는 말라고 나를 가르치고 또 가르쳤다.

*p297
갑자기 난 이랬다. 됐어, 집어치우자. 누구의 레이더에도 걸리지 않고 조용히 사는 것도 집어치우자. 숨는 것도 집어치우자. 평범한 시간도 집어치우자.

*p458
"그 '특별한 지금'이란 과거는 미래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개념이야. 지금 여기에서는 과거도 미래도 건드릴 수가 없다는 거지. 그런데 그건 사실이 아니야. 과거는 여전히 존재하고, 미래는 이미 존재해. 과거와 미래는 그냥 여기에 존재하는 거야. 우리 주변에, 항상."

사이먼의 바람과는 달리
결국 그 마을 사람들은 사이먼이 누구인지 알게된다

그리고 그들 나름의 방식대로 사이먼을 응원하려하지만
오히려 사이먼에게 상처만 주고 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해 하는 위로보다
정말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는거다

때로는 거창한 행동과 위로보다도
아무런 말 없이 옆에 있어주고
따스하게 등을 쓰다듬어주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이 세상의 많은 사이먼들에게
너희들은 모두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라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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