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여름이 나의 가을이었다최영정 시집 / 꿈공장플러스제목부터 너무 감성적이라서마음에 와닿았던 시집끝나지 않을것만 같던 뜨거운 여름도이제 아침 저녁으론 조금씩 시원함이 느껴지며가을이 아주 살며시 다가오는것 같은그런 요즘인데이런 밤 읽기에 딱 좋은 그런 시집이었다어렸을땐 시가 참 재미없게 느껴졌다그도 그럴것이억지로 동시를 지어 표현해보라고 하거나시험에서 자주 나오는 시의 함축된 의미를 외우거나 하는 등있는 그대로 시를 느낄 시간도 없이그저 외우고 짓고 외우고 짓고...짧은 글 속에 숨어있는 의미들을왜 찾고 외워야만 하는지그냥 길게 풀어 설명해줄 순 없는건지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언제부턴가 짧은 그 시 속에 숨어있는다양한 의미들이 마음에 스며들며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마음이 아파지기 시작했다이 시집을 읽으면서도어쩜 이렇게 일상속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일들에이런 감동과 슬픔과 사랑을 담을 수 있는지...벽에 박혀있는 못을 보며,조금씩 쏟아져내리는 모래시계를 보며,다리가 불편한 한 여인을 보며한 편의 시 속에서 아픈 마음이, 따스한 마음이 느껴졌다*p32 붕어빵바삭한 어항에 가득 찬캄캄한 밤을한입씩 먹는다그 밤은아들과 함께라서달콤해서, 그런지금방 식는다*p53 갈치제 속에가시가저토록드러날 때까지도모두 아이에게아낌없이다 내어줄나의아내*p77 아름다운 문장아직도그대보다 아름다운 문장을읽어본 적 없다어쩜 시집속에 들어있는 시들이다 너무나 아름답고 슬퍼서괜시리 마음이 아파오는 밤이다가장 소중한 지금 행복하라고 책 안쪽에 적어주신 글씨처럼이제는 더이상 슬프고 힘든 일 없이소중한 지금을 행복하게 지내실 수 있기를마음 가득담아 소리없이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