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여름이 나의 가을이었다 - 2024년 경기문화재단 출간지원 사업 선정작 시, 여미다 61
최영정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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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여름이 나의 가을이었다
최영정 시집 / 꿈공장플러스

제목부터 너무 감성적이라서
마음에 와닿았던 시집

끝나지 않을것만 같던 뜨거운 여름도
이제 아침 저녁으론 조금씩 시원함이 느껴지며
가을이 아주 살며시 다가오는것 같은
그런 요즘인데

이런 밤 읽기에 딱 좋은 그런 시집이었다

어렸을땐 시가 참 재미없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것이
억지로 동시를 지어 표현해보라고 하거나
시험에서 자주 나오는 시의 함축된 의미를 외우거나 하는 등

있는 그대로 시를 느낄 시간도 없이
그저 외우고 짓고 외우고 짓고...

짧은 글 속에 숨어있는 의미들을
왜 찾고 외워야만 하는지
그냥 길게 풀어 설명해줄 순 없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언제부턴가 짧은 그 시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의미들이 마음에 스며들며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마음이 아파지기 시작했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도
어쩜 이렇게 일상속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일들에
이런 감동과 슬픔과 사랑을 담을 수 있는지...

벽에 박혀있는 못을 보며,
조금씩 쏟아져내리는 모래시계를 보며,
다리가 불편한 한 여인을 보며

한 편의 시 속에서 아픈 마음이, 따스한 마음이 느껴졌다

*p32 붕어빵
바삭한
어항에 가득 찬

캄캄한 밤을
한입씩 먹는다

그 밤은
아들과 함께라서
달콤해서, 그런지
금방 식는다

*p53 갈치
제 속에
가시가
저토록
드러날 때까지도

모두 아이에게
아낌없이

다 내어줄

나의
아내

*p77 아름다운 문장
아직도
그대보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어본 적 없다

어쩜 시집속에 들어있는 시들이
다 너무나 아름답고 슬퍼서
괜시리 마음이 아파오는 밤이다

가장 소중한 지금 행복하라고 책 안쪽에 적어주신 글씨처럼
이제는 더이상 슬프고 힘든 일 없이
소중한 지금을 행복하게 지내실 수 있기를

마음 가득담아 소리없이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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