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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에서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7월
평점 :
고요의 바다에서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장편소설 / 열린책들
*이다혜 작가, 김보라 영화감독 추천
찰나의 어둠, 기이하고 갑작스러운 빛, 숲, 신선한 공기,
주변에서 솟아나는 나무들, 여름날로 이루어진 찰나의 환각
... 이건이 예고된 종말인가?
끝이 있는 삶 속에서, 종말을 맞이할 세계에서
그럼에도 있는 힘껏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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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부분을 읽을때까지는
별로 연관성이 없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응? 뭐지? 하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읽다보니 이야기마다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한 장소와 한 사람의 이름
그러다 개스퍼리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부터
아, 이런 이야기였구나
앞에서 나왔던 인물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
1912년 에드윈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2020년 미렐라와 빈센트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2203년 올리브로 이어진다
그리고 2401년 드디어 개스퍼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스퍼리는 5년동안 교육을 받은 후 시간여행자가 되는데
시간여행을 하며 미래를 바꾸면 안되기때문에
시간여행을 할 주변인물들에 대해 철저히 교육을 받는다
그 사람의 미래를, 결말을 알고있지만
어떤 관여도 해서는 안되는 그런 상황
인간이지만 인간성을 버려야하는 그런 상황이라면
나는,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하나의 특정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하며
에드윈, 빈센트, 미렐라, 올리브를 만나는 개스퍼리
그리고 결국 그 현상이 일어난 원인을 깨닫게 된다!
*p151
어떤 항성도 영원히 타오르지는 않는다.
*p347
시간 연구소가 영영 이해하지 못한 점은 바로 이러했다. 우리가 시뮬레이션 안에 살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나타났을 때 그 소식에 대한 알맞은 반응은,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것. 시뮬레이션 안에 산대도 삶은 삶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 과거의 시간부터
우리가 얼마전 지독하게 지나온 팬데믹에
아직도 아득한 미래로 느껴지는 지구밖 식민지 이야기까지
다양한 시대를 오가는 이야기들이
촘촘하게 잘 연결되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 고요의 바다에서
인간이란, 인간성이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