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되는 순간 - 강세환 시집 예서의시 12
강세환 지음 / 예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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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에 보면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자신을 고발한 사람들의 논리를 반박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책 내용 중 소크라테스의 친구인 카이레폰이 델포이에 가서 "소크라테스보다 더 현명한 사람이 있는가?"라고 물어보죠. 그 대답은 "더 현명한 사람은 없다"는 답변을 듣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소크라테스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 반증을 시도하죠. 가장 먼저 찾아간 것은 정치가였는데, 명성은 높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함을 알고 실망합니다. 두번째로 시인을 찾아갑니다. 시인은 지혜가 있어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소질과 영감에 의해 시를 쓴다는 것을 알고 역시 자신보다 나음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장인(기술자)를 찾아갔는데, 지혜는 있지만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결국 자신의 무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가 가장 지혜롭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이 이야기로 시집의 서평을 꺼낸 것은 고대 그리스에는 그만큼 '시인'에 대한 대우가 남달랐다는 것이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강세환 시인의 <시가 되는 순간>은 시인의 9번째 시집이라고 합니다. 시인의 많은 시들을 음미하며 느낀 것은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시인이 시를 사랑하며 고뇌하는 마음이 듬뿍 느껴졌습니다. 시를 통해 기쁨과 슬픔을 느끼고, 세상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에게 시는 한때는 친한 친구와 시집을 읽으며 동경했던 분야요, 청소년기에는 어려운 작품 해석에 불과한 정도였죠. 성인이 되고 나서는 지하철 곳곳에 있는 시들을 읽으며 지하철을 기다리는 정도가 되겠네요. 왜 시인들을 쉽게 쓰면 될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비유에 빗대어 표현하는지, 그 감수성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강세환님의 시들은 참 잘 읽힙니다. 시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시인의 생각이 직설적으로 전달되는 것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표현해도 시가 되는구나'는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래도 시인만의 감수성과 고유성은 잘 묻어납니다. 시인이 어떤 사람이겠구나,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겠구나, 짐작되는 시들도 많았습니다.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 본 느낌이랄까요?


눈길이 많이 갔던 시 몇 편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무엇 때문에


당신은 무엇 때문에 내가 쓴 시를 읽고

굵게 밑줄까지 긋고 그랬을까

그 시의 행간에 밑줄 그을 때

나의 시는 기억하고 있었을까

내가 쓴 시 첫 행과 마지막 행은

내 힘만으로 쓴 것도 아니다

첫 행과 마지막 행은

그 시의 운명이거나 어긋남

- 시의 운명?


늦은 밤 시 앞에 앉아 있을 때

이게 밤인지 대낮인지

하루가 가고 있는지 하루가 오고 있는지

죽은 시인이 다시 되살아났는지

어디서 시인들이 모여 시를 낭독하는지

저 빗줄기도 귀 밝은 시 한 줄 되는

이것도 그 시의 운명이거나 헷갈림

- 귀 밝은 시?


매일매일 밤은 아침이 되고 아침은 저녁이 되는데

첫 행과 마지막 행은 또 얼마나 멀리 있는지

시인의 마음은 또 얼마나 멀리 있어야 하는지

그 가슴을 맨손바닥으로 쓸어내릴 수도 없고

가슴 쓸어내리다 시까지 쓸어내리면?

다시 시를 가슴에 꼭 껴안고 한없이 깊어지기를!

- 시가 깊어져?


그러다 시의 길도 시인의 길도 끝이 없다

- 시도 힘들어요?


단상 : 시인들에게 궁금한 점이 있어요. 시상은 어떻게 발견하는지, 영감이 떠오르면 시가 바로 써지는지, 아니면 고민고민하며 한 행 한 행을 써가는지 등 시인들의 머릿 속, 마음 속이 궁금해지네요. 내가 바라보는 세상과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은 왠지 다를 것만 같은 느낌이거든요. 나이를 먹어가며 소중한 것들 중 놓친 것을 없는지, 주의 깊에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죽음은 너무나 멀게 느껴졌었는데, 이제는 내 삶이 정말 유한하다는 것이 가슴 깊게 느껴지거든요. 그렇다면, 내가 살아있는 동안 이 세상을 더 많이 아름답게 보고 싶어졌어요. 그런 면에서 시인의 렌즈가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울의 유혹

나는 잠시 우울을 먹고 살 것이다

서운할 것도 없다

우울도 시가 되고

힘이 될 것이다

좋은 것만 먹고 살 수 없듯이

우울도 약이 된다

저녁 산책길 밖에는

딱히 갈 곳도 없다

어디를 향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향해

나를 위해

조용히 나의 길을 가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도 단 한 번 웃을 일이 없었다

시를 써도 혼자 읽을 때가 더 많다

시를 쓰는 것이

결코 웃고 울고 하는 일이 아니다

웃고 우는 일을

시가 해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우울할 때 나를 지켜보는 것도 시가 된다.

나를

화장실 거울 앞에 세워 놓고 바라보는 것도

시가 된다

우울할 때 나를 다독이는 것도 시가 된다

우울하다고 낙실할 것도 아니다

- 전망은 없다 절망도 없다


단상: '우울할 때 나를 지켜보는 것도 시가 된다' 이 문구가 인상적이었어요. 요즘 명상을 하며 나를 들여다보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참 새롭더라고요. 나의 마음을 자주 들여다 보고, 나의 몸에도 따듯한 관심을 주려고 해요.




당신의 삶 중 시가 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 제목을 보니 궁금해진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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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주영헌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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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총평 : 이별 후에 읽으면 좋을 예쁜 시집

내 돈으로 시집을 샀던 첫 경험의 기억이 생생하다. 한창 감수성이 풍부해질 무렵인 초등학교 6학년. 절친인 지혜와 학교 근처 서점에 가서 각자의 돈으로 서로 다른 시집 한 권씩을 사서 읽고, 바꿔 보았다. 어떤 내용의 시들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어떤 시집을 고를까?' 설렜던 마음, 한 편 한 편의 시를 음미하며 읽었던 기억이 어슴프레 남아 있다.

이번 주영헌 시집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시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책이다. 서평을 신청해서 받은 책이지만, 책을 보내기 전부터 정성이 담긴 문자를 보내주셨다. 책 안에는 내 이름과 더불어 '우리는 서로의 발이 되어 먼 길 걸어가는 외발입니다'라는 시인스러운 문구와 싸인을 해주셨다. 자신의 책에 애정이 없는 작가는 없겠지만, 독자에게 책이 도달하는 순간까지 그 애정을 그대로 전해주어서 따듯했고, 감사했다. 그래서 그런지, 귀하게 시를 읽었던 것 같다.

4부로 구성된 이별 가득한 시(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1부 당신이 잘 살아야 내가 살아요

2부 원망은 혼자서도 잘 자랍니다

3부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 본 적이 있나요

4부 날이 좋아서 이번에는

이렇게 4부로 구성된 시집(당신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총 51편의 시가 실려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시인이 가슴 절절히 '이별'을 경험하고 쓴 시 같았다. 몇 편의 제목을 살펴보면, (이별 예보, 당신이 잘 살아야 내가 살아요, 반대쪽, 울기 시작하면, 눈물을 정해진 방향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선언한 이별 등) 이별 전후의 감정이 잘 녹아난 시들이 많다.

물론, 읽는 이에 따라서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다른 것에 비추어 시를 느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읽고 느낀 바는 그렇다. 그런데 이미 아줌마가 되어 버린 내게는 공감도가 떨어진 건 사실이다. 몇 번의 연애 후 결혼했기에, 나 역시도 미혼일 때는 이별에 마음 아파하고 잠못 이루고, 눈물 펑펑 쏟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이미 많이 퇴색되어버린 기억이지만. 이 시를 읽으며 그때를 회상하자니, 썩 좋은 기억은 아니여서 그냥 시 자체로 읽었다.

시들을 돋보이게 하는 예쁜 그림들

출판사에서 이 책(주영헌의 당신이 아니면 나는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예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의 시만 있었다면 밋밋했을 것 같은데, 예쁜 그림들이 시와 조화롭게 어울리며 시인의 감정을 좀 더 잘 느끼도록 도왔다. 종이 색깔도 알록달록해서 읽을 때마다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 책 중에서 유독 눈이 가는 시 한 편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바다는 왜 해변을 두드릴까요

오늘도 바다는 해변을 두드립니다

얼마나 그리워야

쉬지도 않을까요

얼마나 외로워야

하루에 몇 번이나 육지를 껴안는 것일까요

보고 있으니

나까지 쓸쓸해져서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당신을 다시 안아보고 싶습니다

-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중에서 -

마음이 답답할 때 바다에 간 적도 있고,

남편과 여행길에 들린 적도 있고,

아이들과 여름 휴가를 갔던 적도 있는 바다.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답답했던 마음이 뻥~뚫린 것 처럼 좋았다. 바다를 보며 시인처럼 생각해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소설가나 시인이 존경스러운 부분은 같은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데도 그 안에서 나름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얼마나 생각을 많이 하고, 느껴야 그러한 경지에 다다를까.

이 책의 뒷 부분에 실린 나태주 시인의 말이 내 고민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겠다.

"시인의 시도 그렇게 자신이 겪은 삶에서 찾아낸 시"라는 말.

"시는 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습으로 이루어진다"는 말.

여전히 시는 나에게 낯설다. 은유적 표현보다는 직설적 표현이 편하다. 그래도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부럽다. 모든 감정의 촉각이 살아 있는 삶을 살 것만 같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시집 제목인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에 대해서 나만의 작은 시로 마무리 해보려고 한다.

당신이 아니어도 나는 꽤 괜찮은 사람

당신에 기대어 삶을 살았습니다

당신의 말에 나는 미소 지었고

당신의 행동에 나는 웃음을 지었습니다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제는 당신의 기억이 흐릿해졌습니다

당신이 아니어도 나

는 꽤 괜찮은 사람이었더군요

당신이 아니어도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이 아니어도

나는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 삶에 전부였던 당신

나는 꽤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당신도 내가 아니여도

잘 살아가고 있기를 소망합니다

- 첫 사랑의 기억을 더듬으며 써본 나만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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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는 집 특서 청소년문학 17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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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 웰스의 <타임머신> 이라는 책이 있다. '타임머신'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저자로 책 속 시간여행가가 타임머신을 개발해 약 80만년 후의 미래로 간 이야기이다. 그곳에서는 우리의 판타지와는 다르게 지상세계의 엘로이와 지하세계의 몰록, 두 종의 인간이 살아간다. 인간은 과거로든 미래로든 '타임머신을 타고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간다면?' 하는 상상을 한 번쯤 해본다.

김하연의 <시간을 건너는 집>도 그와 비슷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청소년 소설로 이야기의 주인공 4명도 중학생2명, 고등학생 2명이 등장한다. 가장 큰 줄거리는 우연히 받게 된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이 12월 31일 다섯 시에 집으로 오면, 과거, 현재, 미래의 문 중 하나를 선택해서 들어갈 수 있다. 각각의 사연이 모두 다른 아이들. 그들을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궁금해서 책을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다.

4명의 친구들 소개

1. 선미

고등학교 2학년 여자친구, 엄마가 암으로 투병 중이다. 아빠와 선미는 오랜 간호 끝에 조금씩 지쳐간다. 선미는 우연히 알게 된 하얀 운동화의 비밀을 듣고, 어쩌면 엄마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 <시간을 건너는 집>의 규칙을 잘 지킨다.

2. 강민

고등학교 2하년 남자친구로 외모도 집안도 모두 완벽하다. 그래서 세 명의 아이들과 달리 고민이 없어 보인다. 왜 이 집에 오게 된 것인지 다들 의아해 하지만 책 말미에 가서 강민의 비밀이 밝혀진다.

3. 자영

중학교 2학년 여자친구로 왕따다. 자영이가 왕따 당하는 모습이 디테일하게 그려져서 몇 몇 부분에서는 눈살이 찌푸려 지기도 했다.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당연히 미래를 선택하리라 예상했는데, 자영은 그러지 않았다.

4. 이수

중학교 2학년 남자친구로 최고의 반항아다. 엄마의 바람도 목격하고, 6살때 아빠로부터의 학대와 죽음을 목격한 충격으로 계속 삶이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안타까운 친구다.

<시간을 건너는 집> 의 조건

지금 이 시간을 지우고 다른 시간으로 갈 수 있다는 설정. 어딘지 뻔하게 들리긴 하지만 나름 작가만의 특수한 설정을 해 놓았다. 이 집에서 아이들이 지내며 지켜야 하는 몇 가지 규칙이 있는 것이다.

1) 그 누구에게도 이 집(시간을 건너는 집)과 하얀 운동화에 대해서 말하면 안 된다.

2)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이 집에 나와야 한다.

- 그 밖에 하얀 운동화를 신을 때에만 이 집이 보인다.

- 집을 나올 때는 한 명씩 밖에 나와야 한다.

- 과거든 미래든 최대 5년까지만 가능하다.

- 죽음은 막을 수가 없다.

- 시간을 건너는 집에서의 기억은 모두 사라진다.

처음에 이 책의 차례를 보고 8월붵 12월까지 달만 나와서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글의 구조를 보니 금방 이해가 되었다. 처음에 서로를 몰랐던 네 명의 아이들이 달이 바뀔수록 친밀해지고, 서로의 고민도 자연스럽게 나누고, 도움도 요청하며 지낸다. 읽으면서 부러웠던 규칙 중 하나는 네 아이가 모두 모였을 시간이 멈춘다는 사실이다. '시간을 건너는 집' 안에서 영화를 볼 수도 있고, 할머니가 넣어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도 있다.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

아이들은 어떤 문을 선택할까?

아이들은 각각 어떤 문을 선택할까? 이야기의 절정 중 이수가 자영이를 왕따시키는 친구 중 한명을 칼로 찌르는 사건이 일어난다. 결국, 이수는 조건을 채우지 못해 시간을 문을 선택하지 못하고 소년원에 가게 된다. 그럼, 다른 세 명의 친구들은 어떤 문을 열었을까?

먼저, 선미의 선택. 이미 엄마는 12월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나버렸다. 선미는 미래를 선택했고, 교생 실습에서 누군가를 만난다.

자영이의 선택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현재를 선택했다. 지금의 삶이 정말 싫었을텐데, 시간을 건너는 집에서 만났던 이수,선미, 강민의 따뜻함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강민은 현재를 선택했다. 이수가 있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지만 함께 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강민은 '시간을 건너는 집'에 두 번째 오게 된 특이한 케이스다.( 그 이유가 궁금하신 분은 책을 꼭 보시길~^^)

글의 마무리에 이수와 자영, 그리고 선미가 만나게 되면 이야기는 훈훈하게 끝을 맺는다.

나에게 하얀 운동화가 생긴다면?

이 책(김하연의 시간을 건너는 집)을 읽으며, 나에게 하얀 운동화가 생긴다면 나는 어떤 운동화를 선택할 지 고민해 보았다.

1. 과거를 선택

시간이 제약이 없다면, 나는 결혼을 안 하는 선택을 하고 싶다. 결혼 생활을 해보니, 나의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이 결혼생활에 걸림돌이 될 때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이 책의 조건대로 최대 5년이라면, 내가 가장 힘들었던 2살, 1살의 연년생을 키우던 시절이라 그때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2. 미래를 선택

5년 뒤 미래라면, 내 나이는 40대 초반이요. 아이들은 초등 고학년이다. 삶은 안정될 수 있겠으나 예쁜 내 아이들의 모습을 못 보고 지나갈 수는 없다. 미래를 선택한다면, 코로나가 사라진 1~2년 정도가 딱 좋을 것 같다.

3. 현재를 선택

나는 아마도 현재의 문을 선택할 것 같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불편함과 답답함이 있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한 나날이다. 특히, 지금도 한창 예쁜 아이들의 시간을 건너뛰고 싶지는 않다. 남편과의 관계도 많이 개선된 지금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챙기며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가는 이 시간을 다시 선택하겠다.

이 책(시간을 건너는 집) 저자의 메세지

가끔식 나는 아이들의 뒷 이야기를 상상한다. 그 상상 속에서 아이들은 이제 행복하다. 이 세상은 절대로 호락호락하지 않기에, 험난한 일이 아무 예고 없이 아이들을 또다시 덮치겠지만, 어떤 고난 속에서도 사람은 사람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길에는 꼭 그런 사람이 함께하기를. 어느 날 하얀 운동화를 받더라도 망설임 없이 '현재의 문'을 선택할 수 있기를. 그만큼 당신의 삶이 늘 행복하면 좋겠다.

책 247쪽

저자의 책 마지막 메세지를 읽고, 지금 내 삶이 참으로 감사했다. 내가 만약 학창 시절이었다면, 그 당시 고통으로 인해 주저없이 미래를 선택했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의 내 삶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머물고 싶은 것을 보니 잘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청소년용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재미나게 술술 잘 읽힌다. 약간의 판타지가 섞여 있는 <시간을 건너는 집> .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정성껏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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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10만 부 기념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 사람의 마음과 인생의 기회를 사로잡는 대화법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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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결혼 8년차. 결혼하고 나서 가장 많이 싸운 원인은 남편의 말투 때문이었다. 표정과 말투에서 오는 불쾌함. 남편은 나에게 너는 왜 밖으로 드러나는 것만 보냐며 핀잔을 주었다. 나에겐 그게 가장 일순위였는데 말이다. 내가 남편에게 끌렸던 것이 목소리였고, 그 목소리에 담긴 따뜻함이었다. 그렇다 보니, 분쟁의 시발점도 그 '말투'에서 비롯되었다.

장차오의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책을 읽으며, 정말 말이라는 것이 '아' 다르고 '어'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다양한 사례제시가 있어서 나의 말투도 점검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장차오는 중국 작가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중국에서는 언어 표현의 고수로 통한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는 먼저 감정이 통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 공감되는 말이다. 감정이 통하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문제가 없어질 수 있다고 하니, 사람에 따라 쉽고도 어려울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끌리는 말투의 사례

이 책(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에서 이야기하는 끌리는 말투의 몇 가지 사례를 먼저 살펴보자.

동료가 상사에게 혼났을 때, 할 수 있는 말투를 제시하고 있다. 각 상황마다 '나쁜 말투, 평범한 말투, 끌리는 말투'의 예를 들어 준다. 나의 경우엔 대체로 평범한 말투를 자주 하고 있었다. 상대방의 감정에 같이 공감하며 때로는 욕도 같이 해주는 정도. 그런데 이 책에서는 공감 뒤에 말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멘트를 한다.

"너에 대한 기대가 높은가보다."

공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센스있는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이러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말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언어라는 것이 그 사람의 베인 습관과 같아서 생각이 바뀌어야 말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의 상황을 더 살펴보자.

부모님과 싸웠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평범한 말투는 그 이유를 묻는다. 아마도 보편적인 반응은 이럴 것이다.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뭔가 엄청난 의견 차이가 있었나 보구나. 그래서 그렇게 기분이 안 좋았던 거야?"

끌리는 말투는 상대를 이해하겠다는 반응과 함께 질문을 던짐으로써 "왜?"라는 한마디보다 훨씬 더 상대방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고 한다.

이 책(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을 읽고 내 친구에게도 적용해 보았다. 작은 영어학원의 선생님인데, 원장이 모든 일을 내 친구에게 시키고 있었다. 일도 책임도. 만날 때마다 친구는 원장에 대한 비난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다른 때 같았으면 같이 욕해줬을 텐데, 이번에는 이렇게 말해 보았다.

"원장이 너에 대해서 신뢰를 많이 하나보다."

라고 말이다. 친구의 기분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다. 끌리는 말투는 그 자리에서 바로 반응이 되돌아 온다기 보다는, 집에 가서도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 좋은 말인 것 같다. 물론 진심이 담겨 있다는 전제에 말이다.

어떤 사람이 이 책(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를 읽으며 좋을까?

이 책(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좋은 인상을 남기는 말투는 따로 있다 - 대화의 물꼬를 잘 틀어라

2부 말하기가 달라지면 관계가 편안해진다 - 생각지도 못한 각도에서 이야기하라

3부 똑똑하게 할 말 다하면서 원하는 바를 얻는 비밀 - 공감과 반대 의견을 절묘하게 활용하라

목차에서 보듯, 평소 말하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말'로 인해 곤욕을 치뤄 본 사람이라면 읽어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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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책은 저와 인연이 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올 봄에 유튜브에서 회자가 많이 되던 책이라 직접 구매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굉장히 쉽게 잘 읽히고 제 삶의 일부를 변화 시켰습니다. 책에서 받은 좋은 영향을 나누고 싶어서 독서코칭하는 분에게 선물로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몇 달 뒤, '책빵' 독서모임에서 다른 회원분이 선정해 주셔서 다시 한 번 살펴 보게 되었죠. 온라인 줌으로 회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출판사의 제공을 받아 다시 한 번 <더 해빙>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는 이 책이 참 신기합니다.


저자인 홍주연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부자가 되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던 아버지는 아끼는 것만 하느라 행복한 순간 순간을 놓쳤다고 고백하죠. 홍주연은 아버지의 부탁대로 이 순간을 누리며 행복을 놓치지 않는 부자로 살아가기 위해 구루를 찾아갑니다. 바로 '이서윤'입니다. 서윤을 통해 '해빙(Having) 의 비밀'을 듣게 됩니다.


- 해빙은 지금 가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p.45)

- Having은 돈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느끼는 것이예요.(p.47)

- 기분 좋은 느낌! 원하는 것과 교환할 만한 돈을 갖고 있다는 건 정말 좋은 느낌이죠.(p.49)

- Having은 지금 여기에서 출발해야 해요. 현재 자신에게 있는 돈을 대상으로 삼는 것이 옳아요. 미래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셈이죠.(p.50)

-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 그게 Having의 첫 걸음이에요.(p.87)

- 긍정적인 에너지로 돈을 누리면 반드시 더 큰돈을 당겨올 수 있어요. 에너지는 원인, 물질은 결과로 따라오죠.(p.93)

- Having은 단돈 1달러라도 '지금 나에게 돈이 있다'는 것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해요. 그 감정이 커져갈수록 돈을 벌 수 있는 내 능력에 감사하게 되죠. 돈을 벌어다 준 세상에게도 감사하게 되고요. 그렇게 더 큰돈이 돌아올 것을 아는 것, 그것이 진짜 부자의 마음이에요.(p.95)

- 검은색 렌즈를 꼈을 때는 세상이 온통 검게 보이겠죠. 파란색 렌즈를 쓰면 모두 파랗게 보일 거고요. 마찬가지로 진짜 부자는 Having의 렌즈, 가짜 부자는 '없음'의 렌즈로 세상을 보게 되죠.(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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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의 뜻을 접하고, '감사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성공하는 많은 사람들이 쓴다는 감사일기와 해빙을 어떻게 다를까요? 제 생각에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해빙은 '지금 이 순간!'의 감사함을 더 온전히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 일기를 쓸 때는 이미 지난 것에 대해서 다시 회상하며 감사를 하지만, Having은 내가 현재 갖고 있는 것과 그 느낌에 충실하죠.



저는 <더 해빙> 책을 읽고 아침 일기를 쓸 때, Having을 기록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기록하지는 않지만 일주일에 3번 정도 써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책에서 해빙을 기록하는 이유로 그 점들을 이어봐야 나에게 어떤 운과 행운이 있는 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기록을 찾아보니, 이 책을 읽은 뒤로 95번의 해빙의 흔적을 남겼더라고요. 제가 한 해빙의 일부를 소개해 볼게요.


정말로 사소한 것에도 해빙을 할 수 있더라고요. 그러면, 해빙을 통해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확실히 감사함이 늘었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도 잘 생각해 보면, 감사함 가득한 순간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해빙 스위치를 켜지 않으면 저의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해빙 기록을 남기지 않더라도 마음이 울적해질 때면, 쉽게 해빙 스위치를 켜고 감정을 조절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부와 행운이 따라왔을까요?

확실히 '행운'이 많이 생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챙겨주는 게 많아졌고, 어디를 가더라도 '덤'으로 받는 것도 많아졌습니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도 적절한 때에 할인을 받아 물건을 싸게 사기도 했고요. '부'는 작은 부들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해빙을 하지 않았다면, 당연하게 생각했거나 감사히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을텐데, <더 해빙> 책을 통해 나에게 오는 부와 운의 흐름을 느끼게 된 듯 합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요.



이 책으로 온라인 독서토론을 했을 때, 많은 회원들이 공통적으로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 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서윤'을 너무 신성시하며 책을 다룬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죠. 그리고 해빙을 한다고 해서 정말로 운과 부를 끌어당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심이 마음이 있더라고요.

저는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에 '해빙'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제가 아는 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넘어서 제가 잘 모르는 분에게 오히려 제가 행운을 주기 위해 시도할 때가 있습니다. 스타벅스 1+1 쿠폰으로 산 카페라떼를 일찍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전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처음 방문하는 곳에서는 "안녕하세요?" 인사를 더 크게 하기도 하고요.

저자가 이야기하는 '상생'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먼저 베풀면 우주의 에너지가 돌고 돌아 나에게 더 큰 행운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무엇을 바라고 베푸는 것은 아니지만, 베풀면서 오히려 제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 같아요.



너무나 쉽게 잘 읽히는 책이라 자기계발서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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