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4부로 구성된 시집(당신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총 51편의 시가 실려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시인이 가슴 절절히 '이별'을 경험하고 쓴 시 같았다. 몇 편의 제목을 살펴보면, (이별 예보, 당신이 잘 살아야 내가 살아요, 반대쪽, 울기 시작하면, 눈물을 정해진 방향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선언한 이별 등) 이별 전후의 감정이 잘 녹아난 시들이 많다.
물론, 읽는 이에 따라서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다른 것에 비추어 시를 느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읽고 느낀 바는 그렇다. 그런데 이미 아줌마가 되어 버린 내게는 공감도가 떨어진 건 사실이다. 몇 번의 연애 후 결혼했기에, 나 역시도 미혼일 때는 이별에 마음 아파하고 잠못 이루고, 눈물 펑펑 쏟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이미 많이 퇴색되어버린 기억이지만. 이 시를 읽으며 그때를 회상하자니, 썩 좋은 기억은 아니여서 그냥 시 자체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