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인생의 질문에 답하다 - 6천 년 인류 전체의 지혜에서 AI가 찾아낸 통찰
챗GPT.이안 토머스.재스민 왕 지음, 이경식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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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인생의 질문에 답하다.

챗GPT / 현대지성

6천 년 인류 전체의 지혜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척척박사 챗GPT는 이 책의 말대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둑이라고 한다. 인류가 만든 모든 저작을 읽고 차곡차곡 지혜를 쌓아 우리가 질문을 던졌을 때 최선을 다해 답을 내놓는다. 이 책은 인공지능 전문가인 재스민 왕과 시인 이안 토머스가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94가지의 질문을 챗GPT에게 던지고 그동안 인류가 고민해 왔던 큰 질문들에 대해 기대 이상의 답변을 내놓기도 해 독자들에게 큰 기쁨을 누리게도 한다.


알파고의 출현으로 인공지능의 위대함을 실감했던 우리에게 챗GPT는 인류에 또 다른 충격을 안긴다. 우리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이 인류가 쌓아둔 지식을 기반으로 빠르게 읽어내고 통찰해 연관 있는 답변을 척하고 내어준다. 물론 기계가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아니므로 질문에 대한 답을 읽다 보니 심오하기도 해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독특한 점은 인간의 언어로 사용자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챗GPT가 스스로 구문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책과 스크롤, 텍스트를 인간이 끊임없이 디지털화하였기 때문이고 질문을 던졌을 때 최대한 인류의 지식과 지혜를 기반으로 근거해 답하는 기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애초에 사람이 질문을 던졌을 때 공명하거나 경외로 움을 실감할 수 있는 대답을 듣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럼 챗GPT가 어떻게 기존 AI처럼 사오정 같은 대답을 툭툭 일률적으로 내던지지 않고 마치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처럼 우리의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내놓는 걸까? 물건을 사면 주인에게 돈을 내고 주인은 손님에게 포장을 해주는 것처럼 인간처럼 대답하는 언어 패턴 인식이 챗GPT에는 잘 자리 잡혀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무엇이냐고 막연한 질문을 던졌을 때 사랑은 인내하고 온유하며 뽐내고 시기하지 않는다는 성서를 기반으로 하는 답이 나온다. 좀 더 질문을 구체적이고 체계화된 방식으로 하면 챗GPT는 핵심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해 더 심오한 대답을 도출해낸다.


핵심은 질문의 중요성이다. 예를 들어 나는 언제 부자가 될까? 올해 내가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질문에는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내가 시험에 합격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처럼 질문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몇 가지 궁금했던 질문을 찾아보았다.


👨‍🏫 어떻게 하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까?

👩‍🏫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인생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

-인생의 목적은 자기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태어난 사람들로 가득하다.

라는 답변을 내어준다. 질문에 대한 챗GPT의 대답은 도덕적이고 철학적이다.


과학자들이 오랜 기간 매달려왔던 기계와 인간의 소통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였고 나아가 과학의 우수성을 이를 통해 발견한다. 인간보다 훨씬 더 뛰어난 지능의 챗GPT는 인간보다 더 잘 하는 것이 있고 따라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다양한 조건들을 챗GPT가 대체할 수도 있다. 이에 따른 다양한 병폐들도 생겨날 수 있어 논문이나 보고서를 챗GPT가 쓴 글이 아닌지 검사하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갈수록 발달하면서 인간이 하고 있는 역할들이 그 자리를 잃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생겨난다.


이제 책 리뷰도 굳이 사람이 쓸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뒤늦게 파악하고 우왕좌왕할 때가 있다. 자동화된 데이터와 출력 방식은 반복적인 작업 방식으로 도출될 가능성도 있으나 인간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분석하기도 한다. 나름 각자가 가지는 고유한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영역을 빼앗긴다는 생각보다 인간의 편리함을 도모하는데 챗GPT가 보조 역할로서 크게 한몫하고 있음을 인식하면 되겠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통해 챗GPT에 대해 체계적인 지식을 습득하게 되었고 이제는 챗GPT를 활용하기 위해 나 자신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명확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 연습이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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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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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 인간이 싫을까?

오카다 다카시 / 동양북스


상대가 나에게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유없이 싫은 사람이 있다. 티비 프로그램에 나오는 밉상 연예인이나 나와 이상이 같지 않은 정치인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고 직장에서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대는 동료나 나와 결이 맞지 않는 친구, 이웃이나 가족의 거슬리는 행동도 매 한가지이다. 좋은사람보다 미운사람의 행동이 더 잘보이고 주관적으로 판단하며 거슬리게 생각되는 이유는 뭘까? 책에서는 미운 사람을 향한 거부반응을 '인간 알레르기'라 표현한다. 몸에 알레르기가 생기면 치료를 통해 가라앉히듯 이 상황도 적절한 치료법이 있고 책에서는 이 방법들을 제시한다.


일본 심리서적 1위, 정신의학과 뇌과학 분야 전문가인 오카다 다카시의 원제 『인간 알레르기』는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병리학적인 증상을 통해 분석한 최초의 심층보고서이며 자기 계발서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보다 거슬리는 사람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인간의 심리, 이 책은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해 준다. 과연 사람의 마음이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따진다고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작가가 말하는 인간 알레르기 증상으로 생각해 보면 좀 더 쉽게 이해가 가능해진다. 어떤 사람이 싫어지는 것은 그 사람이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 알레르기 이론을 읽다보면 그 양상이 달라져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을 다른 곳에서 만나면 똑같은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 다니면서 A라는 사람과 자주 부딪혔다면 회사를 옮겨도 A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때 자신에게 동일한 반응이 일어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쓰레기차 피하려다 똥차를 만난다는 이야기이다. 이 때 정말로 개선해야 하는 것은 자신이 품고 있는 인간 알레르기를 제대로 파악하여 바꿔나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 자신이 사회에 잘 적응해 나가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인간 알레르기를 이해해야 한다.


실제 나 자신을 생각해 볼 때 스스로 부정적인 감정이 내 안에 가득하면 매사가 비뚤어지게 보이고 사사건건 타인의 말이나 행동이 거슬리게 다가옴을 느낀다. 나 자신에게도 너무 엄격해지거나 자신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있을 때, 불안, 우울 등이 내재되어 있으면 인간 알레르기 증상은 너무나 당연하게 내 안에 자리를 잡는다. 해결되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은 세상의 온갖 근심과 걱정을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 하나를 끌고와 하고 있다. 장 자크 루소는 사람의 마음 속에 『르상티망』 이라는 괴물이 숨어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인간은 참으로 선한 존재이나 소유와 경쟁 때문에 우열이 극명해져 질투심과 불행감이 생겨나고 , 그로 인해 점점 인간은 사악한 존재가 되어 가는 것이며 마음 속 질투와 불행감을 르상티망 이라고 불렀다.



애당초 니체의 주장 자체에도, 변변찮은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사랑받지 못한 고독한 인간의 르상티망이 내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page51



불쾌함은 자신의 내면에서 기인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악의를 타인에게 전가하는 투영이나 과거 다른 인물에게 받은 불편한 감정을 다른 인물에게 투사하는 전이라는 현상은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공격성은 자신을 돌아보는 내성력이 높아지면 공격성을 조절하는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발달하면 자신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공격력을 자성력과 공감이 합동하여 브레이크를 걸게한다.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상대방을 공격해 우위에 서는 것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은 조적방어이다. 이러한 방어는 해봤자 서로가 상처만 입는다.

책을 읽다보니 이 모든 것은 애착관계에서 기인한다. 어린 시절 양욱자와 안정된 애착관계를 가진 사람이라면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며 주변 사람들도 좋게 받아 들인다. 그러나 불안정한 애착성향을 가진 사람은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이나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도 다가가는 것을 거부하고 공격을 가하기도 한다. 당연히 부정적인 감정들이 가득하다. 그렇다면 어린시절 부모에게서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사람은 모두 인간 알레르기에 걸려있는 것일까?작가는 이에 대한 다양한 실험연구를 예로들어 설명해 준다. 유아기부터 아동기까지 보이는 불안정한 애착성향은 이 후 특이한 편견을 가진 대인관계유형으로 분화하기도 한다. 이는 다른 환경이나 경험의 영향으로 자라면서 인간 알레르기로 발전하기도 하고 , 안정형 애착 성향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혼한 부모에게서 겪는 탈애착 성장과정은 회피형 애착성향을 만드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이다. 부모 중 한 사람과 이별하는 것은 특히 그 대상이 어머니라면 아이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중대사 일 수 있다. 탈애착을 겪더라도 남은 한부모가 그 상처를 충분히 보듬어준다면 안정형 애착성향으로 자라기도 하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철학자나 작가 중에는 인간 알레르기를 겪은 사람이 작가라는 직업 속에 스며들어 안정을 찾는 경우도 있다. 나쓰메 소세키나 해리 할로라는 심리학자의 예를 적절하게 들어주어 이해가 쉽게 되었다.

아이와의 애착이 이토록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출산 후 엄마와의 눈맞춤과 체온나눔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육아는 장비빨이라고 했던가! 지금의 엄마들은 편리함을 양육의 모토로 정하고 아기를 폭 감싸는 의자에 앉혀 도구로 고정시켜 젓병을 물게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아이와의 애착형성은 조금씩 거리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앞으로 육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읽는이가 판단해야 할 부분이다.


인간 알레르기는 필요 이상으로 타인을 이물질로 인식하는데서 시작한다. 따라서 먼저 과거의 인식(원인)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생각해야만 한다.

page199




인간의 마음 속에는 다양한 자기회복장치가 있다. 아프면 약을 먹고 한 잠 푹 자고 일어났을 때 ,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모조리 털어낼 때, 이 후 괴로웠던 체험과 그로인해 생긴 마음의 상처를 제대로 해석하여 적극적으로 분해하고 자신에게 무해화 하는 과정을 거듭해 나가며 변화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알레르기 과민반응을 막기 위해서는 사실과 추측을 구분해 낼 줄 알아야 한다. 아울러 문제에 대해 확대해석을 하지 않아야 한다. 늘 이야기하지만 생각보다 타인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나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내가 한 실수나 행동에 대해 잠을 못 잘 정도로 많은 고민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생각해보니 타인들은 나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자기 한 몸 살기에도 바쁜 세상인데 현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았다. 우리 자신이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조종 당하기보다 자기성찰과 공감을 통해 나 자신을 바르게 잡아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화의 근원은 내 안에 있고 삶의 정답 또한 내 안에 있다. 나 자신이 나를 믿고 사랑함으로써 타인이 싫어지거나 이유없이 거슬리는 일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조금씩 꾸준히 나를 알아가며 성숙해지기를 노력한다면 어느새 훌쩍 성장해 있음을 그리고 내 안에 평화가 가득함을 알아 나가리라 믿어본다.



동양북스 협찬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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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3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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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읽어보지못한 이언 매큐언작가의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라니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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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 - 98편의 짧은 소설 같은 이향아 에세이
이향아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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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과 지혜가 담긴 이향아의 에세이를 통해 내 삶을 돌아보고 그 여정속 감사함을 기억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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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 을유세계문학전집 125
버나드 맬러머드 지음, 이동신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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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

버나드 맬러머드 / 을유문화사


가끔 책 속의 한 구절이 읽는 독자로 하여금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바로 그 공감을 준 버나드 맬러머드 라는 작가를 이 책 점원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유대교 미국 소설가이며 개인의 문학성과 유대인만의 철학을 조화롭게 표현한 작가로 손꼽힌다. 이 작품 『점원』에서는 인간이 가지는 고통을 통해 자신만의 인간성을 회복하고 도덕적으로 성숙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어 최근 가장 감명 깊은 소설이라 나는 이 책에 별★★★★★를 날리고 싶다. 


[간단한 줄거리 요약]


유대인 답지 않은 삶을 살면서도 유대인의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모리슨은 오랜 기간 잘되지 않는 식료품 가게를 뉴욕 빈민가에서 운영하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간다. 세상의 모든 고민과 걱정은 다 짊어지고 살아가는 예민한 아내 이다와 더 공부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상 속옷 공장 비서로 취업해 급여를 부모가 진 빚을 갚는데 쓰는 착한 딸 헬렌이 등장한다. 가게 문을 열어두는 게 더 손해임에도 불구하고 모리슨은 쉽게 가게를 넘기지 못한다. 유대인이기에 그는 마을에서 적대자들을 적지 않게 두고 있었고 수난과 고통, 소외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리스는 성실하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그는 선행의 표본 같은 인물이다. 


어느 날 두 명의 괴한이 가게로 들이닥쳐 모리스는 머리를 다치고 이후 식료품 가게를 돕겠다는 불쌍한 이태리 청년 프랭크를 점원으로 받아들인다. 장사도 안되는 가게에 웬 점원이냐며 아내 이다는 부랑자 청년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꺼렸지만 이내 수긍한다. 프랭크가 점원으로 일하면서 가게의 수입이 날이 갈수록 많아지기 때문이었다. 


프랭크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살기 위해 일을 했고 벌어들인 돈으로 총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의 내부에는 범죄 본능이 있었고 선에 대한 열망도 존재하고 있어 점원으로 일하면서도 자기분열을 자주 보여준다. 가게에서 먹고 자는 조건으로 말도 안 되는 급여에 노동을 착취 당하며 식료품 가게에 일을 돕지만 때때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장사가 잘 될 때는 모리스 부부 몰래 판매한 돈을 슬쩍해 옷도 구입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도 한다. 그런 그가 사랑에 빠진다. 그것도 깐깐한 유대인 모리스와 이다의 딸 헬렌과 말이다. 


헬렌은 프랭크의 도덕적 성숙을 돕는다. 그가 더 많은 책을 읽기를 권하고 프랭크의 뜻대로 대학교육도 받기를 원하며 그가 하겠다고 하면 책임지고 대학을 다니도록 지원도 할 생각이었다. 프랭크는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헬렌을 통해 배우며 도덕적인 인간으로서 성장해 나간다. 그 성장은 단순히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고통이 존재하며 고통을 얼마나 지혜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가 중대한 문제였다.



[솔직하게 느낀 점]


모리스는 선하고 정직하며 유대인으로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 이러한 삶에는 고통과 시련이 공존하고 이를 통해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음을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이미지로 보였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뉴욕 빈민가에서 영세한 식품점을 운영하며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 것이다. 같은 유대인으로서 건물주 카프는 모리스의 가게 인근에 또 다른 식료품 가게를 허가해 주어 모리스가 더욱 몰락하게 만든다. 모리스가 젊은 시절 그와 함게 동업하던 찰리는 모리스를 속이고 가게를 자신이 독차지해버린다. 모리스에게 고통을 준 이 두 사람은 모두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유대인끼리 결혼해야만 한다는 모리스의 아내 이다의 논리가 맞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들도 역시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인종 간에 차별로 서로에게 고통을 주기보다 상대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임을 알게 한다. 정직함이 돈보다 훨씬 가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삶을 살았지만 사람들은 모리스가 말하는 가치 있는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의 딸 헬렌마저도... 유대적 도덕성과 가치관이 삶에 있어서 중요할 수 있지만 가치를 따르기에 그의 삶은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방황하는 프랭크를 도덕적 인간으로 만들어내는데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세속적인 삶의 성공을 인간으로서 성공한 삶이라 생각하기보다 이타적인 삶을 살며 타인을 죄를 용서하고 한 사람을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어 냈음에 모리스의 삶은 진정 가치있는 삶이었음을 읽었다.




[책 속의 한줄]



그게 바로 이 사람들이 사는 목표지. 프랭크가 생각했다. 고통을 받으려고 사는거야. 그리고 뱃속의 가장 큰 고통을 변기로 내려보내지 않으면서, 가장 오래된 그 고통을 안고 사는 사람이 최고의 유대인인 거지.

page130


그는 계속해서 자신이 더 나은 운명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했고, 그저 한번만 -딱 한번만- 옳은 일을 한다면 그 운명은을 찾을 거라고 기대했다.

page138


어쨌거나 그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할지 결심을 해야할 때 , 그러지 못하기에 감자기 인생이 엉망이 된다는 것을 머릿속에서 지울수 없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잘못된 행동으로 얼마나 쉽게 인생 전체를 망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마음이 흔들렸다.

page160




출판사 지원 서평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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