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민박집 서사원 일본 소설 2
가이토 구로스케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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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협찬도서

⛩️기묘한 민박집

가이토 구로스케 / 서사원

@seosawon

🐈‍

요괴만화의 일인자 미즈키 시게루의 고향, 이 곳에 요괴를 지역관광상품으로 활용한 사카이 미나토역에 야모리 슈가 도착한다.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슈는 먼 친척 부부의 집에서 오랫동안 신세를 졌고 중학교 2학년이 되고나니 이제서야 친할머니가 함께 살자는 권유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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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기억나지 않는 친할머니가 경영하는 민박집 아야시장, 이곳에서 슈의 생활은 시작부터 녹록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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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요괴, 바깥세상과 요괴들의 세상인 안쪽세계를 연결하는 할머니의 민박집, 이 집안대대로 요괴를 물리치는 퇴마사의 능력이 있었고 슈 역시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존재를 보는 '저주의 눈'을 가지고 있어 고독한 삶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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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꿈은 사람과 요괴 구분 없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아야시 장은 이 꿈을 이루기 위한 사람과 요괴를 잇는 가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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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마리의 요괴와 공존하며 살아온 슈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 질투심이나 원망을 가지고 어떤 상대를 바라보았을 때 노려본 상대의 몸에 이상을 일으키는 영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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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시 장에 없어서는 안 될 어엿한 종업원이 된 슈는 이곳에서 마음통하는 이웃도 만나고 특별한 손님들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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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요괴,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 조합 속에서 슈는 혼자만의 삶 속에서 빠져나와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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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요괴들의 등장이 무척 흥미로웠고 예상하지 못한 전개들이 읽는 내내 다가와 쉽게 손에서 놓지 못하는 재미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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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요괴가 오가는 민박집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일상과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슈의 모험과 우정, 사랑,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판타지 소설로 관계를 통해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해 나가는 소중한 성장소설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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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모드 방튀라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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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밀레니얼 세대 소설가 모드 방튀라의 데뷔작인『내 남편』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한 여자가 일주일 동안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한다. 첫 장부터 여자는 얼마나 남편을 사랑하고 있는지 구구절절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유럽 다수 국가의 언론이 관심을 둔 이 소설은 신예 작가 모드 방튀라의 첫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남편에 대한 아내의 집착과 강박이 드러나 있다.

👉 짧은 책 소개

그녀, 분명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 그것도 지나치리만큼 집착하는 사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랑이 정상적인 사랑일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 그 이름을 지우고 자신에게 속해있다고 단언하는 여자, 남편이 퇴근할 때 침착하게 책을 읽으며 지적으로 보이도록 관리하는 여자, 남편을 좀 더 사랑하기 위한다는 어설픈 변명으로 딸의 생일파티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는 여자, 자신의 모든 일상은 남편을 중심으로 맞추고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잘못된 것은 기록까지 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이 여자 꽤나 심각하다.

그런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를 하고 있고 번역가로도 활동한다. 살펴보고 분석하고 추론하는 것을 좋아해 창의적인 작가보다는 번역가가 적성에 맞는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자기애 또한 무척 강하다. 스스로 세련된 미모를 갖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조각 같은 몸매의 소유자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정황들이 그녀 스스로를 더욱 사이코답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다.



이 순간, 마음속 깊이 한 가지 확신이 밀려든다. 이제 끝난 것이다. 우리 부부의 삶에는 이제 사랑이 깃들어 있지 않다. page92



부부모임에서 자신을 귤에 비유한 남편을 향한 원망은 일어나지도 않은 다양한 상황 속으로 빠트리기도 한다. 아내를 귤에 빗댄 가벼운 비유 하나가 자신을 향한 매우 격렬한 선전포고라 느끼며 집착한다. 결혼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가 사랑으로 결합하여 타협하며 살아가는 과정이다.


결혼 생활이란

타협하며 사는 삶이야.

page105


그녀 역시 어머니에게 이렇게 교육받았고 스스로 자신이 남편에게 맞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혼 초와 같은 로켓 같은 사랑은 사라지고 점점 느리고 무겁고 단조로운 화물열차가 되어가고 있음을 말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가려움증과 남편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은 줄곧 여자를 괴롭히지만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시종일관 밝힌다. 일요일까지 그녀가 뿜어내는 강렬한 표현들은 이게 정말 맞는 것인지 자신에게 결코 없다는 창의적 상상력인지 구분이 힘들어진다.




👉 읽은 후 감상

남편을 자신보다 더 사랑해 모든 것을 맞춰가며 살고 있음을 자신한 그녀, 이 책 반전 스릴러였던가! 그녀의 집착보다 더한 결과를 보여주어 왜 이 책이 이토록 강렬한 화제작이 되었는지 짐작게 한다. 오로지 남편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여자, 모든 삶이 남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여자,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오랜 기간 여자들의 삶이 남성 중심으로 사회화되어 있다는 데 기인하기도 한다. 번역가가 말하듯 이 책은 페미니즘과 관련된 테마이고 여성들이 좀 더 독립적이고 강해져야 함을 시사한다. 사랑이 너무 강렬해서 쉽게 마음을 다치는 아내의 섬세한 이야기, 모드 방튀라의 또 다른 작품에도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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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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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행복이 과학적 증거들을 기반해 증명할 수 있는 것인지 그저 개인의 주관에 따라 행복의 수치와 기준은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라고 나는 늘 생각해왔다. 이 책 행복의 기원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그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전하려 노력한 책 이었다.


▶짧은 책 소개


최근 행복을 향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다양한 책과 sns, 방송 등에서 이를 접하고 있다. 행복을 소재로 한 수많은 책들과 다르게 이 책은 차별을 둔다. 왜 인간은 행복이라는 경험을 하는지 이 경험이 가지는 본질적인 역할은 무엇인지 행복의 속성을 파고 든다.

인간의 두뇌는 동전 탐지기처럼 무언가를 찾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찾고자 하는 '의욕'이 필요하고 또 얼마나 자신이 그 목표물에 가까워졌는지 '신호'가 필요하다. 행복한 사람은 바로 이 신호가 자주 울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강렬한 고통과 기쁨은 모두 사람에게서 비롯되고 이는 바로 생존과 연결된다. 세상에 포식자들이 있는 한, 모든 동물의 생존확률은 다른 개체와 함께 있을 때 높아진다고 한다. 우리 뇌의 최우선적 과제는 사람 간의 복잡 미묘한 일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더 흥미로웠다.

인간은 사람을 만나고 이성과 살을 비빌 때 뇌에서 사회적 쾌감을 대량방출하고 실상 생각해 보면 행복은 대부분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들이었다. '생존과 짝짓기' 이것이 바로 인간이 살아가는 궁극적 이유임을 알려준다.



행복은

사회적 동물에게 필요했던

생존 장치라는 것이다.

pqge103




행복은 복권 같은 큰 사건으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 같은 소소한 즐거움의 가랑비에 젖는 것이다.

page116


저자는 '불행하지 않은 것'과 '행복한 것'의 질적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길 바란다. 인간 정서의 본질적 관심사는 행복이 아닌 생존이었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원을 더 많이 비축하고 확장하는 것이 유리하며 인간이 지니는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커다란 기쁨보다 한 번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인 것이다.


많은 사람이 추구하는 돈이나 건강 같은 인생의 조건들은 사막에서의 물과 비슷하다. 일상의 불편과 고통을 줄이는 데는 효력이 있지만, 결핍에서 벗어난 인생을 더 유의미하게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page119





★ 읽은 후 감상


멋진 직장과 좋은 차, 이름만 들어도 가격이 짐작되는 좋은 집은 스스로의 자긍심을 높혀준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과연 인간은 행복할까? 행복은 인간이 추구하는 꾸준한 로망이고 이에 대한 관심 수위는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행복은 아이스크림과 비슷해 잠시 즐겁지만 녹거나 사라져 버린다. 행복해지기 위해 인생의 거창한 것들을 좇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도한 물질주의는 치명적이고 행복해지기위해 돈이나 물질에 집착할수록, 정작 행복의 원천이 되는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는 모순이 발생한다.

작가는 행복의 핵심을 사진 한 장에 담는다면 어떤 모습일지 질문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 음식과 사람을 들어준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장면이 가득한 인생과 그렇지 않은 인생을 예로 든다. 먹을 때와 대화할 때, 인간은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충분히 행복하게 살고 있음을 깨닫으며 마음에 와 닿았던 책 속 문장 하나를 남겨본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보다 내 눈에 보이는

세상에 더 가치를 두는 것이 행복이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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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박완서 아카이브 에디션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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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박완서 / 세계사


작가 박완서의 소설은 전쟁의 체험이 여러 작품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녀의 등단작 『나목』이 그 모태가 되고 잎이 지고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무, 『나목』을 뜻하는 이 소설은 6,25 이후 황폐한 도시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도 같아 보였다.




★짧은 책소개


아버지의 죽음과 전쟁으로 피난을 못 가 고가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두 오빠가 어느 날 폭격으로 동시에 사망하며 이경의 엄마는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그런 엄마를 바라보며 이경의 마음은 답답하고 암울하기만 하다. 오빠들의 은신처를 행랑처로 옮기자고 제안한 것은 이경이고 바로 그날 오빠들은 폭격으로 죽은 것이다.


어쩌면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들들은 몽땅 잡아가시고 계집애만 남겨놓으셨노.

page313


이경과 어머니의 갈등은 둘만 남은 고가에서 지속적으로 전개된다. 오빠들의 죽음이 자신의 제안 때문이라는데 죄책감을 갖는 이경은 단정했던 어머니의 삶의 의지를 잃은 모습과 이경을 향한 저주의 말에 상처를 받는다. 집이란 의미 자체가 돌아와 쉴 곳이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이다. 이 책 나목에서의 집의 의미는 원래 가지고 있는 성질을 상실해버린 행복과 고통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폭격으로 반쯤 부서져 버린 폐옥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모두 잃은 어머니는 삶의 활기를 잃어버린 인물일 뿐이었다.

미군 px에 근무하는 이경은 이곳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환쟁이 옥희도를 마음에 두고 있다. 이미 한 가정의 가장인 옥희도 역시 이경에게 까닭 없이 이끌린다. 그런 이경을 짝사랑하는 전기공 황태수는 이경에게 그저 동료일 뿐이다. 퇴근길에 완구를 파는 명동 노점상 앞은 옥희도와 이경이 사랑을 키워 나가는 장소이다. 위스키를 따라 마시는 침팬지 장난감을 바라보며 둘은 감당하지 못할 절망에서 빠져나와 감정에 충실한 사랑을 키워 나간다.

오빠들을 보내고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어머니와의 갈등, 삶에 대한 불안은 옥희도와 함께 침팬지를 바라볼 때 위안을 받는다. 옥희도가 px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돈을 벌어야 하는 황폐한 삶 역시 이경과 함께 침팬지를 바라보며 위로받는다. 태엽을 감은만큼만 느낄 수 있는 위안은 돌아가야 할 가정이 있는 옥희도와 이경이 나누는 사랑과도 같다.


그는 어디까지나 후하게 자기를 나에게 나누어주려 들었을 뿐 그의 전부를 주려 들지는 않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그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나로부터 은닉하고 있음 직했다.

page224


옥희도의 그림에서 본 나목은 자신이 그림을 그릴 환경이 못 되는 황폐한 삶과 힘든 현실에 대한 괴로움임을 이경의 눈에 읽힌다. 나목은 옥희도이고 이경이기도 하다. 불안과 압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자신만의 안정된 공간을 갖는 것이고 결국 황태수의 사랑에 순응하며 안식처를 얻는다.


봄에의 믿음, 나목을 저리도 의연하게 함이 바로 봄에의 믿음이리라.

page391


읽은 후 감상


이경이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던 고가는 과거의 유물과도 같아 보였다. 황태수와의 결혼으로 결국 허물어지게 된 고가는 이경이 과거로부터의 탈피로 읽혔다. 무서움과 두려움에 떨면서도 광기를 내뿜으며 한 남자에게 집착하는 이경의 모습은 황량하기만 했다.

박완서의 작품은 에세이로만 만났었다. 어떻게 보면 나 자신이 전쟁의 상흔이 깃든 세대가 아니라서 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책을 읽기 전에는 가졌었다. 우려였다. 소설은 측은하기도 했지만 좀은 당돌해 보였던 이경의 성장이고 결국 희망에 대한 믿음이 읽혔다. 나목은 이 소설을 한 폭의 그림에 담은 상징과도 같았고 박완서의 소설 속 인물들이 전하는 인간 군상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흥미롭기만 했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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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모드 방튀라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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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복잡미묘한 감정, 90년대생 작가가 풀어내는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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