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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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하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열린책들

나는 어서 뛰어 넘고 싶었다. 나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원칙을 죽인 것이다! 나는 원칙을 죽였지만, 도저히 그것을 뛰어넘을 수가 없어서, 아직 이쪽에 남아 있는 것이다.


라스꼴리니코프는 전당포 노파를 살해함에 있어 오만한 마음을 품었다. 자신이 정의의 이름으로 세상 사람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전당포 노파를 응징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라스꼴리니코프는 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의아했다. 스스로가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이 노파에게 저지른 살인은 죄가 되지 않으며 그것이 세상을 보다 살기 좋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라스꼴리니코프가 생각한 죄는 전당포 노파의 여동생 리자베따를 살해한 것이고 그는 겉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지기 시작한다..


어떤 명분으로도 살인은 정당화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라스꼴리니코프는 쉽게 자신의 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죄는 자신이 정하는 기준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타인을 살해한 것보다 그 이후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와 고통이 살인보다 더 큰 짐으로 다가온 것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을 각자에게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낸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에 비추었을 때 죄를 진 사람은 반드시 처벌 받는다는 것이다. 라스꼴리니코프의 동생 두냐를 희롱했던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우연히 소냐와 라스꼴리니코프의 대화를 엳듣고 다시 한번 두냐를 위협해보지만 결국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자살한다. 속물근성으로 가득했던 루쥔은 결국 모든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잃는다.



라스꼴리니코프의 유형지까지 따라가 선행과 봉사를 실천하는 소냐는 비록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춘일을 해왔지만 양심만은 버리지 않고 지켜내고 있다. 독실한 신앙생활로 죄수들에게 성녀의 삶을 실천하며 죄에서 구원받기 위해 노력했으며 라스꼴리니코프를 갱생의 길로 이끈다. 소냐를 통해 성서의 세계로 인도 받으며 그의 영혼은 점점 부활하기 시작한 것이다.


누구나 죄를 짓지만 그 죄의 기준을 스스로가 정하지는 못한다. 결국 라스꼴리니코프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며 선을 추구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도스토옙스키의 극한 상황의 휘몰아치는 서술로 독자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이야기 속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필력으로 죄와 벌을 인류의 영원한 고전으로 우뚝 서있게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최고의 철학자이며 심리학자이기도 하고 신앙인이기도 했다. 자신의 영감을 작품 속에 그대로 녹여 낸 도스토옙스키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죄와벌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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