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

남이 싫어하는 짓을 나는 안했다
결벽증, 자존심이라고나 할까
내가 싫은 일도 나는 하지 않았다
못된 오만과 이기심이었을 것이다

나를 반기지 않는 친척이나 친구 집에는
발걸음을 끊었다
자식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싫은 일에 대한 병적인 거부는
의지보다 감정이 강하여 어쩔 수 없었다
이 경우 자식들은 예외였다

그와 같은 연고로 사람 관계가 어려웠고 살기가 힘들었다

만약에 내가
천성을 바꾸어
남이 싫어하는 짓도 하고
내가 싫은 일도 하고
그랬으면 살기가 좀 편했을까

아니다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삶은 훨씬 더 고달팠을 것이며
지레 지쳐서 명줄이 줄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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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7
실제로 균열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들 중에는 자기 회사를 설립하고 나중에 대기업에 취업하려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이런 재능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들은 부모로서 자식을 돌보는 역할을 인정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항공공학이나 제약 분야에서는 60세 이상의 기술 인력이 대거 퇴직한 자리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기술 인력의 부족이 커다란 위험 요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균열은 변화가 다가올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변화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는 더 천천히 불규칙적으로 불확실하게 다가올 것이다. 변화는 궁극적으로는 자기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분명히 하고 기업의 변화를 재촉하는 개인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또한 변화는 새로운 미래에 대처하려면 3단계의 삶에 적합하게 설계된 기존의 기업 시스템을 허물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기업 경영자에게도 달려 있다.
사람들은 정부와 기업의 규범에 좌절하고는 개인적으로 그리고 집단적으로 다양한 방식의 일과 삶을 실험하려고 할 것이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우리는 이런 실험의 과정이 자기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탐색할 기회를 많은 사람들에게 창출할 것이며, 그러므로 앞으로는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다양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100세 인생이라는 선물은 이러한 다양성에서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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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5
무엇이 변화를 위한 촉매가 될 것인가

그러면 이 모든 것들이 절망적인가. 사람들은 이처럼 새로운 현실에 적합하지 않은 기업 정책과 정부 규정 속에서 그냥 오래 살기만 하는 운명에 처해질 것인가, 우리는 기본적으로 변화의 주역이 기업이나 정부가 아니라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장수의 과제와 기회에 직면하여 실험하고 해체하고 재건하고 논의하고 좌절하는 주체는 바로 개인, 파트너, 가정, 친구들의 네트워크가 될 것이다.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행동과 토론에서 드러나는 것은 생산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관한 새롭고도 우선적인 모델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유연성과 개인의 자유를 향한 공동의 소망에 가까울 것이다. 물론 이러한 소망이 기업의 더딘 반응 이면의 여러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러한 소망이 100세 인생에 관한 사회적 갈등의 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업과 정부는 간단하고도 표준화된 모델을 고집하겠지만, 개인은 유연성과 자유재량을 주장할 것이다. 사회는 관료주의의 효율성과 개인의 선호 간의 상충 관계 속에서 입장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무게 중심이 조직보다는 개인 쪽으로 치우칠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특히 기업의 성공이 적극적인 동기를 지닌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는 더욱 그럴것이다.
그러면 변화는 어떻게 발생할 것인가. 정부는 이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주로 3단계에 집중한 것이지만, 퇴직 연령, 연금의 수준과 수령 가능성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연령 차별 금지 법안을 도입했다.
또한 정부는 소득, 재산, 수당을 1년이 아닌 평생을 기준으로 측정하도록 조세와 금융 제도를 개혁하기 시작했다. 기업, 특히 금융 기관도 개인에게 유연성을 더 많이 부여하기 위한 추세를 뒷받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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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3
변화의 속도가 더디게 된 두번째 원인은 좀 더 깊은 내용을 담고있다. 그것은 지속가능한 환경 문제, 즉 눈앞의 일만을 생각하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문제와도 연관된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변화를 생각하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비용은 지금 발생하지만, 그 혜택은 나중에 발생한다. 다행스럽게도 장수에서 비롯되는 문제는 지금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이 현재의 변화로부터 혜택을 입는 지속가능성의 문제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적어도 현재 18~30세인 세대가 투표권을 가지고 미래의 자신에게 혜택을 주는 변화를 추진하도록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국가에서 이러한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수적으로 부족하고, 정치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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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362
변화의 속도가 왜 이렇게 더딘가
놀라운 사실은 수명이 길어지면서 사회가 추진해야 할 변화의 규모에 비해 기업과 정부가 비교적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보다 훨씬 더 두드러진 현상은 의제와 쟁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업과 정부가 ‘시대에 뒤처져 있다‘라는 말만으로는 상황을 설명하기에 매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변화가 이처럼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첫번째 설명은 아주 간단하다. 사회가 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수명 증가는 갑자기 진행되기보다는 수십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 이와 관련하여 개구리 이야기가 아주 합당한 사례가 될 것 같다. 개구리를 물이 천천히 끓어오르는 냄비에 집어으면 처음에는 밖으로 뛰어나오지 않고 물이 끓을 때까지 가만히 있다. 하지만 끓어오르는 물에 집어넣으면 금방 밖으로 뛰어나온다. 이이야기가 전해주는 교훈은 어떤 현상이 천천히 발생할 때는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법률 제정이 뒷받침되어 사회가 변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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