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행복은 고역이다. 사소한 행복을 무시하고 견디는 불행이 오히려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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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램이 맨날 새루 우는 중알지만서두 내가 볼 때는 한번이 다 울구 마는겨, 울기는 다울었는데 미련이 남아설랑 차마 다 못 떨구구선 장 매달구 사는 게지. 우는 게 일인 중 아는데, 우는 건 일두 아닌겨! 매달려있는 눔의 기 미련 없이 다 떨구구 가는 게 일이지. 아, 정 붙이는 게 일인겨, 정 띠구 가는 게 일인겨?"
"하기야 웃는 일이나 우는 일이나 뭐 새로운 일 때문에 울고 웃는 게 아니지요. 똑같은 일 가지고 울고 웃는 거지. 뭐 새로운 게 있어서 정 붙이고 떼고 하는 것도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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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이 정 띨라믄 지랄이여, 죽을 띠 심(힘)이 남어돌아서 한 번에 못 가구 욕보는 것보덤 더 대간헌게 사방이다 붙여논 정 띠다 가는겨. 쌍눔의 거 도배풀두 아니구 뽄드두 아니구 뭘루다 처발랐는가 띨라믄 보통 지랄이간디! 깨깟허게 띠지기나 혀?"
‘그러게요. 뭘 바르기에 정 떼기가 그리 힘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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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코앞까지 번져온다. 슬픈 것들이 타 죽기에 딱 젛은 빛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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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달은 여름내 무더위에 지쳐 여위었다가 다시 살이 오르기 시작하고, 그 무게로 점차 가라앉다가 평원의 지평선에 외로운 등불처럼 걸린다. 탁한 공기가 맑아지는 가을 밤에는 멀리 반짝이는 등불이 더욱 아련히 보이는 법, 말들은아련한 등불을 바라보다 견딜 수 없는 허전함이 밀려와 속을꽉 채우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한다. 달리 말들이 살찌는 가을이겠는가. 사람도 처마 끝에 걸린 달빛에 속이 허전해져 끊임
없이 속을 채운다. 그러니 어찌 말만 살이 오르랴. 좌판에 올라온 기름진 가을고등어를 보니 나는 가을 특유의 허기가 밀려오고, 옆 노인들은 왕새우에 식욕이 끌리는 모양이다. 살이통통, 싱싱한 짠 비린내가 물씬, 꼬리의 먹빛은 한창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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