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원칙과 소신의 대통령 윤석열
주헌 지음, 임하라 그림 / 깊은나무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도 작가도 부끄러운줄 아세욧!!!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65> 소설 이야기

납치와 감금, 살인과 협박. 무시무시한 폭력이 운명적인 사랑으로 미화될 수 있는지 도저히 공감이 안 되는데, 나만 그런가요?

 

책을 받은 지 한달이 다 되어가도록 책에 몰입이 안 되었다. 책장을 넘기자 마자 몰아치듯 시작된 폭력적 섹스장면에 심한 거부감이 느껴졌다. ‘이건 뭐야 대체....’

심지어 책상 위든 식탁 위든 책을 버젓이 꺼내놓기도 꺼려졌다. 혹시라도 딸들이 보게 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 책을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미루고 미루던 책읽기를 통으로 시간을 내서 작정하고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비로소 책 내용에 집중이 되면서 두 주인공의 격렬하다 못해 폭력적인 섹스장면을 읽고 상상해가는 가운데 묘한 긴장감과 성적 흥분과 쾌감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도 되었다.(워낙 두 주인공의 섹스 장면이 적나라하고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보니 책을 읽는데 묘한 감정이 들었다. 영화로 안 보길 다행이지. ㅋㅋ)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에 환상 속에서 보았던 여성을 오매불망 찾았고 드디어 현실 속에서 그 여성을 만나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 가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마피아 두목 마시모. 그 과정에서 납치와 감금, 협박, 살인 등을 너무나 손쉽게 저지르고 여자의 마음(사랑)을 얻는 수단은 돈과 성적 능력, 매력적인 외모 뿐.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어떠한 이해나 배려, 소통의 과정도 없이 넌 나를 사랑하게 될거야 1365일안에라며

마피아 가족안에서 태어나 마피아로 키워지고 마피아로 살아온 마시모였기에 사랑의 방식 또한 마피아식이라 그렇다고 하더라도 라우라는 또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 것인지.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납치가 되어 감금 당한 채 당신이 내 운명의 여자라고 강요당하며 강간에 준하는 성추행과 협박을 당해오다가 차차 그의 재력과 성적매력에 이끌려 그를 사랑하게 되는 라우라를 도데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럽다.

납치 당해 온 직후에는 난 누구의 것도 아니야. 갖고 싶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고!” 외쳤던 그녀가 아니었던가?

소설의 시작부터 끝까지 마시모는 라우라에게 반말로 명령하는 말투를 계속하고, 그녀에 대한 호칭 또한 베이비걸이다. 이에 비해 라우라는 초기에는 강하게 반발하며 누구 맘대로 니꺼라고 하느냐고 반말로 따진다. 그러나 어느 덧 꼬박꼬박 라우라는 마시모에게 존댓말을, 마시모는 반말을 하는 관계가 되어버렸다.(물론 한국어 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두 사람의 관계는 애초에 약속된 365일은 커녕 두 달도 안되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이야기 전개 내내 두 사람이 서로가 살아 온 삶에 관해, 함께 살아갈 미래의 모습에 대해, 심지어는 현재의 삶에 대해서조차 진지하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습은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두 남녀의 섹스 장면과 느낌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루었다. 라우라가 애초의 마음 상태에서 마시모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난 끝내 모르겠다.

도대체 (출판사의 주장대로라면) 어떤 여성들이 이런 이야기에 공감하고 열광하는 건지 진심으로 궁금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년 후
정여랑 지음 / 위키드위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년 후>에서 작가는 ‘결혼갱신제’라는 제도가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결혼 제도 아래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모든’은 아니더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믿고 있는 듯하다.


..... 기존의 결혼제도를 바탕으로 한 가부장적인 문화가 지금에 이르러서는 경제주체로서의 동등한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여성들이 결혼 및 출산을 거부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출생률을 놓이기 위해서는 국가가 결혼 제도의 형태에 상관없이 임신, 출산, 육아,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하며 성별과 가족 구성에 관계없이 출생과 연계되는 모든 복지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분석에서 이 새로운 결혼 제도의 입법이 이루어졌다. ....

우리 사회의 저출산-저출생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가? 과연 국가가 재생산과 관련하여 전적인 책임을 져주면 해결될 수 있는 건가? 한국사회의 특수한 여러 경제-사회문화적인 측면에 대한 총체적인 고민과 그에 기반한 세밀하고 통합적인 대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단순하고 일면적인 진단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깊게 남는 대목이었다.

더 근본적으로는 저출산-출생이 왜 ‘문제’로 인식되어야 하는가이다. 사회 구성원의 재생산 없이 사회가 유지-존속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으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개인의 행복이 우선이라고 공동체나 가족을 위해, 또는 자식을 위해 개인의 충실한 자아 실현을 추구하느라 결혼, 출산 등을 거부하는 행위가 비난 받는게 정당한 것인지?

무엇보다도 결혼이라는 제도의 모순과 문제 해결을 위해 ‘갱신제’가 과연 유용한 것인가하는 의심을 안 할 수 없다. 왜 굳이 갱신제라는 계약을 통해서라도 제도 안에서 결혼이라는 걸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안타깝다.
오히려 작가가 이미 소설 속에서 다양하게 제시했던 다양한 가족의 형태들, 다양한 돌봄의 형태들을 좀 더 스펙터클하게 보여주고 그러한 모습들이 제기하는 다양한 질문들을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우리가 실제로 가족 안에서 부부로, 이혼한 전부인/남편으로, 동거인으로, 반려인으로 살아가는데 훨씬 더 생동감있게 다가올 수 있지 않았을까싶다.

<5년 후>에서 결혼갱신제 문제보다도 나에게 더 신선하고 의미있게 다가온 문제는 국가가 촘촘하게 다양한 돌봄 복지를 제공하고 돌봄 노동에 대한 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해내는 모습이었다. 이 부분은 적극적으로 실제 정책에 반영되어 구체적인 복지로 구현되었으면 하는 절실한 바람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저평가되어 하찮은 노동으로 여겨지고 있는 돌봄노동에 대한 인식의 전환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어 더욱 귀하게 여겨진 부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