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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는 부하보다 먼저 바지를 벗어라! - 성숙한 비즈니스맨은 자신을 거리낌없이 드러낼 줄 안다
오구라 히로시 지음, 유가영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옆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이야기를 하고, 난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경험담이다. 좀 더 상세히 말하자면, 어떤 단순한 경험담이 아니라, 실제 경험한 일로부터 어떤 아이템을 얻어서, 그것을 이론적으로 체계화 시킨 그런 경험담이다.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들이 그저 혼자만의 주관적인 체험으로 끝나지 않고, 누구나가 겪을 수 있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의미가 부여되는 것은 바로 이런 경험담 때문이다.
이 책의 매력은 저자가 책의 제목처럼 먼저 바지를 벗는다는데에 있다. 저자는 자신의 치부일 수도 있는 자신의 실패를 과감없이 기록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자의 실패는 읽는 독자로 하여금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만든다. 분명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부끄러운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성장하는 의미있는 일로 둔갑하기 때문에, 실패가 두려워지지 않는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저자의 권유에 따라 점점 성장의 기쁨을 함께 누릴수 있다. 신입사원으로 시작하여, 최고의 경영자까지, 각 장에서 전수하는 기술을 접함으로, 독자는 책을 통해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독자가 굳이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할찌라도 저자가 제공하는 그 기술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자기 성장을 위한 훌륭한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이 된다.
저자는 신입사원으로부터 최고의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어느 자리에 처해 있든지, 그곳으로부터 분명히 자신의 성장을 위한 '배울 점'들이 있음을 알고, 그 자리와 상황들과 시간들을 결코 헛되이 지내고, 보내버리는 낭비를 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저자가 겸손히 자신을 낮추고, 부족한 면을 인정하고, 배우려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저자의 글은 직접적인 저자의 경험만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저자가 겪지 않았던 일들, 혹은 소개되지 않았던 일들에 대해서 독자는 이제 스스로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사실 저자가 책에서 소개한 기술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바로 자신과 같이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길 원한다.
책을 읽으며 아쉽고 바라게 되는 점은, 저자가 강조했던 사람들과의 '신뢰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신뢰포인트를 쌓는 것과 신뢰포인트를 잃는 것에 대해 듣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들었다. 신뢰포인트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 저자가 가르쳐주는, 예를 들어 '지도가 신뢰포인트를 잃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은 적잖이 충격적인 것이었다.
신입사원으로부터 최고의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정말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꼭 회사가 아니라 하여도, 조직 생활을 하고 있고, 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제가 직접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