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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일반 사람, 평범한 사람이 삶에서 느끼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현대인은 하루하루 반복되는 삶 속에서 행복의 의미조차 찾으려는 노력 없이 그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코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하다고 말하는 장영희님의 에세이에서 어쩌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서강대 교수이자 영어교과서 집필자인 저자는 생활 속에서 그 삶의 의미를 녹아내고 있다.
어렸을 때 소아마비에 걸린 저자는 원래 장애학우들이 다니는 학교에 입학 하려 했으나 어린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지는 것을 너무 싫어하여 하는 수 없이 일반 학교를 보내게 된다. 물론 부모님의 결심도 컸으리라.
하지만 사회적인 편견과 시선 속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대학교까지 졸업을 끝낸 저자는 대학원을 입학할 수 없게 되고 미국유학길에 올라 현재 교수에 이르기까지 된다.
이는 사회에 주는 큰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보았던 장애를 가진 분들이 오히려 더욱 뛰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오히려 편견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저자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보통 사람이니까 말이다.
‘내 생애 단 한번’ 속에는 저자가 삶에서 겪은 이러한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녹아있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애정관, 포기할 줄 모르는 에이허브 선장과 같은 인생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아버지에 대한 애정, 세상이 불편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편견들에 대한 생각, 학생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선생님의 철학,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줄 아는 인간애...등등
마치 아침 햇살을 맞으며 기분 좋은 음악을 듣고, 따뜻한 녹차 한잔 마시는 느낌이랄까?
책 한권을 읽으면서 맘이 상쾌해 지는 것. 저자가 가지고 있는 삶의 향기해도 좋을 것 같다.
<기억에 남길만한 문구>
1. 아프게 짝사랑 하라
- 언젠가 먼 훗날 나의 삶이 사그라질 때 짝사랑에 대해 허망함을 느끼게 된다면 미국 소설가 잭 런던과 같이 말하리라 “먼지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재가 되겠다.”
- 살다(live)와 사랑하다(love)는 철자 하나 차이일 뿐이다. 살아가는 일은 어쩌면 사랑하는 일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2. 막다른 골목
- 노인과 바다... ‘어떻게 하면 상어 떼처럼 살아가지 않을 수 있는가.’에 관한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중략)...그리고 노인의 상처 투상이 손을 잡고 연민의 눈물을 흘리며 계승을 다짐하는 소년의 마음이 우리 학생들의 마음 이였으면 좋겠다.
-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 사랑은 눈으로 들어오네 / 우리가 늙어서 죽기 전에 / 알게 될 진실은 이것뿐 / 잔 들어 입에 가져가며 / 그대 보고 한숨짓네 - W.B예이츠(음주가)
...아, 이 아름다운 계절 두 눈을 크게 뜨고 눈으로 들어오는 크나큰 사랑을 만끽하며 우리 모두 사랑의 열병을 앓아 봐도 좋으련만
-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택은 단 두 가지뿐이다. 완전히 좌절하고 삶을 포기 하거나, 아니면 그 상황을 또 다른 시작의 계기로 삼는 일이다. 그리고 최후의 승리는 두 번째 길을 택한 자에게 돌아간다고 확신한다.
3. 더 큰 세상으로
- 잘사는 것과 아름답게 사는 것, 의롭게 사는 것은 모두 매한가지이다. - 소크라테스
4.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 영어에 삶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로 'rat race'라는 말이 있다.
- <주홍 글씨>라는 소설에서 너새니얼 호손은 이 세상에서 가장 ‘용서 받지 못할 죄’로 다른 사람의 ‘마음의 성역’을 침범하는 일이라고 했다.
- 고통은 사라지지만 사랑은 남는 것이다...(중략)...이 세상에서의 고통, 고뇌, 역경이 아무리 클지라도 모두 죽음과 함께 사라지지만,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이 세상 사람들과 저 세상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