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명화의 이유 -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그림 속 이야기
야마가미 야스오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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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와 정말 과장 1도 없이 너무너무너무 재밌게 읽었다. 온 세상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봐달라고 소문내고 싶을 정도로 재밌게 읽은 책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만땅, 감탄사를 여러번 꺼낸 책. 막장드라마를 방불케하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그 이유를 알려주고, 이 그림이 이런 속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니 놀라며 직접 보고싶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언젠가 꼭 내 눈으로 보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그림이 현재 어디에 위치해있는지를 메모하게 되었다. 지금껏 모르던 그림이었는데 그림속 이야기가 맘에 들거나,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 계속해서 보고싶은 그림들은 포스트잇으로 붙여가며 읽었다. 언젠가 이 책에서 본 그림들을 마주하게 될때 "이 그림 속 이야기 알고 있어??"라고 거들먹거릴 날을 기대하게 된다.

책의 목차는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있다. 각 장에 대한 주제는 다음과 같다.
1장은 그리스 신화
2장은 구약성서
3장은 신약성서
4장은 왕실 역사
5장은 근대 도시 생활
6장은 인상파
7장은 표현주의(고흐)

이 책을 집어들며 고흐가 있으려나?? 고흐가 있겠지?? 고흔데?? 하는 생각으로 목차를 펼쳐보았는데, 역시나 고흐다. 한 장이 모두 고흐라니!! 나의 고흐 사랑이 여기서 빛을 바란다며 신이 나서 그림을 읽게 되었다. 나의 독서 아이템들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타임 시간 잠깐. 이렇게 즐겁게 책을 읽었던 적이 언제였던가 감격스러웠다. 마지막에 추상회화에 대한 언급을 짧게 해주던데.... 혹시 추상회화와 관련된 책을 한권 더 내주시려나 하는 기대감에 부푼다.

미술관에 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작가의 의도를 찾고 감상에 젖어보는 것은 꽤 재밌다. 예술이란 학문에 무지하지만 눈이 즐겁고 미술관에서의 고즈막한 적막이 좋아 미술관을 찾게 된다. 책의 인물은 "회화가 아름다운건 알겠지만 다른건 솔직히 잘 모르겠다"라고 이야기 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도 그렇더라. 나도 아무것도 모르면서 미술 관람을 즐긴다 라고 말을 하고 다녔더라. 이 마음을 알아주듯 책의 인물 아기 염소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한다. 서양 회화는 서양 문화를 기반으로 그려져 있어 문화권 밖에 사는 우리는 관심을 갖기 어렵다. '모르는'건 부끄러운일이 아니며 알 기회가 없었던 것 뿐이다. 라고 이야기 하며 시무룩한 마음을 다독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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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일요일
김수경 지음 / 북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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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점에 전시되어 있는 책들의 제목을 보면 요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몇몇년 전엔 <~에 미쳐라> 류의 책들이 발행되고 인기몰이를 했다면 얼마전까진 <~하며 쉬는법> 류의 책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다. 그렇게 사회분위기가 반영되고 사람들의 마음이 책 제목으로 알게된다. 최근들어 책 제목의 또다른 분위기 흐름을 느낀다. AI. 어딜가든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AI를 활용한 업무~, AI 시대~, AI와~ 등등 사람들은 자신이 직업군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내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AI를 연결시키면 어떤 효율을 얻을수 있을지, 문제점은 무엇일지 등을 이야기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AI의 개념을 도입하여 여러가지의 상상력을 펼쳐나간다.

소설의 배경은 2035년. 인간과 구별불가능할 정도로 발달된 AI가 만연해 있는 세계이다. AI와 주인공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큰 흐름으로, 작은 물줄기들을 살펴볼 수 있다. 소통의 부재로 인한 갈등. 대화 상대로서 사람<AI, 자폐 아이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그 세계를 공유하고 싶은 욕망. 담백하게 써내려간 글들과 건실하게 설립된 작가님의 세계에서 흘러가는 스토리에 흠뻑 젖어들었다.

김수경 작가님은 AI의 개념에 종교, 자폐의 개념을 연결하여 한 세계를 만들어 보이셨다. 그러고는 질문한다. 고도로 발달된 AI와 인간은 무엇이 다를것인가. 인간보다 더 나은 대화상대로서, 만들어진 '인격'을 갖춘 AI라면, 인공지능도 구원 받을 수 있을 것인가. 표지의 문구 "저 같은 인공지능도 구원을 받을 수 있어요?"에 대한 질문을 처음 봤을때 뭔소리야 하며 웃어넘겼다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땐 골돌히 생각하게 되었다. 가능하려나 하고. '나'는 타인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가,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대화상대가 되어주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인간적인 존재인가. 미래의 기술보다 더 중요한건, 결국 이 순간의 인간에 대한 성찰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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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준 노트 - 창의력을 자극하는 174가지 그래프
팀 샤르티에.에이미 랭빌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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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수학이 참 좋다. 한때는 수학을 공부하는 게 그저 즐거워 좋아했던 것 같다. 풀이하는 것이 재밌고, 정해진 답이 있다는 점이 좋았고, 또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지금 누군가 나에게 왜 수학이 좋냐라고 묻는다면 "수학은 아름다우니까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수학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책이었다.



[비표준 노트]는 미국의 수학자 팀 샤르티에와 에이미 랭빌이 지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외국의 언어를 한국어로 풀어 썼음에도 어색하지 않게 글이 읽힘에 놀라웠다. 한글로 번역된 몇몇 수학책들을 보면 수학 용어들이 어색하게 번역되어 있어 불편함을 느꼈던 적이 있던터라, 어떤 분이 이렇게 수학 전공자도 불편함 없이 읽을 수 있게 번역을 해주었을까 하며 찾아보았다. 옮긴이는 이충호 번역가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나... 박수를 치고 그의 능력에 놀라움을 표하며 한 페이지씩 넘겨 나갔다.



책이 배송되기를 하루하루 세어가며 기다렸다. 책을 읽는 것이 이렇게 설레인 것이 이 얼마나 오랜만인가. 페이지 하나하나에 있는 그래프가 너무 소중하고 넘기기 아쉬워, 그래프에 내포된 의미들을 한올한올 뽑아가며 읽었다. 그래프가 어떻게 만들어 진건지 분석하고, 주어진 함수식을 그래프어플(WolframAlpha)에 직접 그려보며 변수 범위를 조절하고, 함수식이 주어져있지 않고 설명만 주어진 경우엔 직접 그 함수식을 찾아보는 등 그래프를 분석하고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책을 읽는 즐거움에 푹 빠졌던 듯하다. 무어지경으로 책을 읽다가 문듯 남은 페이지가 몇장 되지 않음을 알았을때 얼마나 아쉽던지.



이 책을 읽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나와 같은 수학 전공자들은 그래프 속에 숨겨진 수학적 의미들을 찾아 나가며 읽으면 재밌을 것이다. 비전공자들은 그래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책을 읽으면 될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래프의 제목들이 붙어있는데 제목에 공감하거나 새로운 제목을 붙여보며 수학의 미적 감수성을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대학시절에 배웠던 여러 수학 개념들을 떠올리며 읽는 그 하나하나가 얼마나 즐겁던지.... 나중에 우리 학생들에게 곧 배울 함수 단원에서 이 책을 보여주며 아름다운 그래프를 그려보자는 미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비표준 노트의 2탄버젼은 나오지 않으려나 하고 기대감을 남겨본다. 2탄나온다면.... 꼭!!!!!! 소장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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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가 만든 업무자동화를 원하는 교사를 위한 찐 실전 챗GPT 생성형 AI 수업 업무 대혁명 - 1시간 걸리는 일을 단 10분안에 끝내기 찐 실전 시리즈 7
손지선 외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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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학기말만 되면 교사들은 지옥에서 허우적 거린다. 바로 세특지옥. 나는 한사람인데 학생은 100여명. 서로 다른 세특을 써줘야하며 학생 개개인의 역량이 드러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것이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니다. 최근에 활발하게 활용되는 AI의 도움을 얻고자 하지만, 항상 맞는 말만 하는 대상도 아니며 또 섬세하게 다루어 주어야만 내가 얻고자 하는 정보를 얻어갈 수 있어 까다로운 일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업무를 하면 효율적이다" 알고는 있는 말이지만,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AI를 잘 사용하는 것인지" 어렵기만 했다. 특히, 첫 발령받은 학교에서 처음 맡는 업무로 허우적 거리고 있기에... 도움을 얻고자 책을 펼쳐 들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명시했듯 현직 교사들의 업무에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책이다. 그렇기에 AI를 교수학습에 도입하기에 앞서 연령에 따른 사용지침을 안내해주고있다. 2023학년도 서울시 교육청이 배포한 생성형 AI 사용에 관한 지침이라는데....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에게 어떻게 사용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명시해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AI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SNS들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프롬프트"이다. 나도 저들따라 AI를 잘 활용하고 싶은데 "프롬프트" 뭔질 알아야 써먹을텐데 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지 못하였다. 본 책은 프롬프트를 설계하고 최적화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해 준다. 마크다운 언어가 무엇인지, 이를 이용하여 후카츠식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각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롬프트 예시들을 제공해주고 있어, 실제 업무를 해내는데 있어 큰 도움을 얻었다. 가정통신문을 작성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본 책의 역할이 매우 컸다. 안그래도 많은 업무에, 갑자기 신청하지도 않은 사업 예산이 떡하니 내려와서 눈물을 삼키고 있었는데..... 어휴, 얼마나 이 책에 감사했는지 모르겠다.

뿐만 아니라 AI를 이용하여 기안하고, 품의를 작성하고(지금까지 에듀파인 품의에 표 첨부할줄 몰랐던 사람 저예요....ㅎㅎ), PDF를 요약하고 원하는 내용을 찾는 방법까지. 여태까지 내가 사용했던 AI의 활용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음에 대단함을 느꼈다. 머리를 써야 몸이 안힘들다던데.... 난 이제 현명하게 AI를 써서 몸과 머리를 업무가 아닌 학생들을 위한 시간에 쓸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즐거움을 느낀다.



최근 AI는 우리의 삶에 깊이 있게 들어와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교육현장도 변화한다. AI를 교수학습에 어떻게 도입할지, 학생들의 학습을 도울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 나 또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학습을 구성하고자 노력한다. 아이들이 좋아, 가르치는 것이 좋아 선택하게 된 직업인 교사. 교사는 아이들을 잘 가르칠수 있으면 되는줄 알았다. 현실은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는 행정업무들. 아이들을 위해 나의 시간과 노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였던 것 같다. AI를 잘 활용하다면 내 애정이 아이들에게 더 닿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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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유미 지음 / 샘터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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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30살. 우리 부모님은 56세와 59세를 맞이하셨다. 60을 바라보는 나이이다. 노화, 질병, 암, 치매 등등. 나와는 아직 먼 일이란 생각을 하고 지냈던것 같다. 들려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직장 내에서의 안타까운 이야기들. 함께 슬퍼하고 회복을 빌며 마음을 공유했지만 결국 남의 이야기였다. 그렇게 생각 해왔던 것 같다. 현실적으로 묘사된 간병분투기를 읽으며 '간병'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정말 멀리 있는 단어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언젠가 내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삶의 끝을 생각하고 마지막을 기다릴때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일들을 책에선 작가님의 시점에서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외면하고 싶었다.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책을 읽기 전엔, 깊은 생각 없이 부모님의 노화를 받아 드렸었는데, 어쩌면 무심하게 지나쳤었는데. 멀지 않을 미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듯 들었다. 우리는 사람이니 언젠간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 시기가 늦어지길 바라고, 살아가는 동안 행복해지길 바랄뿐이다. 책은 나에게 무수히 많은 질문들을 남겨주었다. 정말 이 상황들이 최선일까. 나였으면 어땠을까.



어린 시절의 우리 엄마는 무서운 분이셨다. 딸들의 훈육을 담당하셨고 딸들의 버릇없는 행동을 끔찍이도 싫어하셨다. 그랬던 엄마인데, 며칠전 본가에 내려가서 뵌 우리 엄만 너무도 작아보였다. 움츠러든 어깨며, 원래도 작으신 분이셨는데 더 작아지신 것 같다. 어릴때라면 내가 좀 더 컸나보다~ 했을텐데 30을 넘어선 내가 키가 컸을리는 없다. 우리 아빠는 듬직한 분이셨다. 장애물이 있더라도 아빠!!!!를 외치면 어떤 일이든 해결이 되었다. 우리 집의 해결사시다. 얼마 전에 뵌 우리 아빠의 머리는 희었다. 아빠 염색시켜 드려야겠당~ 하고 하하호호 웃었는데 씁쓸했다. 아빠는 이제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더 많아 보였다.



책의 매 페이지의 위, 새가 날고 있다. 모든 페이지에 새가 있다. 어디로 가는 걸까. 마지막엔 원하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로 페이지를 한장씩 넘겼다. 조금씩 날아가는 새에게 그래, 앞으로 나아가렴. 하고 응원했다. 그 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목표한 바를 이뤘으면 좋겠다. 의지를 가지고 주체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새처럼 그렇게 나도 우리 부모님도 살아갈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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