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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방정식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7월
평점 :
*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미적분 세특, 확률과통계 세특 주제를 찾는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내용이 쉽지만은 않기에 교과서 내용을 넘어서는 심화탐구를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목차] (각 챕터별 세특 작성에 도움될 키워드를 확인해 주세요)
1장. 베팅방정식: 확률, 로지스틱 회귀방법
2장. 판단방정식: 조건부확률, 베이즈정리 (베이즈 정리의 시각적인 설명 포함)
3장. 신뢰방정식: 신뢰구간, 정규분포, 이항분포, 모멘트 생성함수
4장. 기술방정식: 베이즈정리의 확장, 마르코프 가정
5장. 인플루언서방정식: 연결성행렬, 벡터
6장. 시장방정식: 변화율, 미분, 블랙 숄즈 방정식
7장. 광고방정식: 평균, 상관관계, 행렬
8장. 보상방정식
9장. 학습방정식: 변화율, 미분, 도함수, 기울기
10장. 보편방정식
수학은 언제나 정확한 답을 추구하는 학문이라 생각해왔지만, 이 책은 수학이 삶의 복잡함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방정식'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외우던 공식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배팅, 시장, 보상, 알고리즘 같은 현실 속 복잡한 상황을 다루는 방정식들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씩 틀어보게 만든다.
방정식이 단순히 수학적 기호의 나열이 아니라 사회, 경제, 심지어 SNS 안에서의 인간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놀라움을 주었다. 특히 팔로워 네트워크나 알고리즘을 분석하는 장면에서는, 내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 속 현상이 어떤 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지를 조금은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가 무심코 스크롤하며 지나치는 정보도 어떤 수학적 구조 안에 놓여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덮고 나니, 방정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지 계산을 잘한다는 뜻이 아니라, 복잡한 세상을 덜 복잡하게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렌즈를 갖는 일이라는 점이 마음에 남았다. 그리고 그 렌즈를 통해, 삶을 더 잘 선택하고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수학의 쓸모가 아닐까.
이 책은 공식 그 자체보다는, 방정식에 담긴 생각의 방식과 그것이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보여준다. 숫자와 기호가 아닌, 삶과 현실을 연결하는 도구로서 수학을 다시 보게 된다. 방정식을 이해하는 일은 곧 세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