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일요일
김수경 지음 / 북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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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점에 전시되어 있는 책들의 제목을 보면 요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몇몇년 전엔 <~에 미쳐라> 류의 책들이 발행되고 인기몰이를 했다면 얼마전까진 <~하며 쉬는법> 류의 책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끌었다. 그렇게 사회분위기가 반영되고 사람들의 마음이 책 제목으로 알게된다. 최근들어 책 제목의 또다른 분위기 흐름을 느낀다. AI. 어딜가든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AI를 활용한 업무~, AI 시대~, AI와~ 등등 사람들은 자신이 직업군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내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AI를 연결시키면 어떤 효율을 얻을수 있을지, 문제점은 무엇일지 등을 이야기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AI의 개념을 도입하여 여러가지의 상상력을 펼쳐나간다.

소설의 배경은 2035년. 인간과 구별불가능할 정도로 발달된 AI가 만연해 있는 세계이다. AI와 주인공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큰 흐름으로, 작은 물줄기들을 살펴볼 수 있다. 소통의 부재로 인한 갈등. 대화 상대로서 사람<AI, 자폐 아이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그 세계를 공유하고 싶은 욕망. 담백하게 써내려간 글들과 건실하게 설립된 작가님의 세계에서 흘러가는 스토리에 흠뻑 젖어들었다.

김수경 작가님은 AI의 개념에 종교, 자폐의 개념을 연결하여 한 세계를 만들어 보이셨다. 그러고는 질문한다. 고도로 발달된 AI와 인간은 무엇이 다를것인가. 인간보다 더 나은 대화상대로서, 만들어진 '인격'을 갖춘 AI라면, 인공지능도 구원 받을 수 있을 것인가. 표지의 문구 "저 같은 인공지능도 구원을 받을 수 있어요?"에 대한 질문을 처음 봤을때 뭔소리야 하며 웃어넘겼다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땐 골돌히 생각하게 되었다. 가능하려나 하고. '나'는 타인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가,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대화상대가 되어주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인간적인 존재인가. 미래의 기술보다 더 중요한건, 결국 이 순간의 인간에 대한 성찰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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