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릴리언펠트 지음 | 문희경 옮김
타임북스 2010.04.20
펑점
나는 살면서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고정관념과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무비판적으로
맹신하며 여과처리없이 받아들이고 그냥 기정 사실로 확정판결해버리며 사고적 오류를 많이 저지르고
살아가고 있는지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항상 내 생각만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고의 확장을 하려고 노력하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나와 다른 생각을 존중하려고 애쓰지만 쉽지만은 않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이 맞는 것이고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하기에 자신의 판단을 진리인 양
믿고 뇌의 지시에 따라서 사고하고 행동하게 되지만, 그리고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지만... 여기에는 수많은
함정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나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열린 사고의 궤도를 갖고자 노력
해야 한다.
이런 생각에 젖어 있는 찰나 '유혹하는 심리학'을 만났다. 이 책은 우리가 기정사실화 해버린 수많은 고정관념,
맹신된 편견이 얼마나 잘못된 사실인지 정확하게 꼬집어주고 있어서 읽는 내용 자체가 흥미롭고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쉬운 예시를 하나 들자면, 일반적인 오해 중 하나가 '사람은 자기와 정반대 이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과연 맞는 말일까?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히 들어오던 소리이고, 그럴싸하게 느껴지고 그대로 받아들여 버린 진리(?)이다.
내가 없거나 부족한 부분을 반대의 이성에게서 메우려는 인간의 보상심리가 작용했다는 듣기 좋은 이유가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과학적 근거를 들어서 보기좋게 어퍼컷을 날리고 있다.
사실은 서로 비슷한 성격인 사람들끼리 더 잘 끌린다는 것!
태도가 비슷할수록 호감도가 비례해 올라간다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부터도 그랬던 것 같다. 아들은 엄마같은 성향의 여자를 찾게 되고, 딸은 아빠같은 기질의 남자를 찾게
된다고 하는 말을 들었을 때 '흥~ 말도 안돼!" 부정하면서 콧방귀를 뀌었지만, 정작 내가 편하게 느끼고 호감이
가는 남자는 결국 되집어보면 아빠와 비슷한 성향의 남자였다!!!
어릴때부터 보고 자라온 아빠같은 성향이 내 안에 편안하게 자리잡을 수 밖에 없었고, 나랑 비슷한 성향이 아빠일 수
밖에 없으니 결국 비슷한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도 어찌보면 일맥상통하는 말일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수많은 편견을 과감하게 반기를 들고 과학적 증거나 실험을 통한 데이타를
제시하면서 정확하게 반박해주고 있어서 흥미롭다. '남자와 여자는 의사소통 방식이 전혀 다르다' 이것 또한 오해.
화성인 금성인은 없다고 한다. 같은 인간이고 거의 비슷한 의사소통을 구사하고 비슷한 단어 구사력을 가지고 있다고...
조금만 더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써줬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렇다고 학술책처럼 어렵다는 건 아니니까
오해 마시길.... 그냥 긴 외래명의 학자들이 너무 거론되고, 깊이감은 있지만 약간 학술적인 전문 용어들이 자주 나와서
쬐매 지겨울때도 있을 뿐이니까. 이것때문에 가벼운 책이 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니까.
재밌는 내용은 재밌고, 조금 심층적인 예시를 들어서 약간 따분한 부분도 있지만 난 이 책이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