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기시 유스케
- 역자
- 김미영
- 출판사
- 창해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살인귀가 되다!검은 집의 작가로 잘 알려진 기시 유스케의 심리 스릴러『13번째 인격』. 한신대지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원한과 공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996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기시 유스케의 데뷔작으로, 제3회 일본 호러소설 대..
거의 하루만에 다 읽어 내려갔다.
그만큼 내용이 새롭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재밌다는 말이다.
다중인격장애라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원래 정확한 명칭은 해리성동일성장애...
치히로라는 13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여고생과 그녀의 심리를 분석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미모의 유카리라는 엠파스 능력자간의 두뇌싸움이 그 축을 이루고 있다.
'엠파스'란 다른 사람의 사고와 감정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엠파스 능력을 갖고 있으면 참 좋겠다 싶지만,소설을 읽으면 평범한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카리는 원치도 않는 엠파스 능력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의 마음속 얘기가 마치 큰 소리로 떠드는 것 처럼
생생하게 들려서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에서는 거의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지고 차츰 은둔형으로 자기 문을
닫고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 능력을 잠재워주는 약에 의존하여 차츰 다시 사회생활에 적응해나가면서
자신의 남과 다른 능력을 다른 사람들의 심리 상담을 통해서 베풀어나간다.
그러던 중 한신대지진(고베대지진)이 일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되고,
상담 치료 자원봉사를 하던 중, 유카리는 치히로라는 다중인격 소녀를 만나게 된다.
다중인격은 한꺼번에 여러 인격이 생겨나는게 아니라,뭔가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격체가
하나씩 만들어져나간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됐다.
한신대지진때 만들어진 13번째 인격체가 이소라다.
'이소라'하면 우리나라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멋있고 이쁜 연예인...가수 이소라,모델 이소라...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
일본에선 무섭고 기분 나쁜 단어라는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라고 하니 조금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인격중에는 착하고 협조적인 인격도 있는 반면, 어둡고 비이성적인 인격도 있다.
특히 마지막 인격체인 이소라는 아이큐도 높고 의중을 알 수 없는 음습함이 유카리의 엠파스를 통해서도 심리를 읽어낼 수
없을 정도로 비범하게 자신의 마음을 꽁꽁 차단시켜놓는다.
이 책에선 엠파스와 해리성동일성장애...그리고 한가지 더! 임사체험과 유체이탈이라는 중요한 키워드가 숨겨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속엔 긴박감과 흥미진진함 등이 마구 뒤섞여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읽으면서 느끼는 점 중에 하나가, 다빈치 코드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댄 브라운'이라는 작가의 글이 동양 코드로
바뀌면 '기스 유스케'같은 글로 탄생하지 않을까 싶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두 작가는 닮아있다는게 내 개인적이 소견이다.
치밀한 글의 구성이나 자료 수집을 통해서 작가의 역량을 여지 없이 보여줬다는 점이나.뜻밖의 반전과
흥미진진한 내용 구성과 재미있어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대중성까지...
게다가 두 작품 모두 영화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
일본 호러 작가의 거장 '기스 유스케'
일본은 귀신도 많고 귀신 관련 설화도 많다는데 소설 역시도 참 일본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재미난 소설책 한권 즐기면서 읽은 듯 싶다.
무더위에 밤잠 설칠 때 한번 읽다보면 금새 날이 밝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