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스케이프
저자 마이크 윌크스 | 역자 조동섭 | 출판사 시공사

미러스케이프라는 책제목을 번역하자면 '거울 속 풍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이 책은 환타지 소설로써 주인공 '멜'과 그의 친구 '렌'과 '루도' 세명을 주축으로 그림 속 세상에 들어가서
펼쳐지는 모험담이야기라고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겠다.,
즉, 그림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의 세상이 좌,우가 바뀌어 보이는 것을 빗대어 이런 제목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저자 '마이크 윌크스'는 작가이기 이전에 유명한 화가이기도 하다. 그런 저자의 이력과 경험이 농축되어서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고 이야기를 그림 그리듯이 상상하면서 써내려 갔다고 한다.
이 책에서 그림은 가장 중요한 소재이자, 매개체로 가장 핵심 내용이다.
천부적인 미술적 자질을 가진 소년 멜이 '코프'라는 한적한 시골에서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한 그림을 취미로 그리며
살고 있는데, 그의 그림 실력을 알아본 암브로시우스 블렌크가 자신의 수련생으로 멜을 초대한다.
이 시대는 아름다운 색을 누구나 누릴 수 없고, 플레저라는 것을 구입해야만 색색깔의 옷을 만들어 입을 수 있고,
아름다운 집을 꾸밀 수 있는 등 색깔에 대한 규제가 심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무채색의 칙칙한 옷과 집밖에 누릴
권리가 없었다. 때문에 그림을 그리기 위한 염료 또한 권력층에 모두 귀속되어 있었기에, 멜은 자신의 상상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수련생이 된다는 행운에 감격하기도 했었다.
이런 색감에 대한 규제 뿐만 아니라,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의 오감을 관리하고 규제하는 엄격하고 이상한 세계로
미스터리라는 조직에 의해 권력자만이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일그러진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
영국 작가라서 그런지 멜이 살던 코프라는 마을이나 시대적 배경은 17,18새기 중세 유럽 모습을 많이 닮았다.
마차가 다니고 베틀로 천을 짜고, 화덕에 빵을 구워 먹던 시대.
하지만 코프를 떠나서 미스터리가 세상을 지배하는 거대한 도시 '블람'으로 오면서 환타지의 전형이 점차 틀을 잡는다.
사람의 인력에 의해 움직이는 전차가 다니고 성곽을 이루고 영국 국회의사당의 큰 시계탑 '빅벤'을 연상시키는 움직이는 인형
쇼를 볼 수 있는 시계까지 다양한 여러 시대적 문화가 재미나게 응집되어 있다.
수련생으로 갖은 고생을 하는 멜은 그 안에서 렌이라는 여자친구와, 루도라는 약간은 철이 없지만 본성은 착한 동성친구를
사귀게 되고 셋의 우정으로 어렵게 봉착한 문제를 헤쳐나가게 된다. 이 설정을 보면서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가 떠오르는
게 아쉬움이 남는다. 색을 지배하는 미스터리 집단의 음모를 파헤치고 그림 안으로 들어가는 법을 터득한 멜은 친구들과
힘을 합쳐 나쁜 무리들을 무찌르고 세상에 평화와 평등적인 관계 성립을 이룩하게 된다는게 주축을 이루는 내용이다.
이 책은 중반 이후는 거의 환타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앞부분이 유럽 중세의 배경을 모티브로 설정을 잡았다면,
중간 부터는 아예 가상의 세상, 그림 속의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조금 산만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작가의 창의적인 상상력만은 높이 사주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미러스케이프는 해리포터처럼
시리즈로 제작되어서 2편과 3편까지 세 주인공의 환상의 모험을 계속 떠난다고 하니 환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눈여겨보길 바란다.